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프다고 하면
넌, 이렇게 말했어.
"속상해하지 마. 천천히 좋아질 거야."
빨리 보고 싶어서 달려가고 있어라고 하면
넌, 이렇게 말했어.
"위험해. 조심조심히 와."
바쁜데 나땜에 피곤한 건 아니냐고 물어보면
넌, 이렇게 말했어.
"아니야. 바쁜 건 바쁜 거고. 피곤하지 않아."
한 밤중에 벌떡 일어나 순식간에 시를 썼다고 했더니
넌, 이렇게 말했어.
"시가 금방 써지는 건 좋은 감정이 생겨서 그런 거야."
넌 엄마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래.
성질 급한 나랑은 잘 맞는다나?
조용한 강변 벤치에 앉아 차 마시고 싶다고 했더니
넌, 이렇게 말했어.
"너와 함께라면 어떤 곳이든 중요치 않아."
혹시 내가 불편하게 한 게 없냐고 물었더니
넌, 이렇게 말했어.
"네가 좋으면 다 좋아. 네가 싫으면 나도 싫고.
둘 중 누가 맞다 틀리다를 말해야 한다면
네가 틀린 게 아니고 우린 다른 거야."
넌 정말 예쁘게 말하는 사람이야.
네 예쁜 말들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거 알고 있어?
보고 싶어 달려간다고 하면
넌,이렇게 말했어.
"여기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테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나에게
너 또한 아쉽다고 섭섭한 내 마음을 위로해 주었고
이게 좋아, 저게 좋아라고 물어보면
넌, 이렇게 말했어.
"그게 무엇이든 네가 좋으면 난 다 좋아."
사소한 것을 걱정해 줘도
먼저 자기를 생각해 줘서 고맙다는 말로 나를 감동시켰고.
지금 이 순간 감정을 잊고 싶지 않아 기록한다고 말했더니
가슴으로 느낀 건 오래간다며 응원해 주었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변덕을 부려도
넌 , 이렇게 말했어.
"네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다른 것은 필요치 않아."'
내게 바라는 게 뭐냐고 물어보면
넌, 이렇게 말했어.
"네가 행복하기만 하면 돼."
간질간질, 몽글몽글.
내 마음도 덩달아 예쁘게 만들어 주는 좋은 사람.
넌 참 좋은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