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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20분이 노화를 늦춘다! 낮잠 문화!

업글할매의 행복한 노후

by 업글할매


낮잠 20분이
노화를 늦춘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려는데, 이상하게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젊을 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한숨 자고 나면 금방 회복되던 것이, 요즘은 노인 대열에 끼고 보니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는 거의 평생을 새벽 4시 전에 일어나는 삶을 살았다.


원래 타고난 성격이 아침형 인간인데다가, 어릴 때부터 부지런하다는 말을 많이 듣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새벽같이 일어났던 것 같다.


“새벽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성공한다"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고, 남들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하면 뭔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낮잠?


감히 엄두도 못 냈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아주 오랫동안 불변의 법칙으로 자리 잡고 있는 그 유명한 명언을 늘 상기하면서 살았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몸이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다. 피로가 쌓이고, 기억력도 흐릿해지고, 몸은 천근만근이 되었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불면증을 달고 살았다.


하루 8시간은커녕 2~3시간도 채 못 잤다.


깊은 잠을 자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이다.


잠들기 전이면 뒤척이기 바빴고, 겨우 잠들어도 한두 시간마다 깨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의 수면에 대한 기준치는 저절로 낮아졌다.


8시간은 감히 바라지도 않는다.


5시간만 푹 자도 땡큐다.


그 대신 이제부터는 부족한 수면을 ”낮잠“으로 채워야겠다.




낮잠은 무조건 자는 것이 좋다고 많은 과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씀을 하신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라는 것이 머릿속에 딱 박혀있다 보니, 밤에는 자고, 아침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그런 패턴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하루에 한 번, 그것도 밤에 긴 시간을 쭉 자는 것을 “단상 수면 “이라고 한단다.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것은 낮과 밤에 각각 1회씩 수면을 하는, ”이상 수면“이라고 한다.


”단상 수면“, ”이상 수면“, 낮잠 덕분에 이런 어려운 말들도 배우게 된다.


좋은 수면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 이라는 ”이상 수면“은, 밤에 길게 한 번 자고, 오후에 짧게 낮잠을 자는 것을 말한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여러 나라에 ”낮잠 문화“라는 것이 생겼나 보다.


중국과 베트남에도 이런 ”낮잠 문화“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남미, 지중해 연안의 낮잠 문화인 시에스타 일 것이다.


중국과 베트남의 “낮잠 문화‘는 1~2시간만 낮잠을 자는 것에 비해, ”시에스타“는 오후 1시에서 5시까지 무려 4시간이나 ”낮잠 문화“를 즐기는 것이다.


비록 낮잠을 즐기는 사람들한테는 천국 같은 시간이겠지만,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야말로 속 터지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느긋한 ”낮잠 문화“를 즐기던 유럽인들 사이에서도, 서서히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단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경쟁 사회에서, 이렇게 낮잠을 4시간이나 자도 되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관광객들이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시간에, 굳이 문을 닫아야 하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단다.


바로 경제가 연결이 되는 문제이다 보니, 이제는 느긋한 삶의 질을 고집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이어오던 ”시에스타 낮잠 문화“를 없애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단다.


낮잠은 30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은 사치이며, 게으른 것 같다.


낮잠이라는 것은, 적당하면 보약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시에스타“가 장수의 비결이라고 하더라도,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잠은 죽어서도 실컷 잘 텐데, 젊어서는 잠을 줄여서라도 일을 해야 한다.”


이런 말을 듣고 살아온 세대라서 그런지, 나 역시 아직까지도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자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낮잠에 4시간 이상을 할애하는 건, 좀 지나치다고 본다.


결국 중요한 건, 적당한 수면과 생활의 균형일 것 같다.


잠도 삶도, 너무 많아도 문제, 너무 적어도 문제다.


어차피 세상사, 모든 것이 다 문제로다.




매슈 워커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라는 책에 나오는 글이 참 재미있다.


성인 중 3분의 2는 하룻밤 권장 수면 시간인 8시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한단다.

그래서 WHO가 수면 부족을, 선진국 전체의 유행병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유행이라면 뭐든지 따라 하는 병이 걸렸나?


패션, 음식, 다이어트 방법까지도 하루가 다르게 유행을 타는데, 이제는 잠 못 자는 것도 유행이 돼버렸다는 사실이 씁쓸함을 안겨다 준다.


