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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Feb 18. 2024

여자왈 남자왈 ( 황창연 신부님 )

업글할매의 명강의 이야기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말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신부님은 말씀하신다.

이 말이라는 것을 어떻게 사용하는 가에 따라서 ​그 공동체가 행복하기도 하고 ​또 불행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장 가깝고 가장 소중한 부부끼리가 ​더 말로 인한 상처를 많이 주고받는단다.

아마도 너무도 가까운 존재라서 더 그런 것일까…


신부님께서 그전에 위암 수술을 받으시고는 ​온도가 42도가 넘어가면 암이 재발하지도 않고 암세포도 죽는다고 해서 ​찜질방을 자주 다니셨단다.

워낙 유명하신 신부님이시다 보니 행여 누가 인사할까 봐 아예 얼굴을 수건으로 감싸고 ​그 뜨거운 곳에서 치료 삼아 계셨단다.

그러다 보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여자들의 세계인 ​아줌마들의 수다를 자연스럽게 엿들을 수가 있었단다. ​아줌마 셋이서 각자 자기 이야기만 하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도 않으면서 계속 자기 이야기만 하는 것에 ​신부님은 너무도 신기하셨단다.

남자들은 한 번에 한 가지 주제로만 이야기를 하는데 ​어쩜 여자들은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것도 동시에 하면서 ​또 가끔 한 번씩 참견도 해 가면서 그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내는지 너무도 신기해하셨단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한 아주머니는 자식 이야기하고 ​다른 아주머니는 아파트 이야기하고 ​또 다른 아주머니는 아주 다른 이야기들을 하면서도 ​한 손으로는 달걀을 까먹는다는 사실이 너무도

경외스러울 정도였다고 하신다.



남자들은 절대로 아내랑 말로 싸워서 이길 수가 없단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란다.

그러면 늘 말로 아내를 싸워서 이기는 우리 집 양반은 잘못 만들어진 것일까…

애당초 남자들은 창조되기를 ​하루에 만 마디만 하고 살게끔 만들어진 것이란다. ​만 마디는커녕

백 마디만 하고 살아도 원이 없겠다.


보통 결혼 생활 20년쯤 한 부부들을 보면 ​부엌에서 와이프가 소리만 질러도 경기를 한단다. ​내가 뭘 잘못했지?라는 생각에…

이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난 뭐가 잘못돼서 일반 가정들하고는 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난 거꾸로 남편이 “당신 말이야…”로 시작하면 경기를 한다.

뭘 가지고 또 야단을 맞으려나…

허구한 날 야단을 맞아서 이제는 맷집이 생겨 웬만큼 야단맞아도 그냥 넘어간다.

남들처럼 곰국 끓여놓고 2박 3일 여행 갔다 오는 것 ​나한테는 아주 먼 나라 이야기이다.


60을 넘긴 남편이 100세까지 살면서 마누라한테 안 쫓겨나고 살아가는 비결은 ​바로 마누라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단다.

난 안 쫓겨나기 위해서 남편이 하라는 대로 하고 산다.

세상은 이래저래 참 불공평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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