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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an 19. 2024

2분의 1 ( 유영만 )

업글할매의 책방 #33

《 2분의 1 》

언어 마술사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으시면서 또한 스스로는 지식 생태학자라고 소개하시는 유영만 교수님의 신간이 나왔다. 교수님 다운 또 색다른 제목의 2분의 1이라는 책은 98번째 책이란다. 아마도 100번째 책도 2024 상반기에는 출간이 될 예정이라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유영만 작가님의 100번째 책도 읽을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 2분의 1 》 이 책은 100세 시대를 향해가는 시점에서 우리가 나이 들수록 버려야 하는 것과 채워야 하는 것들에 대한 유영만 교수님만의 명쾌한 해답을 주신다.


 《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로 작가님을 처음 만나고 나서 그때부터 완전 찐팬이 됐다. 블로그에도 교수님 책을 여러 권 리뷰했었는데 그때마다 일일이 댓글을 달아주시는 정성에 또 한 번 놀라기도 했다.


오늘 《 2분의 1 》이라는 작가님의 신간을 읽으면서 또 정성스럽게 달아주실 댓글을 기대하며? 즐겁게 리뷰를 시작해 본다. (ᵔ ̮ ᵔ)͜



지식 생태학자 유영만
10대: 대책 없이 방황했다.
20대: 들이대고 저질렀다.
30대: 원 없이 공부했다.
40대: 죽다가 살아났다.
50대: 도전하며 살았다.
60대: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살고 싶다.


프롤로그에서 유영만 작가님은 이런 말씀을 하신다. 인생의 2분의 1을 달려온 서툰 오십이 될 즈음에 서두르는 나의 또 다른 오십에게 어떤 삶을 선물로 줄까 많은 고민을 하셨단다.


작가님이 사막을 홀로 다니다가 깨달은 것이 있으셨단다. 인생에는 언제나 새로운 출발의 서막이 존재하고, 가도 가도 막막하지만 하루를 정리하는 적막한 밤과 함께 수고한 나를 위해 한 잔의 술로 피로를 잊게 해주는 사막이 있다는 그런 소중한 사실이란다.


그래서 작가님은 이 책에서 꼭 오십이 아니더라도 인생의 절반 정도를 살아오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인생의 후반전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처방전을 내려주신단다.


오십이 키워야 하는 한 마리의 게가 있단다. “나답게”란다. 교수님한테는 모든 단어를 갖다 드리는 순간 그냥 새로운 말이 탄생하는 것 같다. “먹는 게” 하고 “나답게”가 이렇게도 탄생을 하는구나.


다리가 떨리지 않고 심장 뛰는 일을 찾아 재미있게 하다 보면 저절로 의미가 생기게 되는 데 이것이 바로 “나답게”살아가는 일이란다. 남보다 잘하겠다고 하는 것보다 전보다 잘하려는 애쓰기가 나다운 필살기를 낳는다는 오늘의 명언 또한 탄생했다.


“나답게”살아가자!

누가 뭐라든 상관하지 말고 더 이상 남의 눈치도 보지 말고 그저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과, 해서 즐거운 일을 찾아서 “나답게”살자.


교수님의 말씀처럼 좋아해서 한 일이 아닌 것이 습관처럼 반복되는 삶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사랑하는 일을 인생 후반전에서는 두 배로 늘리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2분의 1로 줄여야 할 것을 먼저 줄이고 난 다음에 그다음 인생 후반전에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두 배로 늘려가는 삶을 “절반의 철학”이라고 명명하셨다. 절반으로 줄이고 두 배로 늘리면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내가 된다는 철학이란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사랑할 게 없는 사람이란다. 그 대상이 반드시 사람이 아니어도 되는 것 같다. 공부를 사랑해도 되고, 반려견을 사랑해도 되고, 자연을 사랑해도 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은 크게 불행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본다.




건강 백세를 보장하는 오십지수 진단
1: 야성  ( 체력과 건강 )
2: 지성  ( 지력과 배움 )
3: 감성   ( 매력과 말 )
4: 정성   ( 협력과 관계 )
5: 탄성   ( 탄력과 행복 )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후반전을 맞이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오십지수 진단지를 만드셨단다. 크게 5가지 분야로 나누고 총 50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신에게 해당되는 숫자에 체크하고 점수를 합해보면 된단다.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해당되는 유형이 나오는데 얼마나 웃기는지 한참을 웃었다.


