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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Feb 12. 2024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업글할매 책방#51

《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


역시나 책 제목과 선셋 에디션이라는 책 표지가 너무도 예뻐서 무조건 구매하고 본 책이다. ​그래서인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단다.

자그마치 13년 동안이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의 기자로 일해오셨다는 작가님답게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이야기와 진정 혼자여서 괜찮은 삶과, 혼자여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용기를 이 책에서 전해주신다.

연애 칼럼니스트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셨던 분이 혼자의 가치를 말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라신단다.

혼자여서 외롭지가 많은 마음속의 허전함을 달래주고 ​스스로와의 화해를 원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쓰셨단다.


노을을 보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마음이 울컥해지는 이런 나이가 되고 나서야 ​이제는 오직 시간만이 무섭도록 빨리 흐른다는 것을 깨달으셨다고 한다.

오늘의 나를 어떻게 대접하는가의 문제가 ​내일의 내 시간을 내일의 내 삶을 만든다는 것을 ​이제서야 비로소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칠십이라는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제는 더 이상 지는 노을을 바라보면서 옛날처럼 울지는 않는다.

아마도 받아들이는 자세가 바뀌어진 것 같다. ​그전에는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다 보면 ​제대로 이루어 놓은 것도 없이 그저 세월만 흘려보냈다는 서글픈 생각에 “​인생무상”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오만 궁상을 있는 대로 떨곤 했다.

이제는 지는 태양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아마도 책을 많이 읽은 덕분이 아닐까 ^^

내려놓을 수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단지 하나 세월이 너무도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은 ​젊으신 작가님이나 팔십할매나 느끼는 감정은 똑같은 것 같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 있겠는가.

이 또한 받아들이자.



작가님은 요즘처럼 운전이 즐거울 때가 없었단다. ​운전하는 이의 모습은 삶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신다. ​목적지로 향하는 길 위에서 왜 좀 더 일찍 떠나지 않았나를 후회하기도 하고, ​이러다 늦으면 어떻하지라며, 있는 대로 마음을 졸이기도 한단다.

다들 운전하는 모습이 비슷해 보이지만 ​그 마음이 모두 같을 수 없듯이 ​우리네 사는 인생도 전부 다 제각이 인생인 것을 ​작가님은 좋아하는 운전을 통해서도 배우신단다.




혼자가 기본값이란다. ​혼자서 잘 지내다가 둘이 되면 더 잘 지낼 수 있단다.

혼자라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 혼자여서 괜찮은 것이란다.

혼자라도 였으면 약간 외로운 느낌만 들것이 ​혼자여서는 언제라도 기본값이 바뀔 수가 있어서 괜찮다는 것으로 나름 어려운 해석을 해본다.


작가님은 외로움이라는 것은, 감정 그 자체보다는 ​타인으로부터 소외되는 상황이나, 관계로부터 오는 불안이라고 말씀하신다.

오랜 세월 불필요한 관계에 시달려 왔던 나는, ​오히려 지금은 혼자라는 것의 편암함과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외롭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단다.

만나고 나서 헤어질 때 느끼는 그 이상하게 찝찝한 감정~~

이런 만남은 애당초 안 갖는 것이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혼자인 상태에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곽정은 작가님의 생각에 ​완전 100% 동의한다.

늘 사랑받기 위해 애써왔다는 작가님처럼 ​나 또한 오랜 세월을 그저 사랑받고 싶어서, ​외롭고 쓸쓸한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무던히도 애쓰고 살아왔다.



쓸데없이 밥도 잘 사주고 다녔다. 필요 없는 선물도 자주 하면서 이런 물질적인 것으로라도 관심을 구걸한 적이 있었다.

살면서 많은 것을 지불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 이 있다.

​사랑은 결코 구걸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




사랑하니까 간섭한다는 말, 말이 좋아 간섭이지 상대방의 자유의지를 제한하려고 하는 순간부터 ​그것은 그 자체로 고요한 학대가 된다는 말이 ​왜 이리도 가슴 한구석을 찌르고 들어오는지.

옛날에는 다들 그랬다고 위로하고 살아왔으면서도, 칠십이라는 나이에도 아직도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해대는 우리 집 양반 덕분에 ​참 많이도 힘들었다.

지금까지도 진행형이다.

이 책에서 배운 대로 간섭 그 자체가 고요한 학대라고 ​큰 소리로 외쳐대고 싶다. 하지만 꼰대의 대명사인 우리 집 양반, ​ 행여 뒤로 넘어질까 봐 무서워서 해대지도 못하는 내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성격이 팔자를 만든단다.

그냥 참는 것이 미덕인 줄 알고 살아왔던 그 못난 성격을 탓할 수밖에.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에든 갈 수 있어.

- 헬렌 걸리 브라운 -


어떻게 이렇게 기발한 문장이 탄생했는지 기가 막히다.

​​

책 소개글이 어쩌면 이리도 통쾌한지 모르겠다.

이 책소개글이 너무도 좋아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구매 또한 했을 것 같다.

우리 세대는 다들 그랬다고 하지만 그래도 너무 착하게만 살았다.

천국에만 가지 말고, ​천국에도 가면서 이 세상 어디든 마음 놓고 다 가보자!



혼자 가는 여행은 그렇게 떠났다가 만끽하고 돌아왔을 땐, ​나를 알게 되고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도 알게 된단다.

작가님한테 혼자 떠나는 여행이란 ​일종의 리추얼이라고 하시는데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결국 불편했던 기억들만 산더미처럼 쌓인 ​아주아주 불편한 여행들을 경험했을 것이다.

불편한 타인과 잘 지내는 것보다 나와 먼저 친해지는 것이 급 선무 라는 작가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인다.

앞으로의 버킷 리스트에는 반드시 홀로 여행을 집어넣자.



​“마인드풀 이팅 ( mindful eating )”

마인드 풀이라는 마음 챙김의 자세를 먹는 데에도 적용시켰더니 ​무슨 짓을 해도 빠지지 않던 5kg가 불과 두 달 만에 훌렁 빠졌단다.

내일부터 나도 당장 도전해 보자.

나 역시 5kg가 목표인데 어찌어찌 2kg까지는 뺐다가, 그다음에는 영락없이 도로아미타불이다.

이제 와서 무슨 미즈 코리아에  나갈 일도 아니고, ​꾸며입고 나가봤자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도 않는 현실 속에서, ​내가 다이어트를 하려는 이유는 오직 하나, 내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를 하려는 것이다. 오래 살아야 글도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다.

“어다행다”라는 트렌드가 있었다.

​어차피 다이어트를 하려면 행복하게 하라!

이 어다행다하고 마인드풀 이팅하고 많이 닮았다.

가슴에 깊이깊이 새기고 실천해 나가보자.


시간이 갈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몸이란 젊어질 리 만무한 것이지만
마음은 더 깊고 우아하며
찬란한 빛으로 빛나기도 한다는 것…

-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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