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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Dec 12. 2024

나민애 교수 EBS 교양 1강 읽기에 대해서

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

가방 끈이 짧았던 나는 서울대를 다녀본 적이 없어서, 나민애 교수님이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지도 몰랐었다.


평소에 나태주 시인을 좋아하다보니, 나태주 선생님의 따님이 나민애 작가라고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전에 유퀴즈에 나오신 것을 보고는, 이때 비로소 나민애 교수님이 얼마나 엄청난 분이신가를 새삼 깨달았다.


글쓰기 강의로 서울대 학생 강의 평가 1위를 차지하고 계시는 분이다.


태어나보니 아버지가 시인이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책을 장난감삼아서 살다보니까, 저절로 책을 많이 읽게 됐다고 자기 소개를 하시는 모습이 너무도 따뜻해보여서 좋았다,


이런 분한테서 서울대 학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 소중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 ’EBS교양‘에서 ’나의 두 번째 교과서‘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만들어 주셨다.


참 좋은 세상이다.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집에 앉아서, 서울대 교수님의 강의를 , 그것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목이 메인다.


EBS교양 유튜브 채널 나의 두 번째 교과서 1강

‘나의 두 번째 교과서’ 1강에서는 ‘읽기’로 시작을 한다.


그만큼 읽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나민애 교수님은, 사람이 사람을 보는 데는 읽기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세상을 읽고, 현상을 읽고, 사람도 읽고, 그러면서 어떤 분위기도 읽는다. 그렇기에 살면서 정말로 많은 읽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교수님은 설명하신다.


그래서 나민애 교수님은 국어를 찾아 떠나는 첫 번째 과정을 ’읽기의 즐거움‘으로 정하셨단다.


EBS교양 유튜브 채널 나의 두 번째 교과서 1강

나민애 교수님이 국어를 가르치겠다고 결심을 한 계기가 있단다.


어느날, 학생들하고 면담을 하는데, 같은 서울대 학생이라도, 공부 잘하는 애들 틈에서 공부를 하다보면 좌절감이 생긴다고 하더란다.


걔네들은 두껍고 어려운 책을 하나씩 끼고 다니면서. 교수님하고 같이 보면서 토론도 하는데, 어떤 학생들은 그런 책을 읽다보면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온다고 하소연을 한다.


소리내서 읽기는 하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를 모르는 것이다.


한국말인 것은 분명한데, 왜 뜻을 모르겠는지 가끔 자기가 바보인가?라는 의문이 든다는 말에, 교수님의 해답이 너무도 재미있다.


어려운 텍스트 읽기는 ‘설사’와 같은 것이란다.


보통 장염에 걸리면 굶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의사 선생님의 처방은 정 반대이다.


설사를 계속하더라도 계속해서 먹고 싸고 그러다보면, 나중에 장에 뭔가 남는 게 있을 것인데, 그게 바로 낫는다는 징조라고 한다.


책 읽기도 바로 이런 증세랑 똑같아서, 교수님이 책 읽기는 ‘설사’와 같다고 표현하신 것이다.


책을 읽는데,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모르겠고, 자꾸 새기만 한다면, 이런 경우에 모르겠으니 포기해야지라는 생각만 안하면 되는 것이다.


계속해서 읽고 또 읽다보면 책 읽기 또한 결국에는 마음 깊은 곳에 뭔가가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는 교수님의 설명이 한 눈에 쏙쏙 들어온다.


말씀도 어쩜 그리도 친밀하고 친근하게, 잡았다, 놨다, 끌어당겼다, 놨다를 반복하면서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일타강사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다.


EBS교양 유튜브 채널 나의 두 번째 교과서 1강

교수님도 국어는 어렵다고 말씀하신다.


모든 지식과 문명, 역사기록, 표현, 문학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언어로 쓰여있는데, 이러한 언어를 많이 읽으면 읽을 수록 우리의 지식도 향상이 되고, 문명에 대한 이해도 생기고, 표현력도 늘어나며, 문학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아지는 것이란다.


그래서 국어를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시는데, 백 만번 천 만번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


여기에 산 증인이 있다.


