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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Sep 15. 2024

좋은 사람.

너만으로 난 충분해.

내가 아프다고 하면

넌, 이렇게 말했어.

"속상해하지 마. 천천히 좋아질 거야."


빨리 보고 싶어서 달려가고 있어라고 하면

넌, 이렇게 말했어.

"위험해. 조심조심히 와."


바쁜데 나땜에 피곤한 아니냐고 물어보면 

넌, 이렇게 말했어.

"아니야. 바쁜 건 바쁜 거고. 피곤하지 않아."


한 밤중에 벌떡 일어나 순식간에 시를 썼다고 했더니

넌, 이렇게 말했어.

"시가 금방 써지는 건 좋은 감정이 생겨서 그런 거야."


넌 엄마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래.

성질 급한 나랑은 잘 맞는다나?


조용한 강변 벤치에 앉아 차 마시고 싶다고 했더니

넌, 이렇게 말했어.

"와 함께라면 어떤 곳이든 중요치 않아."


혹시 내가 불편하게 한 게 없냐고 물었더니

넌, 이렇게 말했어.

"네가 좋으면 다 좋아. 네가 싫으면 나도 싫고.

둘 중 누가  맞다 틀리다를 말해야 한다면

네가 틀린 게 아니고 우린 다른 거야."


정말 예쁘게 말하는 사람이야.

쁜 말들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거 알고 있어?


보고 싶어 달려간다고 하면

넌,이렇게 말했어.

"여기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테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나에게

너 또한 아쉽다고 섭섭한 내 마음을 위로해 주었고


이게 좋아, 저게 좋아라고 물어보면

넌, 이렇게 말했어.

"그게 무엇이든 네가 좋으면 좋아."


사소한 것을 걱정해 줘도

먼저 자기를 생각해 줘서 고맙다는 말로 나를 감동시켰고.


지금 이 순간 감정을 잊고 싶지 않아 기록한다고 말했더니 

가슴으로 느낀 건 오래간다며 응원해 주었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변덕을 부려도

넌 , 이렇게 말했어.

"네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다른 것은 필요치 않아."'


내게 바라는 게 뭐냐고 물어보면

넌, 이렇게 말했어.

"네가 행복하기만 하면 ."


간질간질, 몽글몽글.

마음도 덩달아 예쁘게 만들어 주는 좋은 사람.


  좋은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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