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업글할매 Jul 23. 2024

오티움

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

<오티움>의 저자이신 문요한 선생님은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이시다.

이 책에서 문요한 작가님은 사람은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생을 통해 사람으로 되어간다는 기가 막힌 문장으로 책의 시작을 알리신다.

지금은 임상의사의 역할을 정리하시고, 성장 심리학자로서 글을 쓰고 연구하신단다.

문요한 작가님의 주요 연구 과제는“자기 돌봄”이라고 하는 주제이다.

<오티움>

정신과 전문의 이신 문요한 작가님이 이끌어주시는, 오롯이 자신을 만날 수 있고 ​일상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오티움>의 세계로 한 발을 내디뎌본다.


“오티움”이란 말은 라틴어란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여가, 은퇴 후 시간. 학예 활동 등 “배움을 즐기는 여가 시간”을 말한다.

하지만 문요한 작가님의 “오티움”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다름 아닌 바로 우리들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이라고 정의를 내려주신다.


오티움의 문요한 작가님은 우리 시대가 불행한 이유 중의 하나는, ​“나”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는데

정작 나를 채우는 내용물은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무엇이 가장 나다운가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요즘 화두로 자주 등장하는 말 중에 “~~다워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애는 애다워야 하고, 어른은 어른다워야 하듯이, 나는 그 누구도 아닌 나다워야 하는 것이다.

남의 인생을 훔쳐보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한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나 또한 연구하고 또 연구해 보자.

이제 세상은 점점 더 고령화가 되어가면서, 일 중심이었던 사회에서 여가 중심의 사회로 옮겨가고 있단다.

어떤 일을 하느냐 만큼 어떤 여가 활동을 하느냐가, 이제는 그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그런 시대로 되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 오티움 >에서 문요한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그래서 문요한 작가님은 < 오티움 >이라는 책은, “여가의 심리학”이라고 하신단다.

여가의 심리학?

조금은 어렵게 다가오는 단어이다.

여가라는 것을, 그저 단순히 쉬고 즐기면서 보내는 것이 아닌, 능동적으로 여가를 즐기면서, 그 속에서 참다운 행복과 기쁨, 그리고 창조성, 몰입, 알아차림. 자존감 등, 수많은 긍정적 심리 자원을 길러내는 삶의 터전임을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어서, 여가의 심리학이라고 하는가보다.

살다 보면 참으로 많은 것들에서 헤매이게 되더라.

문요한 작가님 말씀처럼 어떤 사람들은 오늘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내일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 해야 할 일을 먼저 하라고 한다.

<오티움>에서 문요한 작가님은 미래의 행복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정확한 요소가 있는데, 그게 바로 “현재의 행복지수”라고 하신다.

즉 지금 얼마나 행복하느냐가 미래의 행복을 좌우한단다.

당연히 지금 행복한 사람이 미래에도 행복하고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미래에도 행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늘을 희생하면 내일은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문요한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고진감래 苦盡甘來“라는 사자성어처럼, 우리 세대에는 오래도록 참고 견디다 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는 믿음과 희망이 있었다.

아직도 나는 이 고진감래라는 사자성어를 확실하게 믿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집 양반하고 나는, 미련하리만치 현재의 행복을 뒤로하고 미래를 위해 행복이라는 단어를 저축을 해두었었다.

그래서 놓친 소중한 행복들도 참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말 안 통하고 서로 다른 문화권인 타국에서 살아가면서, 현재의 행복만을 추구했다면, 아마도 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늘의 편안함과 행복을 희생한 결과, 지금 이렇게 편안한 노후가 함께 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지금은 너무도 행복하게 현재를 즐기고 있다.

