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할매 행복한 노후
노후엔 왜 혼자가 편할까?
이 질문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선명해진다.
예전에는 사람들 틈에 있어야 덜 외로울 줄 알았다.
모임에 나가 웃고 떠드는 것이 삶의 활력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다.
혼자 있는 시간이 가장 자유롭고, 가장 나다운 순간임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아마도 이것이 천천히 배워가는 노년의 지혜일 것이다.
젊을 때는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배웠다.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전화가 울리면 바로 받아야 했고, 어쩌다 한 번씩이라도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야만 하는 줄 알았다.
때로는 남의 고민까지 떠안으며 살아가야 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치 잘 사는 삶의 조건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나니 지친 마음이 속삭인다.
”혼자 있고 싶다.“
”사람에게 시달린 만큼, 이제 좀 쉬고 싶다.”
예전에는 함께 있어야만 삶이 외롭지 않다고 믿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혼자 있어야 마음이 훨씬 편안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나이가 들수록 사람 기피증을 겪는다.
이제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조차도 버겁고, 남의 걱정을 받아주는 일만으로도 하루 에너지가 고갈된다.
어릴 적에는 아무렇지 않던 관계들이 왜 이렇게 힘들게 느껴질까?
그럴 때 스스로에게 묻는다.
“혹시 이제는 혼자 지내도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대답이 돌아온다.
“그래, 혼자 있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
드디어 홀로서기에 성공을 한 것이다.
놀랍게도 혼자 있어도 하루는 금세 지나간다.
아침에 늦잠을 자도 괜찮고,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내린다.
책을 읽고, 노트에 글을 쓰고, 가끔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다.
샤워를 하고 향기 좋은 허브차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 순간, 외롭기는커녕 마음이 고요한 행복으로 가득 찬다.
“노후엔 왜 혼자가 편할까?“
바로 이 고요함을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운동도, 취미도, 여행도 혼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누구의 기분을 맞출 필요도 없고, 어디에 가든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다.
나만의 리듬으로 하루를 채우는 것이, 이렇게 건강하고 자유로운 줄 왜 이제야 알았을까?
혼자 사는 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좋아하는 시간에 일어나고, 몸을 부드럽게 움직이며, 소소한 일상에 감탄하며 하루를 살아가면 된다.
그 단순한 반복 속에서 삶은 점점 단단해진다.
혼자 있어도 나는 충분히 괜찮고, 오히려 더 빛난다.
노후엔 왜 혼자가 편할까?
살아보니 혼자가 가장 나다워지고, 혼자일 때 비로소 내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깨달음이 바로 노년의 진짜 지혜다.
나이 들수록 외로움이 무서워서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려 애쓰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할 때 찾아온다는 것을.
혼자 있는 삶도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하루를 채우고,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삶, 그것이야말로 진짜 여유와 평화가 깃든 노후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전히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우리 집 삼식이 아저씨!
“아이고~~ 이놈의 팔자야~~”
오늘도 혼자이고 싶다는 마음을 다잡아보지만, 벌써부터 “밥 언제 먹어?~~”라고 묻는 소리가 들려온다.
결국 혼자만의 고요는 잠시뿐…
아~~ 일장춘몽이여…
이런 게 바로 나의 노년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