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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일 Jul 13. 2023

도대체, 게이미피케이션이 뭔데요?

게이미피케이션, 그냥 재미 요소만 넣는다고 되는 건 아닌데 말이죠.

게이미피케이션이 뭔데요!


서비스 기획을 하거나, UX를 하시는 분이라면 '게이미피케이션'에 대해 생각보다 자주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게이미피케이션' 보통 어떻게 설명하시고 있나요? 개인적으로 이 '게이미피케이션'이라는 요소가 단순해 보이지만, 엄청나게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hatGPT는 무엇이라 정의할까요?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의 원리와 기법을 비게임 환경에 적용하여 참여자의 동기부여와 학습을 증진시키는 방법으로, 다양한 게임 요소를 활용하여 도전, 보상, 경쟁 등의 감각을 제공하고 목표 달성에 대한 즐거움과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ChatGPT가 말한 것처럼, 게임의 원리, 기법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맥락적으로 소구 되어야만 합니다. 단순히 게임스러운 무엇인가가 아니라, 조금 더 본질적인 '게임'의 정의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게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재미? 그것도 맞습니다.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요? 게임 속에서의 수많은 미션과 그것을 클리어했을 때의 성취감. 그리고 성취를 위한 적절한 밸런스도 중요하죠. 이렇게 '재미'라는 핵심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목표(Goal), 과제(Mission), 동기부여(Motivation)

우리는 재미라는 핵심 가치를 느끼기 위해(동기부여) 스테이지(과제)를 클리어(목표)합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하나씩 추가적인 요소가 더해지면 풍부한 게이미피케이션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게임이 아닌 서비스에서는 게이미피케이션이 어떻게 적용되어 있을까요? 우선 제 기준에서 뛰어난 게이미피케이션을 제공하는 앱서비스를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듀오링고, 게임하듯 재미있게 영어를 배워보세요.


듀오링고를 219일째 사용하고 있습니다(저보다 오래 학습 중이신 분들이 많지만...). 영어라고는 '기브 미 쪼꼬렛'만 알고 있는 저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영어 공부를 위한 서비스를 써봤지만, 제 수준에 맞지 않거나 지속하기 어려웠습니다. 제 수준을 현재에 두지 않고, 기대하는 수준에 두기도 했지만 학습 난이도를 설정할 수 없거나 학습정도를 트레킹 하기 어려운 서비스가 많았습니다. 그런 저를 듀오링고는 2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언어 학습을 위한 교육 플랫폼, 듀오링고

듀오링고에는 게이미피케이션 요소가 꽤 많이 녹여져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동기부여(Motivation)


우선 듀오링고는 거창한 공부보다 꾸준할 수 있도록 5~10분 내외의 짧은 학습을 제공합니다. 난이도도 직접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유도가 높고요. 매주 자신이 속한 리그에서 순위를 제공해 경쟁을 유도합니다.  게다가 다양한 푸시로 재미를 더해 듀오링고 학습 시간을 알려주니 매우 친절한 언어 선생님인 거죠. 이렇게 다양한 요소를 통해 지속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도록 동기부여를 시켜줍니다.


과제(Mission)


 '스트릭'이라는 불꽃으로 얼마나 꾸준히 학습을 지속했는지 정보를 알려줍니다. 하루라도 학습에 참여하지 않으면 불꽃이 꺼지고 말죠(물론, 하루정도는 정말 바쁜 일정으로 잊을 수 있으니 이를 만회할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앞서 동기부여 요소로 설명드린 리그 순위의 경우, 일반적인 방법으로 순위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리그 승급/강등 구간 등을 표시하고 실시간으로 경쟁을 유도해 다음 승급 구간으로 도전하도록 과제를 제시합니다. '듀오링고 플러스'라는 유료 구독을 통해 부진한 부분은 복습하거나 해비 유저가 제한 없이 학습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용자에 따라서 각자의 학습 수준에 맞는 적절한 과제를 부여해 줍니다.


목표(Goal)


사실 언어 교육 플랫폼으로써 목표는 당연히 언어 학습에 있습니다. 단순히 영어뿐만 아니라 40개 이상의 언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거창한 무언가를 제시하는 것이 아닌, 본질에 충실해 사용자가 원하는 가치를 적절하게 제공해 줍니다. 교육 서비스들이 가장 하기 어려운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듀오링고는 적절한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녹여 만들었습니다.


게임스러움보다 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


VR,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사용자 환경이 늘어나면서 사용자의 몰입을 유도하는 UX는 정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 '게이미피케이션'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네요. 다만, 정말 단순하게 게임스러움을 통해 사용자의 몰입을 유도하려는 나이브한 발상은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다. 메타버스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논하면 서비스가 제공해야 할 핵심적인 솔루션보다 '아바타'에 꽂히는 결정권자를 종종 봤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아바타를 꾸미고, 개성을 표출하도록 게이미피케이션을 제공한다." 

정말로 '아바타'가 게이미피케이션을 제공할까요? 우리가 제공하려는 것은 문제해결을 위한 솔루션과 서비스지, 게임이 아닙니다. 물론 '게임'또한 제공하려는 가치와 목적에 따라 좋은 솔루션과 서비스가 될 수 있지만, 게이미피케이션과 게임을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게이미피케이션에 대한 저의 정의가 결코 정답은 아닙니다. 저보다 더욱 심도 있게 많은 UX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정도로만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복잡할수록 기본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를 설계하고 구축할 때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해 고민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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