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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Feb 10. 2024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업글할매 책방 이야기 #50

설명이 필요없는 “대표 글쟁이”라고 불리우는 유시민 작가님의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은 유시민 작가님께서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드신 책이다.   데뷔작인 《 거꾸로 읽는 세계사  》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출간하시는 책 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자 유시민 작가님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글쟁이”로 자리를 잡으셨단다.


그 덕분에 어디를 가나 항상 따라다니는 질문이 있었단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쓰게 되나요? ”

“글 잘 쓰는 비결이 뭔가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이라는 책이 만들어 진 것이란다. 그동안 작가님이 다녔던 글쓰기 강연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


2015년 4월 10일에 생각의길에서 출간되었는데 거의 십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필독서로 자리 잡고 있다.



차례
1: 논증의 미학
2: 글쓰기의 철칙
3: 책 읽기와 글쓰기
4: 전략적 독서
5: 못난 글을 피하는 법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7: 글쓰기는 축복이다
8: 시험 글쓰기


이 책은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글쓰기의 기본적인 원칙과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유시민 작가님은 누군가가 이 책을 읽은 덕분에 글쓰기를 더 잘하게 된다면 작가님의 인생이 조금은 더 즐거워질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다.


십년이라는 세월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책이다보니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많은 “글쟁이”들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조용히 생각해본다.


유시민 작가님의 특별한 매력이 이 책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아직은 모르는 것이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의 책은 무엇보다도 문장이 깔끔하고 집중을 잘 하게 하는 것 같다. 읽는 내내 딴 생각을 일절 안하게 된다. 최고의 몰입도를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글쓰기도
노래와 다르지 않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글쓰기도 노래와 다르지 않아서 독자의 공감을 얻고,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잘 쓴 글이다. 많은 지식과 멋진 어휘를 쓴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란다. 그저 독자가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해 주신다.


가끔 정성어린 댓글이 올라온다. 잘 읽었다면서. 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읽기가 쉬워서 끝까지 읽었다는 글이었다. 난 원래 가방 끈이 짧아서 어려운 말들을 많이 피해 간 것이었는데 오히려 그래서 편안하다는 말이 이제서야 완전히 이해가 간다.


잘쓰고 못쓰고를 떠나서 상대방에게 편안함과 공감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생각과 느낌을
말로 표현하면 말이 되고
문자로 표현하면 글이 된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생각이 곧 말이고, 말이 곧 글이라고 유시민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즉 생각과 감정, 말과 글은 하나로 얽혀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근본은 생각이라고 강조하신다. 생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할 줄 알아야 아름다운 글이 나오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고
타고난 재주만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다행이다.

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타고난 재주가 있어서라고 늘 생각해 왔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여전히 같은 생각이 늘 내 머리에 맴돌고 있다. 나름 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면서도 나아지지 않는 나의 글쓰기 솜씨에 괜히 조상탓만 하고 살았다.


하지만 유시민 작가님의 전해주시는 메시지에 새삼스럽게 힘이 솟는다. 그 어떤 유명한 작가님들도 타고난 재주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란다. 그저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 것이 많아지고, 아는 게 많을 수록 당연히 텍스트를 빠르게 독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서 정확하게 요약을 하는 힘이 생겨서 글을 잘 쓰는 것이란다.


매일같이 책을 읽으라면 얼마든지 읽을 자신이 있다. 분명히 어제보다 오늘의 나는 책을 통해서 배운 것도 많고, 아는 것도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의 글쓰기 실력은 늘 제자리에 머무느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이것 또한 나이 탓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글쓰기 근육을 만들고 싶으면
일단 많이 써야한다.
그게 기본이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글쓰기의 철칙이다. 일단 많이 써야한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가 없다고 하신다. 결국은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되는것이다.


글쓰기 근육이 부실한 사람은 무엇보다 첫 문장을 쓰는 데 어려움을 느낀단다. 첫 문장을 자신 있게 쓰려면 먼저 글 전체를 대략이라도 구상해 놓고 써야하는 것이다.


그런 아무런 구상도 없이 첫 문장을 쓰려면 설계도와 조감도도 없이 무작정 집을 짓기 시작하는 것이라는 말씀에 뜨끔해 진다.


도대체 지금까지의 나의 글쓰기는 무엇에 기반을 두고 써왔던 것인지 깊은 반성을 하게 만든다. 그저 무작정 쓴 것이다. 설계도도 없이 기분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하염없이 정처없는 길을 떠난 것이다. 어쩐지 삼천포로 자꾸 빠지더라.


이제서야 원인을 알 것 같다. 왜 그토록 방향을 잃고 헤매기만 했는지.


설계도라는 것을 생전 그려보지를 못했으니, 아마도 제대로 된 구상 하나 만들어 내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컨닝 페이퍼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어쨌거나 나의 장기이자 특기인 무식하고 용감하게 무조건 쓰고 또 쓰자. 그것만이 살 길이다.


유시민 작가님의 말씀에 의하면 글 쓰는 사람들은 작업실에 대해 환상을 가진 사람이 많단다. 고즈넉한 실내에 은은하게 흐르는 클래식 음악과, 고소한 커피의 향긋한 냄새를 맡으면서, 바쁘게 울려대는 원고 청탁 전화를 받는 이런 환상의 서재란다.


이런 작업실은 베스트 셀러를 내는 전업 작가가 아니면 꿈을 꿀 수가 없다는 말씀에 이와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는 나의 서재를 생각하면서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바라본다.


원래 글쓰기 위해서 마련한 서재가 아니었다. 작년인 2023년 6월에 블로그라는 것을 처음으로 시작했으니까 그전까지는 글을 쓴다는 것은 오로지 일기장에 쓰는 것 하나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조용한 내 서재를 갖는 것이 꿈이었었다. 다행히도 작년에 제주도로 이사를 오면서 그토록 원하던 고즈넉한 실내에 은은하게 흐르는 클래식 음악과, 고소한 커피의 향긋한 냄새를 맡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그런 환상적인 분위기의 공부방이 드디어 나한테도 생긴 것이다.


이제는 블로그랑 브런치에 글을 쓰는 무늬만 작가로서의 생활이 시작됐다.


모든 것을 유시민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환상에 가까울 정도의 멋진 서재가 생겼지만, 제일 중요한 한 가지가 빠져있다. 원고 청탁 전화가 아예 한 통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원고 청탁 전화를 어떻게 받는지 조차 모르는 그야말로 완전 초보중의 왕초보 작가이다. 이런 것도 글쓰기 연습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나의 핸드폰에서도 원고 요청 전화가 오려나 ?


뭐든지 욕심이 과하면 체하기 마련이다.


지금은 오로지 먼 바다가 보이는 근사한 나만의 서재가 있다는 것에 그저 감사하고 살자.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을 통해서 많이 정리가 된 것 같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희미하게  눈 앞에서 아른 거리기만 했던 것들이 어느정도 사라져 버린 것 같다.


마지막장을 장식하면서 작가님은  새로운 팁을 제시해주신다. “왜 글을 쓰는가?”라는 질문을 자기한테 던질 줄 알아야 한단다. 왜 쓰는지를 잊지 말아야 잘 쓰게 된단다. 왜 쓰는지를 모르면 잘  쓸 수가 없다는 말씀을 명심하고 또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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