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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Dec 20. 2023

아티스트 웨이

업글할매 책방 #8

< 아티스트 웨이>라는 굉장한 책은 손에서 손으로입에서 입으로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져 ​전 세계 수백만 독자들이 상처와 두려움을 떨쳐내고 아티스트의 꿈을 펼치도록 해 준 ​이 시대의 최고의 멘토 북이라고 이 책에서 설명을 해 준다. ​1992년에 첫 출간이 되면서 이후 30년이 넘도록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초장기 스테디셀러인 것이다.

이렇게 굉장한 책의 저자이신 줄리아 카메론 작가님은 ​소설가이자 시인이면서 작가, TV 프로듀서, 영화감독, 문예 창작 강사, 작곡가 등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과 표지가 너무도 세련되고 근사해서 ​예술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문서적인 것 같아서그냥 지나쳤었다.​이렇게 소중한 책을 못 알아본 내가 참 한심스럽다.​글을 써보겠다고 마음먹고 나서야 이 책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보고 있는 것이다.

​​

< The Artist ‘s Way >라는 근사한 택을 받아든 순간​책 표지가 얼마나 세련되고 멋있던지 내용을 들여다볼 생각은 안 하고 ​한참을 책표지만 이리 들여다보고 저리 들여다보면서 그렇게 이 책과 친구가 되었다.


아티스트 웨이 책에서 찍은 사진

12주간의 워크숍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창조적인 생활을 성공적으로 하게 됐단다. ​줄리아 카메론의 12주 워크숍은 미국의 아주 유명한 대학에서도 정규 강좌로 열릴 정도로 강력한 창조성 프로그램으로 보급되고 있단다. ​여기서 제시하는 12주간의 과제를 진심을 다해서 실천을 하다 보면 분명히 우리의 삶은 엄청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줄리아 캐머런 작가님 말씀에 힘입어 ​나 역시 내 안에 남아있을 나만의 창조성을 끄집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해 볼 것이다.

“아침”이란 단어와 “한쪽“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 모닝 페이지 >는 아침을 여는 글쓰기이다. ​글쓰기를 하려는 사람한데  <아티스트 웨이 >라는 책은 반드시 곁에 두고 같이 생활해야 하는 그런 소중한 책이란다. ​“모닝 페이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팬을 들고 종이에 글을 적는 일이다.

즉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나를 깨우는 글쓰기의 시작인 것이다.

지금 칠십인 나는 거의 평생을 알람 한 번 없이 새벽 4시면 일어나는 아주 감사한 습관이 있다. ​어쩌다 몸이 아주 안 좋을 때를 빼고는 이 루틴은 평생 나를 지켜주었다.​그렇게 새벽같이 일어나는 덕분에

미라클 모닝이라는 것을 도전할 때도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전혀 힘들지를 않았고 ​모닝 페이지라는 말을 몰랐을 때도 매일 아침마다 내가 만든 다이어리에 아침 일기를 쓸 수가 있었다.

하지만 <아티스트 웨이>에서 말하는 모닝 페이지라는 것은 ​매일 쓰는 일기나 작문하고는 다르다고 줄리아 캐머런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그냥 아무 이야기나 무조건 쓰란다. 심지어는 아주 바보스러울 정도로 이샹한 이야기도 좋단다. ​절대로 멋있게 쓰려고도 하지 말고 그저 내 안의 숨어있는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그런 연습을 하는 것이란다.​


매일 아침 노트 3쪽에 해당하는 글을 끊기지 않도록 쓰고 또 쓴다는 것이 바로 일기나 작문하고의 차이점인 것 같다. ​일기나 작문은 내가 쓰고 싶을 때 쓰고 쓰기 싫으면 잠시 멈추어도 되지만  ​모닝 페이지는하루 3쪽을 그야말로 쉬지 않고 쓴다는 것이 다르다. ​​하루 3쪽이면 약 20분 정도 되는 분량 같다.​그래서 난 업글할매답게 모닝 페이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아예 타이머를 20분에 맞춰놓았다. ​그것도 구글 직원들이 사용한다는 구글 타이머이다.