젊은 시절에 당연히 누렸어야 할 행복을 놓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쓸쓸한 아쉬움으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 아쉬움이기에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

현재 행복한 것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지만 앞으로는 100세 시대라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문요한 작가님 말씀처럼 삶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은 이 “고진감래 苦盡甘來“라는 말이안 통하는 세상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그래도 이 “고진감래 苦盡甘來“라는 말이 살아있는 세상에서 내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무슨 일을 막론하고 억지로 하는 일에는 성과도 나기 어렵고무엇보다도 행복하지가 않다.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찾아서 해야만 일도 즐겁고 능률 또한 올라가는 것이다.

즐겁게 하는 일과 억지로 하는 일의 차이는 굳이 설명을 안 해도 이미 많은 것으로 증명이 돼있는 것 같다.



어른도
놀이가 필요하다.

정신과 의사인 스튜어트 브라운은 이렇게 말했다.“놀이가 인생을 구제할 수 있다는 말은 절대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논다”는 것에 대한 개념 또한 세상이 바뀌면서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우리 때는 “논다, 즐긴다”이런 말들이 너무도 부정적으로만 인식되어왔기에, 놀고 싶어도 남의 눈치만 살피느라고 제대로 놀 줄을 몰랐다.

“놀아본 사람이 놀 줄도 안다.”라는 말이 절대 과언 또한 아니다.

이제는 “놀이”가 하나의 치유 과정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오티움>의 저자 문요한 작가님께서는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정신 건강이 극도로 나빠진 것은, 바로 “놀이의 결핍”이라고 말씀하신다.

특히 어른들의 놀이의 결핍이 심각하단다.

노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저 모여서 술이나 마시면서 밤새도록 떠드는 것을 잘 놀았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어른들의 공부하는 모습에 이제 그런 것 배워서 뭐 하려고? ~~

아니면 그게 돈이 돼?~~ , 이런 식으로 물어오는 사람들이 나 역시 가까운 곳에도 많다.

문요한 작가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행복하려면 놀이를 되찾아야 한단다.

그렇게 놀면서 그 과정의 기쁨을 회복하라고 하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놀이와 같은 여가시간이라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 집 양반이 참 현명한 것 같다.

평생 일만 한다고 늘 속상해했는데, 막상 본인은 자기는 마당 쓸고 정원 가꾸는 일을 한 번도 단순노동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단다.

늘 정원 가꾸기 등 그 힘든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을 놀이로 생각하고 즐기면서 한단다.

하루하루 열심히 일한 흔적들을 바라보는 것이 지금 노후를 보내는 데 유일한 낙이라고 한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자신을 보담으면서 그곳에서 자기 인생의 행복을 맛본다고 한다.

이게 바로 오티움의 정의가 아닐까?

지금 팔십이 조금 넘은 우리 집 양반의 건강 비결은,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정원일을 아주 열심히 하면서 거기서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면 된 것 같다.

스스로 행복하면 된 것이다.

1: 자기 목적적

    자기 목적적이라는 것은 결과나 보상에 상관없이 그 활동 자체가 목적이 될 때  “자기 목적 적”이라고 한단다.

2: 일상적

     아무리 좋아하는 여가 활동이어도  일 년에 한두 번 하는 것은 오티움이 아니다.

3: 주도적이다

     독서, 감상, 묵상 같은 정적인 활동도 얼마든지 오티움이 될 수 있다.

4: 깊이가 있다.

     몇 개월 하다가 그만두는 여가 활동은 오티움이 아니다.

5: 긍정적 연쇄효과가 있다.

     가장 중요한 오티움은 그 활동만 기쁜 게 아니라, 그 활동으로 인한 기쁨이 확산되어 삶과 관계에 활기가 생긴다.


오티움이라는 것은 정말로 아무나 경험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단지 시간을 때우기 위한 것이 아니고, 진정한 오티움이라는 것은삶의 균형을 이뤄나가는 것이란다.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어느 정도는 가능한 것 같다.

지금 내가 몰입하고 있는 일들의 대부분이 자기 목적이 있고 주도적이고 일상적이면서, 나름의 깊이도 있고, 긍정적 연쇄효과도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지금까지는 무심코 해왔던 일상 중에서 문요한 작가님의 <오티움>을 읽고 나면, 나도 오티움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 같다.

