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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Dec 27. 2023

업글할매의 노션 브런치 노트

업글할매의 디지털 성장일기

나의 소중한 노션 디지털 노트!

12월 11일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시작된 나의 브런치 메모 노트이다. 12월 11일 브런치에 첫 글을 발행하고는 또다시 숨어있던 나의 열정이 발동을 해서 그야말로 쉬지도 않고 글을 써서 지금까지 매일 올리고 있다.


첫날은 무려 4개의 글을 올렸고 오늘까지 최소 2개에서 3개의 글을 발행하고 있다. 노션에다 브런치 메모 노트라는 것을 만들어 놓았더니 한눈에 모든 것을 볼 수가 있어서 너무도 편하다.


글의 제목과 발행 날짜, 그리고 카테고리까지 분류를 해 놓아서 내가 어떤 주제의 글을 올리고 있는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어떤 글이 저장해 놓은 것이고 또 어떤 글을 아직 완성 못하고 있는가 또한 같이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학창 시절부터 노트 정리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다. 정리 잘해놓았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었다. 원래 메모라던가 일기 같은 것은 종이 위에다 직접 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들 하는데 불행히도 몇 년 전에 오른손을 크게 다치는 사고로 펜글씨를 잘 못쓰게 됐다.


그래도 그 덕분에 이렇게 아이패드에서 키보드를 사용해서 정리하는 것을 배우다 보니 이제는 제법 능숙 능란하게 키보드를 두들겨 댄다.


종이에 쓰던, 디지털 노트에 쓰던 어디에 쓴다는 것은 그리 중요한 것 같지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열심히 쓰는가 인 것 같다.


가방끈이 짧은 것을 늘 아쉬워하면서 살아왔는데 지금은 크게 연연해 하지  않는다. 칠십이라는 나이에 그것도 전공 같은 것 하나 없이 살아온 할매가 나처럼 아이패드를 자유롭게 만지면서 이런 노션이라는 최첨단 디지털 노트에다가 메모를 해대는 할매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만 해도 내가 대견해서 마냥 즐거워진다.


노션을 사용한 지도 벌써 1년 가까이가 된 것 같다.  유튜브에서 노션이라는 것을 처음 만났던 때가 생각이 난다.  완전 신세계도 그런 신세계가 없었다.  애플 자체에서도 메모라는 앱이 있기는 하지만 노션 하고는 기능이 완전히 다르다.  내가 원하는 대로 분류를 해서 기가 막히게 정리를 할 수가 있다.


신기하고 또 신기했다. 이런 최첨단 디지털 노트를 내가 쓰고 있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면서 이 노션이 가져다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진정한 소확행에 눈을 뜬 것이다.


하지만 컴맹 세대인 나한테는 노션을 배우는 과정이 어려워도 너무 어려웠었다. 유튜브에서만 배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서 인강이라는 것도 따로 들었다. 이 인강이라는 것 역시 컴퓨터 사용에 한계가 있는 사람한테는 또 여전히 넘사벽이라는 슬픈 현실에 맞부딪히곤 했다.


그래도 내 특기인 죽기 살기로 하다 보니까 완전히는 사용을 못해도 지금 칠십 인 내가 쓰기에는 아주 충분한 정도의 실력은 갖추게 됐다. 공부 모임에 나가면 거의 40대 초반에서 후반의 동기들만 있다. 칠십 할매는 나뿐이다. 그런데 그중에서 노션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왜 그리도 뿌듯하던지 나이 값을 못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너무 잘나가고 있는 시니어들이 알게 모르게 부러웠었나 보다. 그래도 아직도 노션이 바르는 로션이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꽤 많은 것에 오늘도 가방 끈이 짧은 것에 대한 위로를 받는다.


이래서 공부의 묘미가 있는 것 같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더욱더 절실하게 와닿은 ‘디지털포메이션“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참 열심히도 디지털 공부를 했었다.  김익한 교수님이 늘 강조하시는 ” 미친 듯이 지속적으로 해라“는 말씀을 참 좋아한다. 딱 내 스타일이다.  


오늘도 여전히 미친 듯이 디지털 따라잡기 하려고 기를 쓰고 있는 나에게 내 주변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그 나이에 그걸 해서 뭐에다 써먹겠다고 그 난리를 치냐고 한다. 그렇게 물어오면 나 역시 할 말이 없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무엇보다도 디지털에 대해서 1도 모르는 상태로 다니면서 남한테 민폐를 끼치는 것이 너무도 싫다.


불행히도 한국에 같이 살고 있는 우리 딸은 아예 디지털에 관심이 없다. 디지털의 ”디 “자만 꺼내도 그야말로 까무러친다. 우리 큰 언니처럼 자식이 옆에서 일일이 가르쳐주는 그런 행운은 나한테는 주어지지가 않은 것이다. 내 주변에서 나를 가르쳐줄 만한 사람이 가까이에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박한 상황이다 보니 그래서 더 죽기 살기로 배우고 있다.


자고 나면 정신없이 변해버리는 세상인 데다가 잠시만 머뭇거리다 보면 도저히 따라잡기가 힘들 정도로 매일같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그래서 뒤꽁무니라도 질질 따라가기 위해서라도 미친 듯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동선 박사님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는 디지털을 얼마나 다룰 줄 아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도 엄청나게 변할 것이란다. 즉 디지털을 자유자재로 만질 수 있는 사람하고 이런 것을 못하는 사람들로 갈라지게 되는데 그것으로 인한 차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말씀에 정신이 바짝 났었다.


하지만 나 같은 컴맹세대한테는 갈스록 점점 더 어려운 세상이 오는 것 같다.  앞으로는 정말로 이 디지털이라는 것을 모르면 살아갈 수가 없다고 하니까 어쩌겠는가, 그저 또 미친 듯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 어려운 디지털 세계를 이해하고 못하고는 둘째로 치고 일단은 미친 듯이 열심히 하는 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으니까 오늘도 여전히 또 미련하게 미친 듯이 하고 있는 것이다.


새롭게 바뀌는 디지털 용어 배우랴, 책 읽으랴, 우리 삼식이 아저씨 밥도 해야 하고 게다가 이제는 브런치 작가가 돼서 글까지 써야 하다 보니 비록 입술이 터지고 허구한 날 몸살이 나지만 그래도 해본다. 어차피 달리 할 일 도 크게 없다.


멍하니 그날 하루를 대충 보내고 또 다가오는 아무런 대책 없는 내일을 기다리면서 나머지 남은 인생을 보낸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서글프다. 그렇게 사는 것보다는 그래도 입술 터져가면서 뭔가 배워나가는 인생이 덜 피곤한 것 같다.


장하다! 업글할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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