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업글할매 Jan 03. 2024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이동진 독서법

업글할매 책방 19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 책의 저자이신 이동진 작가님은 ​영화평론가 / DJ / 작가 / 방송인으로 정말로 활동이 무궁무진하신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스타 중의 스타이시다.

이동진 작가님은 본인을 소개해 줄 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해 주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단다.

이동진 작가님은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책을 고르고 서점에서 사서 책장에 꽂는 것까지 책과 관련된 모든 순간을 샅샅이 사랑하신단다. ​그렇게 모아진 책이 지금 작가님의 서재에 무려 2만 3천여 권이 된단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정말 궁금하고 기대된다.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인터뷰하시는 것을 봤다. ​빨간색을 좋아하고 숫자를 좋아하신단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취향을 가지셨는데 역시 참 특이하시다. ​원래부터 빨간색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고 이동진 작가님한테 이 빨간 안경은 일종의 전투복 같은 느낌으로 세상을 향해서 나갈 때 무장하고 나가는 갑옷 같은 마음으로 빨간 안경을 착용하신단다.

늘 비장의 각오를 하고 세상에 나가시는 이동진 작가님의 모습을 저절로 떠올리게 한다.

숫자를 좋아하신다는 이유에는 이동진 작가님만의 일종의 어른 숫자놀이란다. ​그 숫자를 떠 올리면서 그 숫자랑 연결되는 일들을 떠올리신단다. 예를 들어서 <1392 >라는 숫자를 봤으면 1392년 조선 왕조 건국! 이렇게 떠올리는 것이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워낙 숫자에 약한 나로서는 그야말로 할 말이 없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책 제목처럼 이동진 작가님은 책을 사는 것부터 시작해서 책의 서문만 읽는 것, 부분 부분만 찾아 읽는 것, 그 모든 것이 독서라고 하신다. ​반드시 책을 읽어야만 독서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사는 과정부터의 모든 것이 독서라는 말씀에 공감의 한 표를 던진다.

책을 산다는 것은 그만큼 책을 좋아한다는 의미이고 그 자체로 이미 독서의 준비가 갖춰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젊었을 때는 참 책을 많이 사기도 했지만 그만큼 또 못 읽고 넘어간 책도 많았다. ​읽지도 않을 원서를 폼 한 번 잡아보겠다고 사놓고는 그냥 모셔놓은 것도 많다. 하지만 이동진 작가님 말씀에 의하면 이런 과정 자체도 독서의 길로 접어든다는 것이 참 좋은 위로의 말씀 같다. ​그래서 평소에 닥치는대로 책을 읽고 있던 나도 열심히 읽다보면 이동진 작가님 근처라도 갈 수 있을 까 살짝 기대 해본다 ^^




많은 사람들이 이동진 작가님한테 왜 책을 읽으시냐고 질문을 많이 한단다.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작가님의 대답은 늘 같단다.

“있어 보이니까~~”

이동진 작가님 다운 멋지고도 유쾌한 답이다.

“있어 보인다!” 없어 보인다라는 말보다는 정말 백배 천배 훨씬 더 낫다.

우리한테는 지적 허영심이 필요하다는 작가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곰 씹어본다. ​허영심 자체는 자제해야 할 문제이지만 이렇게 지적인 허영심에 대한 욕심은 아무리 과해도 탈이 나지 않을 것 같다. ​독서나 영화 감상, 그리고 음악 감상을 부지런히 해야겠다.

할 일은 점점 더 늘어만 가는데 체력은 점점 더 떨어지고 시력 또한 침침해진다.

그래도 지적 허영심에 대한 욕심만은 쉽게 놓지를 말자.


이동진 작가님은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를 유지하는 것”이란다. ​재미가 있어야 책을 읽을 수 있고 재미가 있어야만 지속 가능성이 생길 것 같다. ​굳이 완독을 안 해도 되니까 완독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으라고 하신다.

나는 책 읽는 습관이 옛날 세대라서 그런지 무슨 책이든지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가면서 웬만하면 끝까지 완독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읽다가 일찌감치 포기한 책이 한 권 있다. 이동진 작가님이 소개하기도 했다. ​“총. 균. 쇠”라는 어마어마하게 유명한 책이다. 서울대 도서관 대출 1위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1만 3천 년의 인류 역사를 지리 결정론으로 풀어낸 역작이라는데 워낙 유명해서 괜히 폼 잡고 한 번 읽어보려다가 처음 부분만 조금 읽고는 그냥 덮어 버렸다.

내 인생 최대의 비극까지는 아니더라도 참으로 씁쓸했다. ​하지만 이동진 작가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이 어려운 책을 완독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단다.

이 부분에서 이동진 작가님의 어록이 탄생한다. ​“ 인생에서 곡 읽어야 하는 책은 없다.” ​내가 읽을 때 재미가 없어서 안 읽힌다면  “아님 말고”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아님 말고”

갑자기 당당해진다.



책을 잘 안 읽는 사람일수록 책을 모셔둔단다. 책이라는 것은 숭배하는 것이 아니고 심지어는 찢어도 된다고 하신다. ​책은 읽으면서 밑줄도 막 긋고 여백을 메모로 빽빽이 챙기면서 읽어야 한단다. ​너무 아깝고 소중해서 모셔만 둔다면 언제 그 책을 읽을 엄두나 내겠느냐는 말씀이시다.

책 읽는 방법은 다 가지 각색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나 역시 적극 찬성이다. ​여고 시절의 내 모습이 새삼 떠올려져서 살짝 웃음이 났다. 노트 정리를 꽤 열심히 했었는데 노트나 책의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그으려면 반드시 자를 대고 반듯하게 긋곤 했었다. ​책을 읽다가 중간에 덮을 일이 생기면  행여 조금이라도 책이 구겨질까 봐 나뭇잎 말린 것으로 사이에 끼워두고 아주 조심조심 책을 다루었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때 그 시절에는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 ​뭐든지 아끼고 깨끗하게 써야만 다른 사람들이 그 책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앞섰던 것이다.

이제는 뭐든지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밑줄도 긋고 메모도 하곤 한다. ​독서법 역시 세상이 바뀌었느니까 신세대 독서법을 배워야겠다.


이동진 작가님의 책을 고르는 세 가지 방법

1: 서문을 본다.
2: 차례를 본다.
3: 3분의 2쯤 되는 페이지를 펼쳐본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인 3부에서는 이동진 작가님이 추천해 주시는 책의 리스트가 나온다. ​자그마치 800권이나 된다. ​다행히 읽어 본 것들도 있고 제목만이라도 들어본 것 들도 있고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아주 생소한 것들도 있었다.

꼭 읽고 싶은 것을 이동진 작가님 독서법처럼 무조건 재미있는 것 순으로 읽어봐야겠다. ​읽다가 재미없으면 던져버려도 된다고 이미 이동진 작가님한테 허락 아닌 허락까지 받아놨으니 그저 맘 편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도록 하자.


한 사람이 책 한 권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 이동진 -


행복한 사람은 습관이 좋은 사람이라는 작가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는다. ​우리 삶을 이루는 것 중 상당수는 사실 습관이고 이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바로 행복한 것이란다.

신이 인류에게 준 최고의 유희인 독서를 습관화해서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하자.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그냥 이 책 제목처럼 따라만 하면 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메모 독서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