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업글할매 Dec 31. 2023

매.기.사. 첫 번째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다.

업글할매의 디지털 성장일기

얼마전에 애월에 있는 근사한 웃뜨리 카페에서 매.기.사.라는 매일 기록하는 사람들의 오프라인 첫 모임이 있었다. ​운 좋게도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곳에 모임의 장소가 있었다.

8시부터 시작이라는데 늘 일찌감치 서둘러 도착하는 버릇이 이 날도 여전히 발동을 해서 ​카페 문 열기도 전에 도착을 해서는 나 브런치 작가라는 것을  티라도 내는 듯이 ​차에서 내려

핸드폰 손에 꽉 잡고 사진을 찍고는 메모하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서 이렇게 남편 눈이 안 닿는 곳에서 내 마음대로 하고 있는 이 시간이 왜 이리도 신나는지 남편이 보면 또 혼날 것 같다. ​늘 집을 나설 때마다 우리 집 양반의 엄명이 떨어진다. ​입 꼭 다물고 듣기만 하다 오란다. ​말이 지나친 것도 문제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적당히 분위기라는 것에는 동참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네"라고 얌전히 대답하고 나와서는 일단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면 그 때부터는 완전 내 세상이다. ​나도 열심히 말하고 또 듣는 것도 열심히 듣는다. ​이런 동아리 모임이라는 것도 난생처음 해보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초보인 할매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다.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 예정이었던 매기사 첫 번째 오프라인 모임이었는데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거의 11시가 다 되어서야 마감을 할 수가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만큼 그렇게 신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애월 관광지가 아닌 곳에 이렇게 근사한 카페가 있는 줄 전혀 몰랐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세미나실이라는 것이 따로 마련돼 있어 모임이 있는 날에는 미리 예약을 해 놓을 수가 있단다. ​강사님께서 미리 예약을 해 두신 덕분에 마음놓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갑자기 마련된 모임인데다가 토요일 오전이다 보니 많은 분이 참석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열 분이나 모였다.

제주도 동쪽 끝에서 먼 길을 마다않고 오신 분도 계시고 ​서쪽 끝에서도 오시고 제주 시내에서도 오셨다. ​이미 얼굴을 익히 알고 있는 동기생도 계시지만 ​오늘 처음 만나는 분들도 있었다. ​모두들 한마음 한뜻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모이다 보니 ​처음 만나는 만남이 이상하리만치 전혀 낯설지가 않았고 ​심지어는 오래 만나왔던 사람처럼 따뜻한 느낌마저 받았다.

이런 것이 바로 커뮤니티의 힘인가 보다.

나누었던 이야기들의 내용도 너무도 유익했고 ​특히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았던 것에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큰 감동이 전해져왔다. ​아마도 내 예감대로라면 내년쯤에는 ​매기사 봉사단의 첫 출발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 또한 해본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군가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한테 ​조금이라도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함께 하고 싶다

매일 기록하는 사람들이라는 매기사 챌린지가 시작된 지도 벌써 3개월이 넘었다. ​라이팅시온 강사님이 이끌어주시는  <나다운블로그>라는 강의가  벌써 15기를 넘어섰단다. ​난 3기 지망생이었으니까 벌써 내 뒤로도 엄청난 후배들이 생긴 것이다. ​2023년 7월 20일에 우리 3기가 끝나면서 바로  < 나다운운영자커뮤니티>라는 것이 생겼다. ​그리고 나서 얼마 있다가 9월 4일부터 매기사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1일 1포스팅이라는 것이 너무도 넘사벽인 것 같아서 도저히 자신이 없다고 하던 분들도 ​매기사를 시작하는 순간정말 거짓말처럼 1일 1포스팅을 완주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이런 것이 바로 챌린지의 힘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서로서로 으싸으싸해주고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나 참 잘했지요?라면서 자랑도 해보고 ​그러면서 이어진 것이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지난 6월 17일에 블로그를 시작해서 오늘까지 200일이 됐다. ​이 20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1일 1포스팅을 해온 나 자신이 너무도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서로서로 응원해 주는 힘이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엄청난 성과를 이룩해내는 기적 같은 일들을 해내셨다.

정말 대단들 하시다.

아이들 키우랴…

남편 뒷 바라지 하랴…

내 공부 하랴 …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 대학생을 둔 엄마가 아니라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초등학생이랑 중학생, 심지어는 늘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고등학생까지 둔 엄마들이다. ​게다가 비즈니스까지 하시는 분도 있다. ​펜션 하시는 분도 있고 식당 하시는 분도 있다. ​나 같은 할매 말고는 노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야말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데 그 많은 일들을 지치지도 않고 아주 아주 열심히 하는 모습에 존경심마저 든다.


가까운 사람들한테  늘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책을 읽어야 한다거나 공부를 하라는 나의 조언에 항상 돌아오는 한결같은 답은 시간이 없다는 말이다. ​우리 매기사 챌린지를 보여주고 싶다. 가능하다면 전부 다 우리 매기사에 억지로라도 데려다 놓고 싶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안 하겠다는 말과 같다고 어느 작가님이 말씀하셨다. ​시간은 만들면 되는 것이다.안 하려고 하기 때문에 시간을 못 만드는 것이다.

우리 매기사 여러분들의 엄청난 열정에 진심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회수가 5,000을 넘겼단다.(남편이 위암이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