이미 오래전부터 어쩌다 한 번이 아닌, 거의 매일을 하고 있는 독서라던가 매일같이 쓰고 있는 나의 일기장, 그리고 매일 나름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나의 바른 생활 루틴이 !

그저 사소한 것으로 여기고 있던 이 모든 것들이, 나의 삶을 성장시켜준 <오티움>이었던 것이다.

결과나 보상하고는 상관없이 하는 일들이다.

그저 묵묵히 열심히 하면서 나름 삶의 희열을 맛보는 것이기도 했다.

< 오티움 >

결코 멀리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은 반드시 자신만의 <오티움>을 찾아갈 수 있으리라고 나름 확신을 해본다.​



이제 중년도 넘어서도 노년이라는 나이에 접어들었다.

인생의 전반부는 그저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아왔다면, ​이제는 그러한 모든 것에서 벗어나서, 더 이상 꾸미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나를 가꾸어나간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가꾸다”의 사전적 정의는 좋은 상태로 만들려고 보살피고 꾸려가는 것이란다.

꾸미는 것 하고 가꾸다의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가식적으로 꾸미지 말고, 좋게 늙어갈 수 있도록 나를 보살피고 가꾸어 나가자.

<오티움 >의 문요한 작가님은 자기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자기 지도”를 만들어 가는 것이란다.

우리가 태어났을 때의 지도는 백지에 가깝지만, 자라면서 나를 탐색하고 발견해 나가는 것으로

지도를 채워나가는 것이란다.

내 지도가 얼마나 풍성하게 변하는지는 온전히 나의 몫인 것이다.


나의 취향지도를 만들어 봤다.

자기에 대한 이해가 많으면 많을수록 자기 지도는 풍성해진단다.

내 노후를 맞이하면서 가장 잘 한 일중의 하나가 얼마 전에 시작한 업글할매 블로그랑 브런치이다.

그동안 열심히 해왔던 독서가 밑바탕이 돼주었다.

독서가 취향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북토크라는 것으로도 이어지고, 글쓰기가 부제로 다가왔다.​

이 외에 요리하고 걷기는,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 꼭 필요한 항목이기도 하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부작용으로 등장한 것이, 너무 오래 책상에만 앉아있다는 것이었다.

걸어야 산다는 것을 그래서 지도에 넣었다.

요리는 반드시 신경 써야 하면서 중요한 일이다.

우리 삼식이 아저씨 하루 세 끼를 책임져야 하는 일이다.

이제는 원기 왕성한 젊은 세대가 아니다 보니, 나의 취향지도도 지극히 단순해졌지만, 나름 대 만족을 하고 있다.

아마도 당분간이 아니라 오랫동안 바뀌지 않고 잘 유지를 해 나갈 것 같다.


문요한 작가님은 지난 몇 년 동안 오티움을 주제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셨단다.

그들에게 오티움은 삶의 정원이었고, 그들은 인생의 정원사였다고 하신다.

자신의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면서 그 아름다운 정원으로 인해 삶의 고단함을 위로받고 삶의 기쁨을 맛보고 있단다.

한 그루의 나무를 온전히 길러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문요한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우리 집 양반이 정원에 쏟는 정성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꽃 한 송, 그리고 잔디 관리까지 그야말로 자식 돌보듯이 한다.

그러다 보니 주어지는 결과가 어마어마하다.

우리 집 같은 잔디가 없고, 우리 집처럼 마당이 잘 정돈되어 있는 집이 없다.

< 난지행 >

참 멋진 말이다.

난이도가 있지만 지속적인 행복!

이렇게 어려운 것을 힘들다고 마다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해 나갈 때, 그때 비로소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얻은 행복은 더욱더 값지고 오래갈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문학쯤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 ( 조이엘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