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할매 책방 #8
< 아티스트 웨이>라는 굉장한 책은 손에서 손으로입에서 입으로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져 전 세계 수백만 독자들이 상처와 두려움을 떨쳐내고 아티스트의 꿈을 펼치도록 해 준 이 시대의 최고의 멘토 북이라고 이 책에서 설명을 해 준다. 1992년에 첫 출간이 되면서 이후 30년이 넘도록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초장기 스테디셀러인 것이다.
이렇게 굉장한 책의 저자이신 줄리아 카메론 작가님은 소설가이자 시인이면서 작가, TV 프로듀서, 영화감독, 문예 창작 강사, 작곡가 등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과 표지가 너무도 세련되고 근사해서 예술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문서적인 것 같아서그냥 지나쳤었다.이렇게 소중한 책을 못 알아본 내가 참 한심스럽다.글을 써보겠다고 마음먹고 나서야 이 책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보고 있는 것이다.
< The Artist ‘s Way >라는 근사한 택을 받아든 순간책 표지가 얼마나 세련되고 멋있던지 내용을 들여다볼 생각은 안 하고 한참을 책표지만 이리 들여다보고 저리 들여다보면서 그렇게 이 책과 친구가 되었다.
12주간의 워크숍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창조적인 생활을 성공적으로 하게 됐단다. 줄리아 카메론의 12주 워크숍은 미국의 아주 유명한 대학에서도 정규 강좌로 열릴 정도로 강력한 창조성 프로그램으로 보급되고 있단다. 여기서 제시하는 12주간의 과제를 진심을 다해서 실천을 하다 보면 분명히 우리의 삶은 엄청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줄리아 캐머런 작가님 말씀에 힘입어 나 역시 내 안에 남아있을 나만의 창조성을 끄집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해 볼 것이다.
“아침”이란 단어와 “한쪽“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 모닝 페이지 >는 아침을 여는 글쓰기이다. 글쓰기를 하려는 사람한데 <아티스트 웨이 >라는 책은 반드시 곁에 두고 같이 생활해야 하는 그런 소중한 책이란다. “모닝 페이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팬을 들고 종이에 글을 적는 일이다.
즉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나를 깨우는 글쓰기의 시작인 것이다.
지금 칠십인 나는 거의 평생을 알람 한 번 없이 새벽 4시면 일어나는 아주 감사한 습관이 있다. 어쩌다 몸이 아주 안 좋을 때를 빼고는 이 루틴은 평생 나를 지켜주었다.그렇게 새벽같이 일어나는 덕분에
미라클 모닝이라는 것을 도전할 때도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전혀 힘들지를 않았고 모닝 페이지라는 말을 몰랐을 때도 매일 아침마다 내가 만든 다이어리에 아침 일기를 쓸 수가 있었다.
하지만 <아티스트 웨이>에서 말하는 모닝 페이지라는 것은 매일 쓰는 일기나 작문하고는 다르다고 줄리아 캐머런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그냥 아무 이야기나 무조건 쓰란다. 심지어는 아주 바보스러울 정도로 이샹한 이야기도 좋단다. 절대로 멋있게 쓰려고도 하지 말고 그저 내 안의 숨어있는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그런 연습을 하는 것이란다.
매일 아침 노트 3쪽에 해당하는 글을 끊기지 않도록 쓰고 또 쓴다는 것이 바로 일기나 작문하고의 차이점인 것 같다. 일기나 작문은 내가 쓰고 싶을 때 쓰고 쓰기 싫으면 잠시 멈추어도 되지만 모닝 페이지는하루 3쪽을 그야말로 쉬지 않고 쓴다는 것이 다르다. 하루 3쪽이면 약 20분 정도 되는 분량 같다.그래서 난 업글할매답게 모닝 페이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아예 타이머를 20분에 맞춰놓았다. 그것도 구글 직원들이 사용한다는 구글 타이머이다.
칠십 할 매 중에 이런 구글 타이머까지 갖추고 공부하는 이런 열정적인 할매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이렇게 타이머를 맞추고 시작하니까 마치 시합에 나간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무슨 시합이라도 하듯이 정신없이 빠르게 타이핑을 해대는 나를 보면서 참 여러 가지를 다한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혼자 노는 것이 참 즐겁다. 덜 외로워지는 순간이다. 모닝 페이지라는 것은 빨리 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그냥 무조건 아무 말이나 20분만 지속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도 그냥 하는 것보다
이렇게 타이머를 맞춰놓고 하니까 집중도 잘되고 몰입도도 한층 더 높아지는 것 같았다. 몰입의 세계로 한 발 또 내디딘 것이다.
이러한 모닝 페이지를 쓸 때는 예쁜 노트에 펜으로 직접 쓰는 것을 추천하는데 나는 아쉽게도 손글씨를 잘 못쓰게 됐다. 몇 년 전에 오른손을 아주 크게 다쳐서 글쓰기에 가장 중요한 검지와 중지가 아직도 완전하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는 예쁘게 글을 잘 쓴다고 늘 칭찬을 받던 사람이 이제는 어디 가서 종이에 글을 써야 할 때는 삐뚤빼뚤 엉망진창으로 써져 부끄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이다. 그렇다고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고 ㅠㅠ
다행히 아이패드가 늘 옆에 있어서 집에서는 글을 쓸 일이 생기면 언제나 키보드로 작성을 한다. 더 이상 삐뚤삐뚤 해지는데도 신경 안 써도 되고 좋아하는 정리 정돈도 잘되고 무엇보다도 이 아이패드의 키보드가 거의 모든 손가락을 다쳤던 나의 오른손을 재활시켜주는데 아주아주 큰 공을 세워 준 것이다.
이제는 모든 모닝 페이지를 종이가 아닌 아이패드 노트장에다 쓴다. 중요한 것은 매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기에 비록 예쁜 종이 노트가 아니더라도 열심히 하고 있다.
창조성을 발견하기 위한 두 번째 도구인 아티스트 데이트는 매주 두 시간 정도를 정해놓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기분전환을 하라는 것이다.영화를 혼자 보러 가는 것도 좋고 해변을 혼자 산책해도 좋단다.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서 남과 함께 하지를 말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배우자랑도 함께 하지 말고 자식도 아니며 친구조차 함께 하지 말란다. 오로지 내가 나만데리고 가는 것이다. 아티스트 데이트! 참 멋진 말이다. 나와의 데이트라는 말에 가슴이 뭉클해져 온다. 아티스트라는 말에 괜히 겁먹지 말자. 나 스스로가 바로 아티스트이다.
얼마 전에 가파도를 혼자 다녀왔다. 그때는 < 아티스트 웨이 >라는 책을 읽기 전이어서 가파도의 홀로 여행이 바로 나하고의 아티스트 데이트였던 것을 모르고 지나갔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더 근사하게 폼을 잡고 다녔을 것을 이제부터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두 시간씩 시간을 내서 아티스트 데이트라는 것을 해야겠다.
어차피 아무도 데이트 신청하는 사람 하나 없는데 내가 나랑 데이트를 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다행이고 멋진 일인가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서 가슴이 벅차오른다.ㅜ이번 주에는 어디를 갈까? 어디서 맛있는 것을 먹을까? 생각만 해도 신난다. 단지 하나 우리 집 삼식이 아저씨라는 그 어려운 변수만 빼면 …
AI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인간의 창의성과 창조력은 더욱더 큰 의미로 다가온단다. 모닝페이지는 우리 자신의 창조성과 창조자를 만나러 가는 오솔길이라는 작가님의 표현이 참 멋있다. 12주 후에 변해있을 내 모습을 미리 상상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