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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un 06. 2024

마츠다 리스트

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

《 마츠다 리스트 》  의 저자이신 마츠다 아키히로 작가님은 전명호라는 한국 이름또한 갖고 계신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덕분에 한국과 일본, 양국의 정서를 모두 갖출 수 있었단다.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으며 군대까지 마치신 대단한 분이시다.


현재 105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구독자를 보유한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오사카 회사원들의 퇴근 후 모습을 아주 실감나게 보여준 “회사원 시리즈”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 “오사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하는 어둑어둑한 시간에 오사카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단다. 하루를 정신없이 일만하면서 바쁘게 버티어낸 회사원들이 퇴근을 함과  동시에, 하루종일 땀에 젖은 와이셔츠 깃을 풀어 헤치며 골목을 누비면서 사케에 취할 때, 그때 비로소 오사카의 밤이 열린다고 한다.


사케로 시작해 사케로 끝나는 오사카의 진짜 밤을 마츠다 부장님을 통해서 진솔하게 담아낸 오지상의 다이어리인 것이다.


《 마츠다 리스트 》 책은 그동안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영상을 만들어 오면서, 그 짧은 영상속에는 미처 담지 못했던 그런 이야기들을 담아보셨단다.


추억을 같이 공유하고 그런 아름다운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이 책을 만드셨다고 마츠다 아키히로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먹다가 망한다는 도시, 오사카를 제대로 보여주는 마츠다 부장님의 리스트를 따라잡으려면 체력도 단련하고, 주량도 좀더 키우면서, 부지런히 걸어야 가능할 것같다.


《 마츠다 리스트 》의 첫 페이지를 열면 이렇게 마츠다 이키히로 작가님의 독자에게 전하는 친필 편지가 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는 친근한 문체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무슨 이유를 막론하고 일본으로 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가님이 하고 싶으신 당부가 두 가지가 있단다.


첫째, 쫄지 말라고 하신다.


과연 마츠다 부장님만이 하실 수 있는 말투에 얼마나 든든하고 신이 나는지 모르겠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라지 않는한, 절대로 일본어를 유창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일본어 모른다고 절대로 기 죽지 말라고 하신다.


다행히 요새는 늘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도 번역기가 거의 완벽하게 되어있어서, 설사 외국어를 못한다고 해도 옛날처럼 불편한 시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은 얼굴 맞대고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서투른 외국어에 나도 모르게 기가 죽을 수도 있다.


이럴 때 마츠다 부장님말씀처럼 절대 쫄지 말자. 기 죽을 필요가 절대로 없는 것이다.


둘째,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는 성급히 다가가지 말라고 하신다.


내 속마음을 너무 성급하게 보여주지도 말고, 상대의 속 마음을 빠르게 알려고도 하지 말라는 말씀에 오랜 이민 생활을 접고 온 나한테는 유난히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퍼스널 스페이스”를 중시하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알아가기를 바란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는다.


몇일 전에 잠깐 쉴겸 유튜브를 틀었는데 갑자기 “오사사“의 마츠다 부장님의 책 사인회가 교보문고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른 정색을 하고 앉아서 방송을 들여다봤더니 세상에나, 언제 또 책을 만드셨는지 벌써 교보문고에서 직접 독자들한테 사인을 해주고 계셨다.


마치 내 마음을 그대로 반영이라도 하는듯이 어느 댓글에서 한 말이 참 재미있었다.


”뭐야, 이거 언제 했어요. 나한테 말도 없이…“


혼자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이런 사인회는 어떤 식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인지, 칠십 하나인 할매는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핑계김에 서울 나들이 한번 했을텐데 많이 아쉽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얼른 책을 인터넷에서 구매부터 했다. 무조건 소장하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에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구매를 한 것이다. 할매가 이 정도이니, 아마도 마츠다 부장님의 인기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대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츠다 부장님의 생애 첫 사인회인 것 같다. 얼마나 긴장하셨는지, 땀을 뻘뻘 흘리셨다. 옆에서 잘 생기셨다고 하는 말에 얼마나 부끄러워하시는지 보는 내내 참으로 기분 좋고 즐거웠다.


