혼자만의 세계를 가진 아이, AI를 만나 날아오르다

by 아이그로우

AI를 알려준 지 고작 넉 달 정도밖에 안 됐다.

그런데 그 사이 우리 아이는 소설을 쓰고, 자기가 직접 만든 배경과 스토리로 유튜브를 찍고, 게임을 만들고, 심지어 게임에 들어갈 주제곡까지 만들고 있다. 말 그대로 창작의 폭발이다.


사실 우리 부부는 첫째가 조금은 독특하다고 생각해왔다. 유치원 때부터 매년 담임선생님께 “혹시 친구들과 잘 못 어울리는 건 아닐까요?” 하고 물어보면, 항상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했다. “친구들이랑 잘 지내요. 다만 이 아이는 혼자만의 세계가 뚜렷해요.”

정말 그랬다. 다른 아이들처럼 로봇, 만화, 게임을 좋아하긴 하는데, 소비하는 방식이 달랐다. 그 안의 캐릭터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대사까지 적어가며 혼자 노는 시간이 필요했던 아이. 유치원에서도,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잘 놀다가도 “이제 혼자 놀래” 하면서 자리를 피해 가던 모습이 선하다.


그림을 그려오라는 숙제엔 늘 예상 밖의 시선을 담았고, 할로윈 파티 때는 자기가 만든 박스를 뒤집어쓰고 가겠다고 해서 말리다 결국 포기했던 기억도 있다. 친구들이 한다는 이유로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 뚜렷한 자기 취향이 있는 아이였다.


놀라운 건, 이런 성향이 AI를 만나며 전혀 다른 차원으로 확장됐다는 거다. 상상만 하던 것들을 스스로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아이는 매일이 신이 난다. 자신이 구상한 스토리를 AI에게 설명하고, 그림을 그리고, 대사를 쓰고, 영상으로 편집하고, 음악까지 만든다. 도구를 쓸 줄 아는 11살짜리 상상가는 지금 그 누구보다 바쁘다.


AI 전문가들은 종종 말한다. AI는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증폭시키는 존재라고.

결국 AI는 상상력 있는 사람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도구라는 이야기다.

우리 아이가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용히 자기 세계를 탐험하던 아이가, 이제는 그 세계를 직접 구현해내며, 혼자만의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기 시작했다. 이 변화가 나는 너무도 반갑고 고맙다.


생각해보면, 기존의 교육 시스템은 이런 아이에겐 늘 조금 불편했다. 틀을 벗어나면 엉뚱하다고 했고, 질문이 많으면 산만하다고 여겼고, 혼자 있고 싶어하면 걱정스러워했다. 그런데 AI라는 새로운 도구는 그 아이의 방식 자체를 존중해주고 있다.

이런 세상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세상에서는, 우리 아이 같은 아이들이 더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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