칠십 할 매 중에 이런 구글 타이머까지 갖추고 공부하는 이런 열정적인 할매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이렇게 타이머를 맞추고 시작하니까  마치 시합에 나간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무슨 시합이라도 하듯이 정신없이 빠르게 타이핑을 해대는 나를 보면서 ​참 여러 가지를 다한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혼자 노는 것이 참 즐겁다. 덜 외로워지는 순간이다. ​모닝 페이지라는 것은 빨리 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그냥 무조건 아무 말이나 20분만 지속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도 그냥 하는 것보다

이렇게 타이머를 맞춰놓고 하니까 ​집중도 잘되고 몰입도도 한층 더 높아지는 것 같았다. ​몰입의 세계로 한 발 또 내디딘 것이다.




이러한 모닝 페이지를 쓸 때는 예쁜 노트에 펜으로 직접 쓰는 것을 추천하는데 나는 아쉽게도 손글씨를 잘 못쓰게 됐다. ​몇 년 전에 오른손을 아주 크게 다쳐서 글쓰기에 가장 중요한 검지와 중지가 아직도 완전하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는 예쁘게 글을 잘 쓴다고 늘 칭찬을 받던 사람이 ​이제는 어디 가서 종이에 글을 써야 할 때는 삐뚤빼뚤 엉망진창으로 써져 부끄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이다. ​그렇다고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고 ㅠㅠ

다행히 아이패드가 늘 옆에 있어서 집에서는 글을 쓸 일이 생기면 언제나 키보드로 작성을 한다. ​더 이상 삐뚤삐뚤 해지는데도 신경 안 써도 되고 좋아하는 정리 정돈도 잘되고 ​무엇보다도 이 아이패드의 키보드가 거의 모든 손가락을 다쳤던 나의 오른손을 재활시켜주는데 아주아주 큰 공을 세워 준 것이다.

이제는 모든 모닝 페이지를 종이가 아닌 아이패드 노트장에다 쓴다. ​중요한 것은 매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기에 ​비록 예쁜 종이 노트가 아니더라도 열심히 하고 있다.




창조성을 발견하기 위한 두 번째 도구인 아티스트 데이트는 ​매주 두 시간 정도를 정해놓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기분전환을 하라는 것이다.​영화를 혼자 보러 가는 것도 좋고 해변을 혼자 산책해도 좋단다.​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서 ​남과 함께 하지를 말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배우자랑도 함께 하지 말고 자식도 아니며 친구조차 함께 하지 말란다. ​오로지 내가 나만데리고 가는 것이다. ​아티스트 데이트! ​참 멋진 말이다. ​나와의 데이트라는 말에  가슴이 뭉클해져 온다. ​아티스트라는 말에 괜히 겁먹지 말자. 나 스스로가 바로 아티스트이다.

얼마 전에 가파도를 혼자 다녀왔다. 그때는 < 아티스트 웨이 >라는 책을 읽기 전이어서 ​가파도의 홀로 여행이 바로 나하고의 아티스트 데이트였던 것을 모르고 지나갔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더 근사하게 폼을 잡고 다녔을 것을 ​이제부터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두 시간씩 시간을 내서 아티스트 데이트라는 것을 해야겠다.​​​

어차피 아무도 데이트 신청하는 사람 하나 없는데 ​내가 나랑 데이트를 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다행이고 멋진 일인가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서 가슴이 벅차오른다.ㅜ​이번 주에는 어디를 갈까? 어디서 맛있는 것을 먹을까?  ​생각만 해도 신난다. 단지 하나 우리 집 삼식이 아저씨라는 그 어려운 변수만 빼면 …




AI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인간의 창의성과 창조력은 더욱더 큰 의미로 다가온단다. ​모닝페이지는 우리 자신의 창조성과 창조자를 만나러 가는 오솔길이라는 작가님의 표현이 참 멋있다. ​12주 후에 변해있을 내 모습을 미리 상상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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