도서 사인회 날짜가 정해지자, 밀려오는 부담감으로 인해 잠도 제대로 못 주무셨단다. 혹시라도 팬이 한 명도 안 오면 어떡하나라면서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정말로 꿈도 꾸셨단다. 사인회를 하는데 한 명도 안 온 꿈이었다는 말씀에 나도 모르게 푹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보면 볼수록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그런 작가님이시다.


마츠다 아키히로라는 작가님 이름보다 ”오사사“에 등장하는 ”마츠다 부장님“이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오사카에 대한 마츠다 부장님의 설명이 참 재미있다.


도쿄에 비교했을 때 오사카 사람들이 더 정이 많고 표정또한 무척이나 밝다고 하신다. 한국 사람들과 비슷한 면이 많이 있는데 좋게 말하면 오지랖이 넓다는 말씀에 또 웃음이 나왔다.


오지랖이라는 것이 좋게 말하면 “정”이 넘친다는 뜻도 되지만, 요즘같이 바뀐 세상에서는 “민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거의 평생을 오지랖이 넓도록 살아온 나 자신도 가끔 헷갈릴 때도 있다.


일본어중에 “ 有難い迷惑“  ( 아리가타이 메이와쿠 ) 라는 기가막힌 말이 있다. ”아리가타이“는 아주 고맙지만 ”메이와쿠“는 민폐에 해당되는 말이다. 즉, 신경써줘서 너무도 감사하지만 결국은 나한테는 민폐라는 뜻이다.


친절도 적당히 베풀어야 한다는 가르침도 배우게 되는 단어이다.


어쨌거나 오사카 사람들의 정이 넘치는 모습은 오지랖을 떠나서 참으로 훈훈하게 우리네 가슴을 파고 들어온다.


예를들어 지나가던 사람이 길을 물어보면 도쿄 사람들은 메뉴얼대로 가르쳐주지만, 오사카 사람들은 손짓 발짓 다 해가면서 아주 열정적으로 가르쳐준단다. 그마자도 안되는 경우에는 아예 데려다준다는 말씀에, 아주 오래전에 직접 경험을 해봤던 나는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웬지 모르게 나 역시, 깍쟁이같은 도쿄 사람들보다는 오지랖이 넘쳐흐르는, 따뜻하고 정 많은 오사카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한국 사람들과 많이 닮은 오사카라서 그런지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유튜브 채널이 그렇게 인기를 얻었나보다.



마츠다 아키히로 작가님의 재미있는 말씀이 또 등장을 한다. 일본어를 공부할 때 오하요, 곤니치와, 곤방와라는 인사말보다 제일 먼저 가슴에 새겨야 할 단어가 있단다.


바로 “노미호다이”라는 말이다.


한국말로 번역을 하면, “술 무한 리필”이 되는 것이다. 술을 무한대로 마실 수가 있으니까 일본에서 거나하게 취하고 싶으면 무조건 이 “노미호다이”를 외워야 한다는 것이다.


역시나 마츠다 부장님다운 가르침이시다.


노미호다이, 노미호다이하다가 호텔 찾아가는 길을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츠다 작가님은 기분이 나쁘면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라디오 스타” 방송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정말 멋진 분이시라는 것을 이 말씀 하나로 더 확신할 수 있었다. 보통 많은 남자들이 기분나쁘면 있는대로 술을 들이키다가, 결국은 술이 사람을 마셔버려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엄청난 실수를 하는 것을 너무도 많이 봐왔다.


그리고는 술 기운에 있는 대로 큰 소리 치는 것들이 너무도 싫었었는데, 마츠다 작가님은 정말로 애주가답게 술을 기분좋게 드시는 분이다.


그래서 시원한 생맥주를 들이킬 때 그토록 멋진 표정이 나오는가 보다. 절대로 지어낼 수 없는, 너무도 자연스럽고 기분좋은 표정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저절로 팬이 된 것 같다.