잠자는 것만큼은 유행을 안 따라가도 되니까, 유행 쫓아가느라고 잠 못 드는 밤은 이제 그만!


난 기분 좋게 들어가련다.

나의 따뜻한 이불 속으로~~




몸이 지쳐가면서 비로소 알게 된 것 같다.


부지런함도 좋지만,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도 늦게 깨달았다.


하루를 조금 덜 알차게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몸이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결국 더 지혜로운 길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제는 낮잠도 조금씩 시도해 본다.


아프기 전에는 결코 낮잠이라는 것을 안 자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낮잠을 습관처럼 길들인다는 것은 여전히 낯설고 힘들지만, 그래도 내 노후의 건강을 위해서 하루 20분 투자는 해볼 만한 것이다.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몸이 편안해지는 걸 느낀다.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던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오늘만큼은 스스로에게 낮잠을 선물해 주기로 하자.


하루 20분 낮잠!

이제는 나를 위한 소중한 시간이다.




2016년 미국 심리학회 발표에 따르면, 짧은 낮잠을 자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인지 기능이 높고, 집중력도 뛰어나다고 한다.


특히 오후 1시 전후로 10~20분 정도의 낮잠을 자면, 만성 피로를 예방하고 신체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단다.


하지만 이것도 30분 이상 자면, 깊은 수면 주기에 들어가 피곤함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들을 한다.


낮잠은 더 이상 게으름이 아니라, 건강 관리의 지혜인 것이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잠은 삶의 성찬 중에서
제일가는 영양식이다.
( MACBETH)

셰익스피어의 작품 ‘맥베스’에서 “잠은 삶의 성찬 중에서 제일가는 영양식이다”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 문장은 잠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재충전시키는 필수 요소다.


잠을 통해 우리는 하루의 피로를 풀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또한, 수면은 기억력 향상, 면역력 증진, 감정 조절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결코 우습게 넘어갈 일이 아닌 것이다.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도 많다.


셰익스피어의 이 표현은 잠이 단순한 휴식을 넘어, 우리 삶의 풍요로움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본다.


잠은 가성비가 좋은 세계 최고의 영양식인 것이다.




“수면 부채”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잠도 빚을 지는 시대인가 보다.


평일에 부족한 잠이 쌓이면, 마치 신용카드 빚처럼 몸이 고스란히 그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는 뜻에서 “수면 부채”라는 말을 썼나 보다.


하지만, 빚은 어떤 형태로도 지지 않는 게 최선이다.


빚을 진다는 건, 단순한 부담이 아니라, 인생의 짐을 하나 더 짊어지는 일이다.


잠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쌓인 피로는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


그러니 수면 부채가 불어나기 전에, 하루하루 충실하게 갚아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인 것이다.


만일 그날의 잠이 부족했다면, 잠시라도 낮잠을 청하는 것이 수면 부채를 갚는 작은 노력일 것 같다.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늘 하는 일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나는, 자신을 돌보는 일에는 참으로 인색했다.


하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하루를 버티는 것보다, 잠시라도 스스로에게 휴식을 허락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선택이라는 것을, 칠십이 넘고 나서야 깨닫는다.




하루 20분의 낮잠은 단순한 쉼이 아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는 따뜻한 위로이자, 활기찬 내일을 위한 작은 투자다.


낮잠을 조금씩 실천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오후의 집중력인 것 같다.


워낙 새벽에 일어나다 보니, 예전에는 점심을 먹고 나면 나른해지고, 머리가 무거워졌는데 이제는 다르다.


하루 20분의 낮잠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분이 좋아진다.


예전에는 피곤에 쫓겨 하루를 보냈다면, 이제는 낮잠 덕분에 스스로를 돌볼 여유가 생겼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 휴식이 내 몸을 위한 선물이 된 것이다.


낮잠은 게으름이 아니다


이제 나는 낮잠을 당당하게 즐긴다. 낮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내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습관이다. 짧은 낮잠이 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 준다.


혹시 피로에 지쳐 하루를 버티고 있다면, 오늘부터 20분 낮잠 습관을 시작해 보자. 처음엔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점차 몸이 적응하면서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낮잠을 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이 짧은 휴식이, 나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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