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가 아닌 유병장수는 정말 싫다!

업글할매의 행복한 역이민 생활

by 업글할매

요즘 유행하고 있는 건강 강의를 듣다보면 늘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백세시대 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난 늘 속으로 외친다.


오래 사는 건 좋은데, 무병장수여야지 유병장수는 싫다고.


많은 사람들이 장수하는 것을 큰 축복처럼 이야기들을 하지만, 병들고 늙은 몸으로 오래 산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고난이다.


“백세 시대니까 오래오래 사세요”


말만 들어보면 아주 복을 빌어주는 것 같지만, 아픈 사람 입장에서는 그다지 썩 반가운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온몸이 삐그덕거리는데 오래 살라니…


허리 아프지, 무릎 삐걱대지, 손가락 관절은 저 잘났다고 제멋대로 삐둘어지지, 허리가 뻐근해서 누우려고 하면 “똑”소리가 나지를 않나, 일어나려고 하면 “아야야”소리가 절로나는, 어디 하나 맘에 드는 구석이 없는 상태에서 덮어놓고 오래 살라는 것은, 그야말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소리인 것 같다.


오래 살라는 말도 상황에 따라선 욕이 될 수도 있다는 서글픈 현실에 갑자기 서러워지려고 한다.



오래 사는 게 아니라 덜 아프게 사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세워야겠다.


오래 살고 싶은 욕심보다 ‘아프지 말고‘ 살고 싶다.


치매나 큰 병없이, 주변에 민폐 끼치지 말고, 그냥 어느 날 깨끗이 가고 싶은 것이다.


무병장수가 아닌, 유병장수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단다.


1: 병을 친구처럼 여긴다
2: 병을 유머로 극복한다.

예를 들어, 몸이 너무 아픈 날은 일부러 거울을 보면서 제 스스로 농담을 해 보란다.


허리야, 무릎아, 우리 모두 협업 좀 잘하자.
주식회사 업글할매의 몸은 오늘도 운영중이니까~~


하지만 이런 유모도 어느정도 몸이 받쳐줬을 때 가능한 것이지, 엄청난 통증이 동반되는 그런 상황에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아무리 몸이 아파도 웃고 살라지만, 너무 아프면 웃을 수가 없다는 걸, 정말로 죽을 듯이 아파보니까 뼈저리게 실감을 한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처지기 마련인데, 그럴 때 웃으라는 말은 너무도 공허하게 들린다. “괜찮아, 웃어보자!” 하고 스스로 다독여도 보지만, 아무리 웃으려고 해도 전혀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는 것을 도저히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것이다.


결국, 아픔을 억누르려는 시도보다, 그냥 그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것을 강제적으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백세시대“를 마주하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가끔 심각하게 고민을 해본다.


아프지 않게 오래 사는 건 참 어렵지만, 난 그래도 되도록이면 밝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병이 찾아오면 반갑게 맞아주되, 그대신 오래 머물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태도와 유머를 잃지 않는 그런 노후를 보내고 싶다.


그러다보면 무병장수가 아닌, 유병장수라는 반갑지 않은 친구가 찾아오더라도 유쾌하게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2025년이 되었다.

내 나이 칠십 둘이 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이십대.


비록 늙고 병들은 몸은 여기저기 늘 말썽을 부리지만, 내 인생 철칙은 오로지 하나다.


병은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라, 웃으면서 친구가 되는 것.


내가 아픈 곳들을 긍정적으로 다독여주다보면, 몸도 마음도 나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친구처럼 하나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노인이 된다는 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 같다.


병도, 나이도 전부 다 내 삶의 일부일 뿐이지, 결코 나의 전부는 아니다.


아픈 것도 괜찮아.

아플 수도 있지.

그냥 웃으면서 함께 가자.


그렇게 웃다보면 병도 내 편이 되지 않을까?


몸이 아프다는 건, 그동안 너무 열심히 살았으니까, 이젠 조금 쉬어가라는 따뜻한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그 신호에 나 역시 진심을 담아 서로 따뜻한 대화를 나누다보면, 언젠가는 이 병이라는 반갑지 않은 녀석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는 아픈 사람에게 “오래 사세요”라는 말을 조금 바꿔보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세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덜 아프고 행복하시길!“

“오늘은 조금 더 편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늘 응원하고 있어요. 힘내세요!”


2025년의 새로운 키워드가 바로 ”아보하‘이다.

아주 보통의 하루 인 것이다.


그저 아무 일도 없이, 오늘 하루 만이라도 아프지 않고 무사히 보낼 수 있다면, 아주 보통의 하루를, 소중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치킨 한 마리 대신 얻은 글쓰기의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