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예술과 미술관의 의미에 관하여

세상에 널린 예술

by 류민효

삶 속에서 예술을 즐기는 사람은 미술관에 갈 필요가 없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길거리에 핀 꽃들,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와 다리 위, 한강, 나무와 풀들, 방에 놓인 의자와 책상, 사무실 속 어느 부분, 예를 들면 그저 사무실에 정렬된 컴퓨터와 책상들, 콘센트의 위치, 코너의 모습 등, 누군가의 웃음 소리, 어디선가 들리는 음악, 누군가와의 대화 속에 느껴지는 그 사람의 목소리,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와 그것이 만들어 내는 도시의 소음, 길거리의 낙서, 갈라진 아스팔트에서 피어나는 노란 꽃, 저물어 가는 하늘의 시시각각 변하는 빛깔, 구름의 색, 지하철을 타는 사람의 옷차림.

정말 우리 일상 속에서 느끼고 감각하고 빠져들만한 그 무언가, 그 어떠한 예술은 정말 많다.


그걸 삶 속에서 즐기는 사람은 굳이 미술관에서, 영화관에, 공연장에 갈 필요가 없다.


다만 미술관, 극장, 영화관은 고농도로 정제된 꽤 좋은 질의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한 장소들은 사람들에게 '여기 예술이 있으니 여기에 오면 당신은 예술이라는 무언가를 감상하게 될 것이다'라는 믿음을 준다. 그리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그러한 장소에 들어가는 순간 예술 감상 모드로 전환된다. 마음 가짐 자체가 예술을 즐길 준비가 되므로 더 잘 느끼게 해준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당신의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길 겨를이나 여유가 없다면, 시간을 내어 미술관이나 공연장이나 영화관 같은 예술을 담는 그릇을 찾아 다니길 권한다.


무울론, 누군가에겐 예술을 즐겨야 할 이유가 없을 수도 있지만.

작가의 이전글예술은 시(詩)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