막상 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한 줄 써내려가는 것이 그리도 어려웠던 때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책을 읽고 또 읽고, 필사까지 부지런히 하다보니,이제는 이렇게 블로그에도 글을 올릴 정도로 향상이 된 것이다.


재미 또한 덤으로 찾아온 것이다. 덕분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책을 벗삼아 하루 하루 보내는 것이 그다지 지루하지가 않은 것이다.


교수님 말씀대로 국어 공부는 계속해야 하는 것 같다. 아직도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하다. 이게 한국 말인지, 외국 말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그래서 국어 공부는 쉬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이다.


국어의 거대함을 아는 것이, 국어 공부의 첫 방법이라는 말씀을 깊이 새겨두자.


EBS교양 유튜브 채널 나의 두 번째 교과서 1강

한 권을 읽었으니, 내가 책 한 권은 쓸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천만의 콩떡 만만의 콩떡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죄송스럽지만 너무도 귀여우시다.


어쩜 그리도 아버지이신 나태주 시인을 그리도 닮으셨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천만의 콩떡, 만만의 콩떡’

왜 나는 이 말을 처음 듣는 것일까?


아마도 이민 생활을 오래 한 탓일 수 있다.


귀여우신 나민애 교수님처럼 나도 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필요한 때에 적당한 곳에, 이런 재치있는 말들을 함께 쓰고 싶다.


그러자면 당연히 책도 더 많이 읽어야 할 듯…


EBS교양 유튜브 채널 나의 두 번째 교과서 1강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장현종 : 방문객 )

너무도 유명한 말이라서, 나 같은 사람도 외우고 있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나민애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페러디를 해 보셨단다.


우리에게
책이 찾아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저자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나민애)


EBS교양 유튜브 채널 나의 두 번째 교과서 1강

책을 볼 때는, 반드시 밑줄을 긋고, 사진을 찍고, 그리고 기록해 두자는 교수님의 말씀에 살짝 입언저리에 미소가 번진다.


이건 바로 내가 잘하고 있는 특기중의 하나인 것이다.


밑줄 하나만큼은 참 많이도 해왔다. 가계부에도 밑줄을 치고, To Do List에도 밑줄 긋고, 심지어는 다이어리에도 밑줄을 친다.


오죽하면 지금 리뷰에 올리고 있는 사진에도 일부러 일일이 밑줄을 긋고 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겠는가…


못 말리는 밑줄 긋기 선수인 것이다.


사진은 서툴러서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찍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음식 사진은 잘 못 찍는다.


꼰대 양반이 죽으나 사나 늘 곁에 있어서, 사진 찍을 때마다 애들 하는 짓을 왜 하냐고 잔소리  하는 바람에 마음놓고 찍을 수가 없다.


재능있는 마누라 기 죽이는데 선수 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기록해 두는 것!

이것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열심히 기록하고 있다.


다행히 2년 전에 ‘노션’을 배운 덕분에 구석구석에 오만가지 파일을 만들어서, 나름 모든 것을 열심히 기록하고 있다.


책 읽기에 대한 코너도 따로 만들어서, 나의 서재, 필사노트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하고 있다.


그냥 딱 여기까지만 하는 것이다.

더 이상 나아가지를 못하는 것이 나의 한계인 것 같다.



두 번째 교과서 1강에서는 왜 국어가 어렵고 싫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자새히 해주시면서, 그 원인과 상황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국어라는 것은, 사실은 다양한 과목에 걸쳐져 있는,  광범위한 그런 친구라는 것을 확인도 시켜 주셨다.


거기에다 덧붙여서 읽기라는 것은, 텍스트를 그냥 습득해서 이해하고 소리내서 읽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해석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고, 마지막으로 독서의 팁에 대해서도 가르침을 주신다.


34분 50초라는 시간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 처럼, 너무도 재미있고 소중한 강의였기에, 같이 나누고 싶어 이렇게 리뷰를 작성해 본다.


오히려 외국에서 더 우리 한글에 대해서 열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대단한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 대한민국인만큼, ‘국어사랑, 나라사랑’또한 함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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