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할매 책방#51
《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
역시나 책 제목과 선셋 에디션이라는 책 표지가 너무도 예뻐서 무조건 구매하고 본 책이다. 그래서인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단다.
자그마치 13년 동안이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의 기자로 일해오셨다는 작가님답게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이야기와 진정 혼자여서 괜찮은 삶과, 혼자여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용기를 이 책에서 전해주신다.
연애 칼럼니스트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셨던 분이 혼자의 가치를 말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라신단다.
혼자여서 외롭지가 많은 마음속의 허전함을 달래주고 스스로와의 화해를 원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쓰셨단다.
노을을 보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마음이 울컥해지는 이런 나이가 되고 나서야 이제는 오직 시간만이 무섭도록 빨리 흐른다는 것을 깨달으셨다고 한다.
오늘의 나를 어떻게 대접하는가의 문제가 내일의 내 시간을 내일의 내 삶을 만든다는 것을 이제서야 비로소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칠십이라는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제는 더 이상 지는 노을을 바라보면서 옛날처럼 울지는 않는다.
아마도 받아들이는 자세가 바뀌어진 것 같다. 그전에는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다 보면 제대로 이루어 놓은 것도 없이 그저 세월만 흘려보냈다는 서글픈 생각에 “인생무상”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오만 궁상을 있는 대로 떨곤 했다.
이제는 지는 태양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아마도 책을 많이 읽은 덕분이 아닐까 ^^
내려놓을 수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단지 하나 세월이 너무도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은 젊으신 작가님이나 팔십할매나 느끼는 감정은 똑같은 것 같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 있겠는가.
이 또한 받아들이자.
작가님은 요즘처럼 운전이 즐거울 때가 없었단다. 운전하는 이의 모습은 삶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신다. 목적지로 향하는 길 위에서 왜 좀 더 일찍 떠나지 않았나를 후회하기도 하고, 이러다 늦으면 어떻하지라며, 있는 대로 마음을 졸이기도 한단다.
다들 운전하는 모습이 비슷해 보이지만 그 마음이 모두 같을 수 없듯이 우리네 사는 인생도 전부 다 제각이 인생인 것을 작가님은 좋아하는 운전을 통해서도 배우신단다.
혼자가 기본값이란다. 혼자서 잘 지내다가 둘이 되면 더 잘 지낼 수 있단다.
혼자라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 혼자여서 괜찮은 것이란다.
혼자라도 였으면 약간 외로운 느낌만 들것이 혼자여서는 언제라도 기본값이 바뀔 수가 있어서 괜찮다는 것으로 나름 어려운 해석을 해본다.
작가님은 외로움이라는 것은, 감정 그 자체보다는 타인으로부터 소외되는 상황이나, 관계로부터 오는 불안이라고 말씀하신다.
오랜 세월 불필요한 관계에 시달려 왔던 나는, 오히려 지금은 혼자라는 것의 편암함과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외롭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단다.
만나고 나서 헤어질 때 느끼는 그 이상하게 찝찝한 감정~~
이런 만남은 애당초 안 갖는 것이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혼자인 상태에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곽정은 작가님의 생각에 완전 100% 동의한다.
늘 사랑받기 위해 애써왔다는 작가님처럼 나 또한 오랜 세월을 그저 사랑받고 싶어서, 외롭고 쓸쓸한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무던히도 애쓰고 살아왔다.
쓸데없이 밥도 잘 사주고 다녔다. 필요 없는 선물도 자주 하면서 이런 물질적인 것으로라도 관심을 구걸한 적이 있었다.
살면서 많은 것을 지불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 이 있다.
사랑은 결코 구걸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
사랑하니까 간섭한다는 말, 말이 좋아 간섭이지 상대방의 자유의지를 제한하려고 하는 순간부터 그것은 그 자체로 고요한 학대가 된다는 말이 왜 이리도 가슴 한구석을 찌르고 들어오는지.
옛날에는 다들 그랬다고 위로하고 살아왔으면서도, 칠십이라는 나이에도 아직도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해대는 우리 집 양반 덕분에 참 많이도 힘들었다.
지금까지도 진행형이다.
이 책에서 배운 대로 간섭 그 자체가 고요한 학대라고 큰 소리로 외쳐대고 싶다. 하지만 꼰대의 대명사인 우리 집 양반, 행여 뒤로 넘어질까 봐 무서워서 해대지도 못하는 내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성격이 팔자를 만든단다.
그냥 참는 것이 미덕인 줄 알고 살아왔던 그 못난 성격을 탓할 수밖에.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에든 갈 수 있어.
- 헬렌 걸리 브라운 -
어떻게 이렇게 기발한 문장이 탄생했는지 기가 막히다.
책 소개글이 어쩌면 이리도 통쾌한지 모르겠다.
이 책소개글이 너무도 좋아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구매 또한 했을 것 같다.
우리 세대는 다들 그랬다고 하지만 그래도 너무 착하게만 살았다.
천국에만 가지 말고, 천국에도 가면서 이 세상 어디든 마음 놓고 다 가보자!
혼자 가는 여행은 그렇게 떠났다가 만끽하고 돌아왔을 땐, 나를 알게 되고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도 알게 된단다.
작가님한테 혼자 떠나는 여행이란 일종의 리추얼이라고 하시는데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결국 불편했던 기억들만 산더미처럼 쌓인 아주아주 불편한 여행들을 경험했을 것이다.
불편한 타인과 잘 지내는 것보다 나와 먼저 친해지는 것이 급 선무 라는 작가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인다.
앞으로의 버킷 리스트에는 반드시 홀로 여행을 집어넣자.
“마인드풀 이팅 ( mindful eating )”
마인드 풀이라는 마음 챙김의 자세를 먹는 데에도 적용시켰더니 무슨 짓을 해도 빠지지 않던 5kg가 불과 두 달 만에 훌렁 빠졌단다.
내일부터 나도 당장 도전해 보자.
나 역시 5kg가 목표인데 어찌어찌 2kg까지는 뺐다가, 그다음에는 영락없이 도로아미타불이다.
이제 와서 무슨 미즈 코리아에 나갈 일도 아니고, 꾸며입고 나가봤자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도 않는 현실 속에서, 내가 다이어트를 하려는 이유는 오직 하나, 내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를 하려는 것이다. 오래 살아야 글도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다.
“어다행다”라는 트렌드가 있었다.
어차피 다이어트를 하려면 행복하게 하라!
이 어다행다하고 마인드풀 이팅하고 많이 닮았다.
가슴에 깊이깊이 새기고 실천해 나가보자.
시간이 갈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몸이란 젊어질 리 만무한 것이지만
마음은 더 깊고 우아하며
찬란한 빛으로 빛나기도 한다는 것…
-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