2분의 1 ( 유영만 ) 책에서 찍었음

나의 인생 후반전은 어떤 인생인가 궁금해서 얼른 체크를 해봤다.

야성은 42점, 지성은 47점, 감성은 48점, 정성은 49점, 그리고 마지막인 탄성은 49점이 나왔다. 합해보니까 자그마치 235점이나 나왔다.


“오색찬란 심장 뛰는 인생”이다.

“오색찬란 심장 뛰는 인생”은 몸과 정신이 모두 건강할 뿐만 아니라 감성이 풍부하고, 인간관계도 정성을 다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이상적인 중년의 삶이란다. 아마 내 나이가 중년이었으면 이 점수가 안 나왔을 것 같다.


아마도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은 덕분인 것 같다. 칠십에서 하나 더 먹은 나이가 되고 보니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그러다 보니 많이 편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 게다가 이렇게 나이 칠십에 블로그도 시작하고 브런치 작가까지 됐으니 당연히 오색찬란하게 심장이 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색찬란 심장 뛰는 인생”

《 2분의 1 》 유영만 교수님의 신간을 읽은 덕분에 얻게 된 새로운 나의 인생이다.  “ 오호통재 한탄하는 인생”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너무 기뻐서 심장이 또 정신없이 나대기 시작한다.


유영만 작가님은 유학생 시절에 공부하다가 쓰러지면서 깨닫게 된 이후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해 오셨단다. 나이 들수록 꼭 필요한 것은 바로 근육이다. 재테크나 금 테크는 망할 수 있어도 근육 테크는 절대로 망할 수가 없단다. 참 말씀도 어찌 이렇게 기가 막히게 하시는지 매번 놀라울 뿐이다.


돈을 들여서 살은 뺄 수 있지만 돈을 들여서 근육을 만들 수는 없단다. 근육은 오로지 내가 땀을 흘려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말씀에  늘 하는 반성을 또 한다.


유영만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행복의 비결은 허벅지 둘레를 늘리고 뱃살은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라는데 난 어쩌자고 반대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것 또한 2분의 1의 법칙에 해당하는 것이란다.


뱃살은 1로 만들고 허벅지는 두 배로 하면 된단다. 뱃살은 살아가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군더더기 살이며 군살이라는 것을 굳이 교수님이 말씀을 안 해도 익히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왜 그리도 죽기 살기로 데리고 사는지 참 모르겠다. 이것도 마음이 약한 것하고 관계가 있는가 보다.


뱃살은 절반으로 줄이고 넉살과 익살은 두 배로 늘려야 한단다. 뱃살은 건강에 안 좋지만 넉살과 익살은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데 매우 필요한 살이란다. 살이라고 다 나쁜 살은 아닌 것이다.


몸매가 망가지면 몸뻬 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일침을 놓으신다. 아직까지 몸뻬 바지는 안 입어도 이미 고무줄 바지로 갈아탄지 오래이다. 몸뻬 바지로 가지 않게 정신을 차려야겠다. 몸을 바꾸기 전에는 꿈도 꾸지 말라는 작가님의 말씀이 가슴에 아프게 꽂힌다.


체력이 뇌력을 낳는다고도 말씀하신다. 천 번 만 번 지당한 말씀이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어도 체력이 딸려서 지치는 적이 한두 번이 아닌 것을 경험하다 보니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는다. 이 세상의 그 무엇도 건강과는 바꿀 수 없다는 말 또한 깊이 새기자.


유영만 교수님께서 아마도 섬에 대학교를 세우셨는데 바로 “걱정 대학교”란다. 이 “걱정대학교‘에서는 2가지 전공 트랙이 있는데 하나는 ”부정학과 자포자기 전공과“이고 다른 하나는 ”호시탐탐학과 절치부심 전공“이란다.


어쩜 이리도 말을 잘 지어내실까… 언어의 마술사라는 호칭이 하루아침에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걱정 대학교는 2년제로 운영이 되는데 2학년을 마치면 ”그럼에도“섬에 있는 ”들이대학교“로 편입을 할 수 있단다. 편입학 시험에 합격하면 ”저질러학과 뒷수습 전공“으로 다시 편입하고, 불합격된 학생들은 걱정대학교 “부정학과 자포자기 전공”으로 트랙을 바꿔야 한단다.


