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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로 시작한 제2의 인생!

업글할매 행복한 노후

by 업글할매

밀리의 서재를 구독한 지도 어느덧 8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다.


2016년에 설립이 됐다고 하니까, 아마도 그다음 해에 바로 만난 것 같다.

그때부터 시작된 인연이 꽤나 오래됐다.

이 정도면 나도 초창기 멤버에 들어가려나?


그전에는 늘 마음 한켠에 책에 대한 미련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가 않았다.


매일같이 바쁘게 일에 치이면서 살다 보니,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고, 책상에 앉아 조용히 책장을 넘기는 여유 따위는 생각조차 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겨우 여유를 찾을 즈음엔, 눈이 침침해져서 글씨가 잘 보이지를 않았다.


흔히 말하는 노안이 찾아온 것이다.


어느 날은 몇 장 읽고 나면 금방 눈이 건조해지고,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피곤해지기도 했다.


책을 멀리한 게 아니라, 읽고 싶은 마음을 몸이 따라주지 못했던 것이다.

‘독서’라는 자체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밀리의 서재“라는 반가운 앱을 만나고 나서부터는, 나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너무도 편안한 독서의 세상이 열린 것이다.


사실 미국에 있을 때도, 이미 ‘킨들’이라는 전자책이 나와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전부 다 영어 원서이다 보니, 들여다볼 엄두조차 못 냈었다.


그래도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신데렐라 같은 동화책부터 시작해 보긴 했는데, 결국 며칠 못 가 포기했다.


문장 하나하나 해석하느라 내용은커녕 흥미조차 잃게 했다.


그런 내게 한없이 편안하고 포근한 나의 모국어인, 한국어로 된 수많은 책을 언제든지 마음껏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생겼다는 건 그야말로 축복이었다.


서점이나 도서관을 뒤지지 않아도 되고, 한 달 정액 요금만 내면 마음껏 펼쳐볼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일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그때부터 나는 말 그대로 책 속에 빠져들었다.

매일 같이 우리 삼식이 아저씨 밥해 주는 시간만 빼고는 그냥 읽고 또 읽었다.


원 없이 책을 읽었다.

‘독서 삼매경’에 빠진 것이다.


소위 은퇴라는 것을 하고 나서, 세상과 단절됐다는 외로움과 우울감에 빠져있던 나를 ”밀리의 서재“가 조금씩 회복시켜 주었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전자책 서비스를 구독하고 나서, “내 손안의 도서관‘이 생겼다.


밀리의 서재에는 무려 20만 권의 책이 등록되어 있단다.

이 숫자만 들어도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에세이도, 소설도, 내가 좋아하는 자기 계발서도, 심지어는 잡지까지 골라 읽을 수가 있다.


그야말로 내 손안에 도서관이 들어있는 느낌이다.


더 이상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책장도 필요 없을 것 같다.

힘들게 하던 책장 정리도 이제는 손가락 하나면 끝난다.


이제는 종이책의 낭만을 품고, 전자책의 자유를 누리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종이책을 인터넷에서 구매를 하거나, 서점에 들러서 사기도 한다.


밀리의 서재에 아직 올라오지 않은 따끈한 신간이거나, 아니면, 운 좋게 서점에 들렀다가 예쁜 책 표지나, 띠지에 있는 아름다운 문장 하나에 이끌려 무조건 집어 든 책들도 있다.


그리고 꼭 곁에 두고 싶은 작가의 작품은 전자책으로 이미 읽었더라도, 소장용으로 다시 종이책을 장만하기도 한다.


종이책의 질감과, 책을 넘기면서 느끼는 그 기분을 전자책이 결코 따라올 수는 없을 것 같다.


책을 넘기면서 종이 냄새를 맡는 그 순간의 기쁨이라던가, 서점에 들러서 두 손 가득 책을 들고나올 때, 마치 작은 보물을 얻은 듯한 그 벅찬 감정들을 전자책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책이 주는 장점이 참 많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전자책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부담 없이 책을 고를 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종이책은, 낭만은 있어도, 읽다가 내 취향이 아닌 것 같아서 덮어두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 보면 책장 구석 어딘가에 처박혀서 잊히게 된다.


그렇게 잊히는 책이 하나둘 늘어나게 되면, 책장 정리는커녕, 마음만 더 복잡해진다.


그런데 전자책은 다르다.

괜찮다 싶으면 끝까지 읽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다른 책으로 갈아탈 수가 있다.


의외로 영혼의 자유를 가져다준다.


그리고, 그 책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내 서재’ 어딘가에 살포시 남아 있다가, 몇 달 후, 아니 몇 년이 지나서 다시 펼쳐보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오기도 한다.


그땐 또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읽으면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전자책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읽고 싶은 만큼 펼치고, 멈추고 싶을 때는 미련 없이 닫을 수 있다는 것, 그 선택의 가벼움이 독서를 더 자유롭고 부담 없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요즘 나는 종이책의 아날로그 감성도 사랑하지만, 전자책의 실용성과 유연함에 더 큰 점수를 주게 된다.


한 손에 쑥 들어오는 기기 하나로 수천 권의 책을 품고 사는 지금이 너무도 행복하다.


그 안에 쌓인 내 기록과 흔적들이 모두 소중한 나의 자산이다.


책장에 쌓인 책 대신, 화면 속에 잘 정리된 글들, 그리고 낭만과 실용을 모두 품은, 이 새로운 독서의 길을 난 지금도 매일 걷고 있다.


chatgpt에서 만든 이미지

요즘 나는 밤마다 작은 의식을 하나 갖고 있다.

바로, 잠들기 전까지 책 읽기다.


이제는 이 시간이 하루의 마무리를 가장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루틴이 됐다.


침대 옆, 베개 옆에 늘 놓여 있는 건, 두툼한 소설책도 아니고, 책갈피 낀 에세이도 아니다.


가볍고 매끈한 나의 아이패드가 얌전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고, 그중 어느 한 장면이 나를 조용히 잠의 세계로 데려다준다.


예전 같았으면, 일단 불 끄고 나면 책은커녕, 스탠드 조명 하나 켜는 것조차도 귀찮아서 그냥 눈 감고 누워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자책은 다르다.


빛이 나니까 따로 불 켤 필요도 없고, 글씨 크기도 내 눈에 맞게 조절할 수가 있어서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손가락 하나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니까, 일부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지 않아도 된다.


읽다가 졸리면, 그냥 탁, 침대 옆 선반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책갈피를 끼울 필요도 없고, 책장을 덮을 일도 없으니까, 그저 마음 편하게, 자연스럽게 잠에 들 수가 있다.


또 하나 좋은 점은, 아무리 책을 덮어도 잊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읽던 페이지는 그대로 저장이 되고, 내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도 정리가 돼 있어서 며칠, 몇 주가 지나도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갈 수가 있다.


사실 이런 소소한 편리함이 독서를 포기하지 않게 해주는 원동력 같다.


종이책의 감성도 분명 멋지지만, 지금의 나에겐 가볍고 조용한 화면 속 활자들이 훨씬 실용적이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밀리의 서재 덕분에 이제는
책을 “사는”게 아니라, 책과 “사는” 기분이 든다.

유영만 교수님의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이제는 이런 식으로 패러디도 해 본다.

멋진 독서 생활
밀리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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