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소리소문 (제주도 )

업글할매의 제주도 이야기

by 업글할매


작은 마을의 작은 글이라는 의미의

책방 소리소문(小里小文)이다.

책방 소리소문의 주인장께서는 여러 지역 서점에서 근무를 하시면서 ​SNS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을 하셨던 것을 기반으로 ​제주도에 자리를 잡으면서 예쁜 책방을 오픈하신 거란다.

“소리소문”은 작은 마을의 작은 글이라는 뜻으로 ​말과 글이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소문내고 싶은 소중한 공간이란다.

역시 책을 사랑하시는 분들답게 어쩜 이리도 책방 이름 하나에도 이런 엄청난 뜻이 깃들어 있는지 ​새삼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제주도는 어딜 가나 이렇게 돌하르방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보통 입구에 어린이 키만 한 돌하르방이 많은데 책방 소리소문의 돌하르방은 작고 아담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집에 하나 가져가고 싶다.


처음 책방에 들어서면서 느끼는 감정이 옛 제주스러움을 그대로 살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에 왠지 차분해지는 기분이다. ​책방지기께서도 처음 인테리어를 하시면서 이 책방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마치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있는 듯한 그런 차분한 느낌을 주고 싶으셨다고 한다.

이제야 알겠다.

들어서는 순간 왜 그토록 편안했는지~~


벨기에 ( Lannoo publishers ) 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의 서점 150”에 ​책방 소리소문이 선정이 되었단다.

자랑스럽다.

뿌듯하다.

그래서인가 유명인들도 꽤 많이 다녀간 곳으로 더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한 쪽 벽에 진열돼 있는 ”이 주의 시“이다.

아마도 매주 한 편의 시를 선택해서 적어 놓으시는 것 같다.


책방에 억지로 따라온 남자들을 위한 책이란다.

얼마나 웃기던지 한참을 쳐다보았다.

그래도 따라와 준 것만도 어디인가 ~~

아저씨 도감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왜 아저씨라는 말에 그렇게 짠해지는지 모르겠다.



제주도에는 가족 단위로 여행 오는 손님들도 꽤 많은 것 같다.​

요새는 만화라는 것이 꼭 어린아이들만 읽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꽤 많이 읽는 것 같다.

칠십인 나도 아직도 만화를 읽고 있다.


제주도에 대한 영문 번역 책 코너이다.

제주도 하면 현기영 작가님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데 ​순이 삼촌을 읽는 그대로 영어로 표기한 것이 재미있다.

해녀 이야기도 있고 제주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이 있다.

얼마 전에 한국을 방문한 알래스카에 사는 큰 딸이 ​해녀 이야기를 미국에서 읽고는 자기도 한국에 와서 해녀가 되고 싶다고 해서 한참을 웃었었다. ​해녀가 아무나 되는 줄 아는가 보다. ​해녀에 대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제주도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 공부를 한 다음에 ​그때 다시 이야기해보자고 했던 우리 집 양반의 말에 동감한다.

< 아는 만큼 보인다 >는 유홍준 교수님의 말이 생각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흑백티비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우리 집 양반하고 나는

그 소리가 너무도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봤다.

아마도 여기 진열돼 있는 것도

흑백티비였던 것을 진열대로 만드셨나 보다.

괜히 반갑다.


제주도에 살아서 그런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코너였다.

당신이 몰랐던 제주

내가 몰랐던 제주이다.

제주도와 관련된 책으로만 꾸며진 코너이다.

제주도민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이 있다.

가끔 한 번씩 들릴 때마다 한 권씩 사모은 책이

벌써 제법 되는 것 같다.

쌓이면 쌓일수록 진정한 제주도민이 되어가는 것일까~~

제주도에 태어나신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있다.

제주도민은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원주민과 ​

육지에서 이주해와서 정착한 이주 도민으로 나누어진단다.

그러니까 나는 제주도 이주 도민인 셈이다.

제주도 원주민과 친해지는 지름길이

바로 책방 소리소문에 있다.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눈여겨본 곳이다.

방문자들을 위한 필사 코너를 마련해 주신 것이다.


방문자들이 직접 적을 수 있도록

필사 노트를 따로 준비해뒀다.

소설 속의 문장을 마음 놓고 필사하면서

잠시 추억에 잠기게 하는 곳이다.

참 오랫동안 필사를 해왔었다.

그 필사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 같다.



삼다도라고 불리우는 제주도의 책방답게

제주도의 돌에 관한 기록들이다.

돌, 바람, 여자가 많아서 삼다도라고 하지만 ​

뭐니 뭐니 해도 삼다도의 매력은 역시 제주도 돌인 것 같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제주도의 돌 만큼은 직접 제주도를 방문해서 봐야먄 ​그 멋짐을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다.



그 유명한 블라인드 북이다. ​책방 소리소문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책의 태그만으로 제목이 감춰져서 오히려 더 궁금함을 일으킨단다.

책방 지기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블라인드 북의 정보를 표시해두기도 한단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거나 ​책을 선물하고 싶을 때 블라인드 책이 인기가 좋단다.

어쨌거나 책이 주는 궁금함과 신선함에 마음에 와닿는 코너였다.



역시 책방 소리소문의 베스트셀러이다.

바로 리커버 에디션이다.

세계 고전 문학 중 몇 권을 골라서 ​제주 일러스트 작가의 새로운 책 표지로 새롭게 탄생시킨 책이다.

오로지 책방 소리소문에서만 살 수 있단다.

그야말로 에디션이다.



독서!
포기하지 않을 권리



책방 소리소문의 멋짐 중의 하나이다.

곳곳에 이런 멋진 문구들이 참 많다.


우리는 물결을 거슬러 가는
배 처럼



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 속으로 떠밀려나면서도

앞으로 계속 전진하는 것이다.

- 위대한 개츠비 -


제주도에 이런 근사한 책방이 있다는 것이참으로 행복하다.

오로지 책만 파는 책방이다.


주인장이 책 외에 다른 것을 팔다 보면 온전히 책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 책만 판다는 책방지기의 말씀에 코 끝이 찡해져온다.

자주 들려야겠다.

책 한 권이라도 더 사드리고 싶다.

그냥 무심코 유명하다고 해서 사진 한 장 찍으려고 잠시 들렸던 사람한테도 ​언젠가는 반드시 책이 좋아서 오로지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다시 들리도록 할 것 같은 곳이다.

알쓸인잡이었던 것 같다.​김영하 작가님께서 이런 독립 서점들을 방문하게 되면 ​나가면서 반드시 책 한 권씩은 구매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에 ​나는 이런 작은 서점을 들릴 때마다 꼭 책을 한두 권씩 기쁜 마음으로 산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위해서 ~~


제주도에 오시면 근사한 카페도 많지만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고 예쁜 책방들도
아주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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