맛있는 것을 먹고나면 반드시 등장하는 마츠다 부장님만의 단골 멘트가 있다.


“ 와, 죽이네 ~~”

“ 와, 죽인다~~”


이 말이 이렇게 멋지게 들리는 것도 아마 처음 인 것 같다. 일단은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다. 전혀 거부감이 없는 선량한 목소리에 천진 난만함까지 더하다보니, 이런 “죽이네~~”라는 멘트가 전혀 어색하지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저절로 만들어지는 눈가의 잔 주름이 이토록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도 근래에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전혀 손 하나 대지 않은 자연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분이다.


자연스러움이야 말로 최고의 멋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유튜브 채널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곳이 이 책에도 등장을 했다.


미슐랭 1스타를 받을 만큼 화려한 실력을 자랑하는 “나가오카”셰프의 요리를 감상하면서 맛볼수 있는 일본 요리 오마카세 전문집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아무것도 없는 여백에 고개를 숙인 벼 하나가 벽에 걸려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이것이 바로 ”나가오카“의 상징이라고 한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처럼 자신도 겸허한 마음으로 요리하고자 걸어둔 것이라는 나가오카 셰프님의 말씀에 미슐랭 1스타라는 것은 바로 이런 분들이 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마음가짐과 정성을 갖고 만든 음식이라면 당연히 맛있을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면서 언젠가는 나도 이 곳을 꼭 한 번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살짝 품어본다.


카운터석에 앉아서 요리를 기다리다보면 나가오카 셰프님이 재료를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손질하고 요리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바라볼 수가 있단다. 너무도 두근거리고 즐거울 것 같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너무도 감동스러웠던 것은 미술랭 1스타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거머쥐신 분이 어쩜 이리도 친근하고 다정한모습을 지닌 시골의 이웃 집 아저씨처럼 손님을 대할 수가 있는지 그저 너무도 신기할 뿐이었다.


사진으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나가오카 셰프님의 따뜻한 손길과 손님에 대한 지극정성의 눈빛이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느낄 수가 있었다.


마치 엄마가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는 자식한테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어하는 그런 눈빛이었다. 이런 모습은 결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요리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요리를 찾아주는 손님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없이는 절대로 나올 수가 없는 모습인 것이다.


나가오카 레스토랑의  상징인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 또한 들게한다.


코로나 이후에 만들지 않았던 버킷 리스트를 다시 만들어야 겠다.


2~3년전부터 나의 버킷 리스트 1번은 “꼰대가 되지 말자!”였다.


어차피 여행을 잘 못다니니까, 최소한 미운 짓하는 꼰대는 되지 말자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은 덕분에 계속 노력만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꼰대”는 면할 것 같다.


그대신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버킷 리스트에 도전을 해 봐야 겠다.


《 마츠다 리스트 》

내 너를 반드시 따라가리라!



일본 미에현의 시마라는 곳에 작은 오두막에서 해녀들이 직접 잡아온 조개를 해녀들이 일일이 설명을 해주면서 직접 구워주는 아주 멋있고 맛있는 집이 바로 “사토우미안”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천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이런 곳을 다니고 싶었다. 지금이라도 가능하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태평양을 접한 해안 도시로, 등대와 온천 또한 유명하단다. 해녀 마을로도 유명한 곳인만큼 몇 대째 대를 이어서 해녀의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TV”가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영상들을 찍어 왔지만, 그중에서도 마츠다 부장님을 비롯해 많은 피디들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 곳이란다.


유튜브에 업로드를 할 때는 많은 것을 편집을 해서 내 보내다보니, 해녀분들과 마츠다 부장님이 개인적으로 솔직하고 진솔하게 나눴던 대화들은 거의 다 담지를 못했단다.


해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눈시울이 촉촉해지던 부분이라던가, 그 분들의 솔직하고 진솔된 삶을 영상에서는 미처 다루지를 못해서 많이 아쉬었다고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유튜브 채널에서 말씀하시는 마츠다 부장님의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마음씨가 그대로 전달이 된다,


무려 300만뷰를 기록한 가수 강남씨하고 마츠다 부장님의 영상을 보고는 마츠다 오지상의 완전 찐팬이 됐다.


