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할매의 디지털 성장일기
얼마전에 애월에 있는 근사한 웃뜨리 카페에서 매.기.사.라는 매일 기록하는 사람들의 오프라인 첫 모임이 있었다. 운 좋게도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곳에 모임의 장소가 있었다.
8시부터 시작이라는데 늘 일찌감치 서둘러 도착하는 버릇이 이 날도 여전히 발동을 해서 카페 문 열기도 전에 도착을 해서는 나 브런치 작가라는 것을 티라도 내는 듯이 차에서 내려
핸드폰 손에 꽉 잡고 사진을 찍고는 메모하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서 이렇게 남편 눈이 안 닿는 곳에서 내 마음대로 하고 있는 이 시간이 왜 이리도 신나는지 남편이 보면 또 혼날 것 같다. 늘 집을 나설 때마다 우리 집 양반의 엄명이 떨어진다. 입 꼭 다물고 듣기만 하다 오란다. 말이 지나친 것도 문제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적당히 분위기라는 것에는 동참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네"라고 얌전히 대답하고 나와서는 일단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면 그 때부터는 완전 내 세상이다. 나도 열심히 말하고 또 듣는 것도 열심히 듣는다. 이런 동아리 모임이라는 것도 난생처음 해보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초보인 할매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다.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 예정이었던 매기사 첫 번째 오프라인 모임이었는데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거의 11시가 다 되어서야 마감을 할 수가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만큼 그렇게 신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애월 관광지가 아닌 곳에 이렇게 근사한 카페가 있는 줄 전혀 몰랐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세미나실이라는 것이 따로 마련돼 있어 모임이 있는 날에는 미리 예약을 해 놓을 수가 있단다. 강사님께서 미리 예약을 해 두신 덕분에 마음놓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갑자기 마련된 모임인데다가 토요일 오전이다 보니 많은 분이 참석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열 분이나 모였다.
제주도 동쪽 끝에서 먼 길을 마다않고 오신 분도 계시고 서쪽 끝에서도 오시고 제주 시내에서도 오셨다. 이미 얼굴을 익히 알고 있는 동기생도 계시지만 오늘 처음 만나는 분들도 있었다. 모두들 한마음 한뜻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모이다 보니 처음 만나는 만남이 이상하리만치 전혀 낯설지가 않았고 심지어는 오래 만나왔던 사람처럼 따뜻한 느낌마저 받았다.
이런 것이 바로 커뮤니티의 힘인가 보다.
나누었던 이야기들의 내용도 너무도 유익했고 특히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았던 것에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큰 감동이 전해져왔다. 아마도 내 예감대로라면 내년쯤에는 매기사 봉사단의 첫 출발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 또한 해본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군가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한테 조금이라도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함께 하고 싶다
매일 기록하는 사람들이라는 매기사 챌린지가 시작된 지도 벌써 3개월이 넘었다. 라이팅시온 강사님이 이끌어주시는 <나다운블로그>라는 강의가 벌써 15기를 넘어섰단다. 난 3기 지망생이었으니까 벌써 내 뒤로도 엄청난 후배들이 생긴 것이다. 2023년 7월 20일에 우리 3기가 끝나면서 바로 < 나다운운영자커뮤니티>라는 것이 생겼다. 그리고 나서 얼마 있다가 9월 4일부터 매기사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1일 1포스팅이라는 것이 너무도 넘사벽인 것 같아서 도저히 자신이 없다고 하던 분들도 매기사를 시작하는 순간정말 거짓말처럼 1일 1포스팅을 완주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이런 것이 바로 챌린지의 힘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서로서로 으싸으싸해주고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나 참 잘했지요?라면서 자랑도 해보고 그러면서 이어진 것이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지난 6월 17일에 블로그를 시작해서 오늘까지 200일이 됐다. 이 20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1일 1포스팅을 해온 나 자신이 너무도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서로서로 응원해 주는 힘이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엄청난 성과를 이룩해내는 기적 같은 일들을 해내셨다.
정말 대단들 하시다.
아이들 키우랴…
남편 뒷 바라지 하랴…
내 공부 하랴 …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 대학생을 둔 엄마가 아니라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초등학생이랑 중학생, 심지어는 늘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고등학생까지 둔 엄마들이다. 게다가 비즈니스까지 하시는 분도 있다. 펜션 하시는 분도 있고 식당 하시는 분도 있다. 나 같은 할매 말고는 노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야말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데 그 많은 일들을 지치지도 않고 아주 아주 열심히 하는 모습에 존경심마저 든다.
가까운 사람들한테 늘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책을 읽어야 한다거나 공부를 하라는 나의 조언에 항상 돌아오는 한결같은 답은 시간이 없다는 말이다. 우리 매기사 챌린지를 보여주고 싶다. 가능하다면 전부 다 우리 매기사에 억지로라도 데려다 놓고 싶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안 하겠다는 말과 같다고 어느 작가님이 말씀하셨다. 시간은 만들면 되는 것이다.안 하려고 하기 때문에 시간을 못 만드는 것이다.
우리 매기사 여러분들의 엄청난 열정에 진심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