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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Dec 10. 2024

확실히 세상은 바뀌었다,집회의 또 다른 모습!

업글할매의 행복한 역이민 생활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시련앞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전달해주는,그런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영상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MBC News 유튜브 채널


인기 아이돌 그룹인 ‘부석순’의 노래 ‘파이팅’에 맞춰서, 시민들이 노래에 맞춰,  환호성과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마치 딴 세상을 보는 것 같았다.


흡사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분위기에, 우리 같은 꼰대 세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참가했던 젊은 여성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에서, 전혀 주저하지 않고, ‘역시 우리나라는 흥의 민족이다’라고 느꼈다면서, 이왕이면 같이 즐기면서 탄핵을 시도하는 모습에 뭐라 말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느꼈다.


역시 세상이 변한 것이다. 그것도 아주 젊은 모습으로 밝게 바뀐 모습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참가했던 사람들이 전부 촛불을 들고 나왔었는데, 어느 국회의원이 ‘촛불은 금방 꺼진다’고 한 발언에, 이번에는 금방 꺼지지 않고, 언제까지나 마음 먹을 때까지 켜진 상태로 들 수 있는 ‘LED 응원봉’을 들고 나왔단다.


어쩜 이리도 똑똑하고 참신한지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온다.


이런 젊은 사람들의 놀라운 변화를 미처 감지 못하고 있는 꼰대 정치판이 그저 답답할 뿐이다.


KNN 유튜브 채널 / MBCNews 유튜브 채널

같이 참가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직접 만들어서 갖고 나왔다는 색다른 깃발의 모습에, 이 어둡고 참담한 상황앞에서, 잠시나마 웃음을 지울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고마웠다.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시위에 마음 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 만들었단다.


난생 처음 보는 희한한 광경에, 외국 통신들도 앞을 다투어 보도를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정상영업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도 시급한 알림을 주는 깃발인 것 같다.


아무리 시끄럽고 힘든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곳은 각자 소신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 우리나라가 아닌, 세계 곳곳에 알려야만 하는 것이다.


‘서부전선 이상무’가 아니라, 바로 ‘대한민국 이상무’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는데, 때마침 그야말로 안성맞춤의 깃발이 탄생한 것이다.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제발 그냥 따뜻한 집안에 드러누워 있게 해달란다.

불안해서 도저히 집안에서는 게임을 할 수가 없어서, 아예 들고 나왔단다.


그렇지 않아도 영하의 밤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현장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너무 걱정이 돼서, 따뜻한 집에서 TV로만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 그저 미안하기만 했었다.


그 누구도 더 이상 이 추위에 떨면서 집회에 안 나가도 되는, 그런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할매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오직 이 추위에도 나라를 지키겠다고 떨고 계시는 모든 분들이 그저 감기 걸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 뿐이다.



대한민국의 젊은 분들을 보면, 우리 때와는 다르게 너무도 근사하고 멋지게 변한 모습에, 쳐다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흐믓하고, 대견하고, 든든한 마음마저 든다.


이렇듯 젊은 세대들은, 내 놓으라고 하는 선진국들한테도 결코 뒤지지 않는 훌륭한 모습을 갖추었는데, 어쩌자고 모범이 되어야 할 정치판은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지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 때는 집회라는 말 보다는 ‘데모’라는 단어를 더 많이 썼던 것 같다.


지금 칠십대인 내가 나름 처음으로 데모대에 합류했던 기억은, 1960년에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에 대항하여 일으켰던 4.19때였다.


아무것도 모른 어린 여자아이가,동네 앞을 지나가는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치마에다 돌맹이를 주워 담아 갖다 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때 왜 그랬는지는 나 역시 잘 모르겠다.

일종의 군중 심리같은 것을 그 어린나이에 알았던 것일까?


그때 우리 집 양반은 다른 곳에서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데모 행진에 참가를 했었단다.


아마도 우리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은 4.19라는 역사적인 장소에서 시작이 되었나 보다.


그리고 기억나는 것은, 데모 현장에는 반드시 지독한 최루탄 냄새가 났다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지는 것을 그 어린아이가 목격을 했다는 기가막힌 사실이다.


그런 참담하고 어둡던 과거를 뒤로하고, 머나먼 미국 땅에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하루가 다르게 나날이 성장해가는 너무도 멋진 나의 고국이었다.


이민자들이, 날로 번창해가는 모국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큰 위로와 감사를 느끼고 살아가는지, 내 나라를 떠나 본 적이 없는 사람들한테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런 멋진 내 나라에서 다시 살고 싶다는 마음에, 힘들게 역이민이라는 것을 감행했는데, 요즈음의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


난,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게다가 오랜 세월을 외국에서 살다가 돌아온 이민자의 입장에서 감히 이러쿵 저러쿵 할 마음은 전혀없다.


단지 하나, 좌파니 우파니 하는 것을 떠나서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의 국민이, 더 마음 편하게 잘 살 수 있을까를 진심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참된 정치인이라고 믿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얼마전에 알래스카에서 큰 딸이 휴가차 한국에 나왔다가, ‘계엄령 선포‘라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 부닺히고는, 너무도 놀라고 불안해서 안절부절하는 것을 보니까, 정말 속이 상하고 창피하다.


내가 과연 미국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묻는 큰 딸한테, 그저 ’괜찮아, 잘 될꺼야~~‘라는 확실하지 않은 대답만 늘어놓았다.


매일같이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랑 친구들한테 빨리 들어오라는 전화를 받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도 속상하다.


부끄러워서 몸 둘바를 모르겠다.


지금 현재 외국에 비추어지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어떠할지는,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이것 역시 체감이 안될 것이다.


지금 당장 큰 일이 벌어져서 금방이라도 망할 것 같다는 그런 외국 사람들한테, 아니라고 아무리 입이 아프도록 설명해봤자, 그 누가 믿어줄 것인가?


속상해 죽겠다.

하루빨리 안정이 돼서, 그동안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고생해서 이룩해 놓았던, K- 신드롬을 되찾아오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제서야 부모의 나라인 대한민국에 대해서, 활짝 마음을 열고 자랑스러워하고 있던 알래스카 딸 아이의 마음이 더 이상 다치지 않기를 바랄 뿐, 달리 뭐라 할 말이 없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이제는 온 세계가 지켜보고 있고, 방문하고 싶고, 가서 살아보고 싶은 나라였던 것이다.


더 이상 찬 물을 끼얹지 말자.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이룩해 놓았던 대한민국의 신화를, 하루 아침에 무너뜨리지 말자.


그저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그리고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오늘의 대한민국에 이토록 똑똑하고 참신한 젊은 인재들이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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