대학을 다녀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도무지 헷갈려서 제대로 입력이 안된다. 어쨌거나 일반 대학교나 걱정대학교나 나한테는 둘 다 어렵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다”라는 티베트 속담처럼 걱정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거의 없다.


내 주변에도 남편을 비롯해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미리 걱정하느라고 제대로 일을 못하고 산다. 해결되지도 않을 일을 걱정하느라고 아까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 시간에 하나라도 일을 끝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중년까지 살아오다 오면 키워온 개가 두 마리가 된단다. 하나는 “편견”이고 다른 하나는 “선입견”이란다. 어떻게 된 게 이 책은 처음부터 웃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필사를 못하고 넘어간다.


편견과 선입견, 둘 다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은데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이 예쁜 것들을 이제 와서 안 좋다고 치울 수도 없고 인간도 말을 안 듣는데 하물며 “편견”이랑 “선입견”이 나 하자는 대로 하려나…


그래도 등지면 악연이고 등대면 인연이라는 교수님 말씀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 자체만으로도 기쁨이 되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보자고 하신다.


유영만 교수님이 제주도에서 100km 마라톤을 뛴 경험이 있으시단다. 전속력으로 달린 일본 선수가 1등을 했지만 그 친구는 아마도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전혀 못 보고 달리기만 했을 거란다. 오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한테 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새가 없을 것이다.


마라톤이라는 똑같은 경험을 샀어도 누구는 1등을 해서 금메달을 추억으로 남기지만 유영만 교수님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달리는 도중에 제주도의 유명한 막걸리도 마시면서 1등은 못했어도 완주는 하셨단다.


갑자기 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이 난다.

“적어도 끝까지 나는 걷지는 않았다”


행복한 사람들이 다르게 사는 (live) 이유는 사는(buy) 것이 다르기 때문이란다. 이제는 물건보다 경험을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유영만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물건보다 경험을 사야만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기만의 스토리텔링이 생기는 것이란다. 나만의 스토리라는 것은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다.


경험을 사려면 자꾸 나가야 하는데 웬수같은 우리 삼식이 아저씨가 늘 집에 있어서 영 글감을 찾으러 다니기가 힘들다. 우짤까…


다짐이 많아지면 짐이 된단다.


사람은 적당한 음식을 먹어야 영양 섭취를 할 수가 있는데 이제 그만 먹어야 할 게 있단다. 바로 마음이다. 마음은 매일 먹지만 마음먹은 대로 행동에 옮기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단다.  


물론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저 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다짐을 할 때마다 마음의 짐은 점점 더 무거워져서 감당을 못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무거운 짐을 없애려면 이제부터라도 다짐은 그만하고 마음먹는 순간 바로 실천에 옮기라고 한다.


그냥 시작하란다.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로 바로 시작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무조건 시작부터 하라고 교수님은 강조하신다.


난 시작은 참 잘한다. 뭐를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시작을 한다. 작심삼일도 아니다. 한 번 시작했다 하면 죽기 살기로 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라는 것이 항상 나를 힘 빠지게 한다. 결과물이 별로 좋지를 않다.


아무리 죽기 살기로 해대도 구독자는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고, 좋아요도 남들보다 많이 부족하다. 키워드가 문제라고 누군가가 지적을 해 주지만 더 이상 어떻게 하는지 한계에 부딪힌다. 이게 나의 한계점이다. 딱 거기까지만 인 것이…


그래도 시작도 안 해보고 여전히 망설이면서 오늘 할까, 내일 할까 다짐만 하는 사람보다는 확실히 많이 앞서있을 것이다.


그러면 됐다. 칠십 업글할매가 여기까지 온 것만도 참 자랑스럽다.




나이를 먹으면서 늙어가는 것은 나의 의지로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이지만 생각이 익어가는 과정은 내가 노력하기 나름이라고 유영만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늙어가는 것이 전반전의 삶이었다면 익어가는 것은 후반전의 삶이란다, 전반전은 누군가 만든 무대 위에서 “취직”인생을 살았다면, 후반전은 내 삶의 의미를 두 배로 늘려주는 “취향”을 만끽하는 시기란다.


취향에 취해야 원하는 것을 취할 수 있으니까 맘껏 취해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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