얼마나 하이볼을 맛있게 마시는지 그때부터 나 역시 하이볼을 사랑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되기로 했다.


《 마츠다 리스트 》, 이 책을 들여다보면서 또 팝콘에다가 하이볼 한 잔 맛있게 만들어서 안주삼아 책을 읽고 있는 건방도 떨어본다.


아저씨를 뜻하는 “오지상의 오사카 블루스”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대단한 감동을 주었던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위스키 온더락”이 마음을 휘어 잡더니, “오사카 블루스“에서는 모든 술이 다 등장하지만 얼음을 가득 채운 ”하이볼“이 매력 덩어리로 등장을 한다.


큰일났다.

술을 끊겠다고 Do not list 까지 만들어 놓고는, 아예 이마트에 가서 마츠다 부장님이 즐겨 마시는 술 리스트를 그대로 사 갖고 왔다.


똑같은 브랜드는 못 구했어도 마침 세일하고 있는 니혼슈도 샀고, 너무도 감사하게도 한동안 품절이었던 산토리 카쿠빈도 세일을 하길래 얼른 카트에 옮겨 담았다.


한때 나 역시 ‘No Japan”에 참여하느라고 멀리 했었던 아시히 비루랑 삿뽀로 비루도 약간 부끄러워하면서 담기도 했다.


시대의 흐름을 따르자는 뜻으로.


갑자기 일본이 가고 싶다.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마츠다 부장님의 세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무려 31곳에 달하는 식당의 인포메이션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을 해 놓으셨다. 가게 이름부터 시작해서 주소, 근처의 가까운 지하철 역 이름, 연락처, 휴무일, 영업시간, 홈페이지, 구글 지도등을 상세히 적어놓으셨는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전국 어디를 가나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하고는 다르게 아직도 일본은 카드가 안되는 곳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카드 사용 가능 여부를 적어놓으신 것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일본을 여행할 때는 반드시 현금을 지참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 마츠다 리스트 》  마지막을 아주 멋지게 장식을 하셨다. 바로 같이 고생을 하고 있는 피디님들의 소개를 일러스트로 예쁘게 마무리를 한 것이다.

모두 여섯 분의 피디님이 계시는데 각자의 이름 옆에 그 사람의 하는 일이라고 써 놓은 것이 너무도 재미있었다.


하는 일이라는 것이 “ 평화 유지”, “공감”, “팔방미인”, “묵언수행”, “박장대소”, “티키타카”라고 한다.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의 채널을 보다보면 시작부터 끝까지 노상 웃음이 떠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또 감동스러웠던 것이 바로 같이 고생하고 다니시는 피디님들과의 유대 관계였다.


보통은 주인공들만 먹고 마시고 촬영진들은 고생만 죽도록 하시는데 ,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에서는 그날 운전대를 잡을 한 사람만 빼고는 전부들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하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았다.


그러다가 너무 분위기가 좋은 날에는, 대리 부를테니까 오늘은 마시라는 마츠다 부장님의 배려가 너무도 따뜻하다.


일단은 생맥주부터 시작해서 니혼슈로 마무리하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을 보면서 마츠다 부장님과 그 팀들은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383페이지에 달하는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어느 페이지 하나, 그냥 무심코 스쳐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 책을 만드신 모든 분들의 수고와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져오는 그런 책이다.


말씀만 잘하시는 줄 알았던 마츠다 부장님이 이렇게 글도 잘쓰시는 분이었던가, 새삼스럽게 감동하면서 들여다 보는 책이었다.


비록 오사카에 자주 다닐 수는 없지만, 언젠가 한번은 반드시 다시 가고 싶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이 책안에 있었다.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늘 가까이 두고, 미리 미리 사전 답사를 해두는 것도 좋을 듯.


진정한 여행 가이드책이라는 것이 바로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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