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할매의 디지털 성장일기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마음먹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브런치 작가에 당선이 되는 엄청난 행운이 찾아왔었다.
너무도 기뻐서 그야말로 심장이 조여올 정도의 흥분된 상태여서 오히려 이러다가 칠십 할매 쓰러질까 걱정이 다 될 정도였다.
하지만 이틀 정도가 지나고 나니까 현실을 파악하게 된 것이다.
일단은 브런치라는 곳에 대한 지식조차도 희박했다. 그저 단순히 유튜브 강의로만 보고 듣고 배운 것이 전부였다.
요즘 젊은 사람들처럼 매사에 전문 지식이 있어서 시작을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또 벽에 부딪혔다.
무엇을 어떻게 올려야 하는 것인지 조차 몰랐다.
브런치에 대한 글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또 헷갈린다.
일단은 주제를 정해 놓고 시작하란다. 또 무슨 연재라는 것을 하라고도 하고 매거진이라는 것을 만들라고도 한다. 뭐가 뭔지 또 모르겠다.
머리가 아파온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내 특유의 배짱으로 나가보려고 한다. 그냥 글을 쓰고 싶어서 시작하다가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까지 땄지만 그야말로 무슨 스펙하나 내세울 것 하나 없고 가방 끈 또한 짧은 칠십할매가 스스로를 업글할매라고 칭하면서 이것저것 쓰고 싶은 것들을 쓰려고 하는 것이다.
주제를 잡기도 힘들고 하나의 주제로만 쓰자니 쓰고 싶은 다른 이야기들이 또 많다. 그래서 결정했다. 그냥 나 쓰고 싶은 대로 쓰자고…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도 쓰고 고약한 우리 삼식이 아저씨 이야기도 쓰고 고생고생하다가 간신히 내 나라 대한민국으로 무사히 역이민이라는 것을 오게 된 이야기도 쓰고 책 읽기를 좋아하다 보니 어쩌다 책리뷰까지 하게 된 이야기도 쓰고 디지털포메이션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디지털 공부하느라고 고생한 이야기도 쓰고 그냥 그렇게 써 내려가려 한다.
어차피 칠십할매의 이야기가 그리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정말로 진심을 다해서 하나하나 쓸 것이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쓰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저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이런 이야기를 보면서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너무도 고맙고 감사하다.
고정옥 작가님이 글쓰기 책에서 강조하시는 것이 있다. 절대로 내가 모르는 이야기는 쓰지 말라고… 지극히 당연한 말인데도 불구하고 가끔 한 번씩 내가 잘 모르는 것에도 감히 도전을 해 보려고 하는 미련한 짓도 하고 있다. 그냥 내가 아는 것, 내가 잘 하는 것을 찾아서 쓰자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 본다.
내가 참 좋아하는 강원국 작가님이 쓰신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작가님이 강조하시는 것이 있다. 글쓰기를 잘하려면 그저 단순 무식하게 반복하고 지속하란다.
작가님 말씀처럼 나는 오늘도 단순하고 무식하게 반복하면서 나의 특기인 지속성을 갖고 글을 쓴다.
그냥 쓰자!
그 대신 막 쓰지는 말자!
진솔되게 쓰자!
칠십할매가 진정성 마저 없으면 어찌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