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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an 04. 2024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업글할매 책방 #20

《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

이 책의 저자이신 남인숙 작가님은 “여자들의 멘토”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오신 분이다. 남인숙 작가님께서는 우리는 자존감 없이는 생존할 수도, 좋은 질의 삶을 살 수도 없는 존재이며, 자존감이 단단하기만 하다면 우리는 불가능해 보이는 많은 문제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시고는 언젠가는 꼭 자존감만을 다룬 책을 써야겠다고 다짐하셨단다.


그렇게 해서 오랜 세월 자료를 모으고 모아서 만들어진 책이 바로 《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이다.


“자존감”은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심리학 전문 용어란다. 설마 하고 국어사전에서 자존감을 검색해 봤더니 진짜로 안 나와서 깜짝 놀랐다. 너무도 오랫동안 수도 없이 들어왔고 또 자존감 향상을 위한  공부 하느라고 무척 애를 썼었는데 국어사전에도 없는 단지 심리학 용어라는 말에 잠시 멍해졌다.


이것 또한 결국은 내 인격 수양에 해당하는 것 같다.



자존감이라는 것은 결국은 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 가에 따라서 크게 좌우되는 것 같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한테서는 절대로 자존감이라는 말조차도 꺼내기가 힘들 것이다. 그러니까 자존감을 향한 첫 번째 행동은 무엇보다도 내가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사랑하는 연습부터 하자.



어른이 되어 스스로 자존감을 기르는 일은 다이어트와 공통점이 많다고 남인숙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똑같이 노력을 해도 누군가는 금방 효과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아무리 노력을 해도 요지부동인 사람이 있단다. 하지만 불공평하다고 투덜거리지도 말고 억울하다고 울부짖지도 말란다. 그냥 뭐라도 해야 한단다.


성공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 한 일도 아니라면서 기전을 이해하고 필요한 일들을 꾸준히 하면 반드시 결과는 나타난다는 말씀에 또다시 “미친 듯이 지속하라!"라는 김익한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려진다.


다이어트든, 자존감을 키우는 일이든 일회성 프로젝트에 그치지 말고 공기처럼 일상화가 되어야만 ”날씬한 사람의 삶“, ”자존감 있는 사람의 삶“을 만들 수가 있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야먄 성공할 수 있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한 표를 던진다.



낮은 자존감은 내 탓이 아니라는 작가님의 말씀이 참 따뜻하게 위로가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용기를 갖게 해준다.


어린 시절에 좋은 부모를 만나서 적절한 정서적 여건을 제공받아서 자라나는 사람들이 건강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란다.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심히 억울할 수밖에 없지만 살아보니 맞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내 탓은 아닌 것이다. 그리고 뭐든지 노력하면서 바꾸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내가 원하는 나만의 자존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큰일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경험하라고 작가님은 조언하신다. 부족한 자존감의 결과 물이 완벽주의이기는 하지만, 완벽하기를 포기하면서 자존감이 생기기도 한다는 말씀에 이제서야 제대로 이해가 된다.


지금까지는 높은 자존감을 이루기 위해서는 완벽해야 하는 줄 알았다. 완벽하지 못한 행동을 하면서 어떻게 자존감이 생길 수가 있을까라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을 하고 살았다.


그런데 정말로 살아보니 내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가고, 완벽하지 않아도 절대로 큰일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완벽하려고 노력하던 것에서 내려오니까 세상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강박관념에서도 벗어날 수가 있었고 나를 조여오던 무언의 스트레스에서도 해방이 되었다. 작가님 말씀처럼 완벽함을 포기하니까 나를 들여다볼 마음의 여유도 생겼고 그동안 나를 너무도 혹사시켰던 것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앞으로는 이런 나한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나를 사랑하는 마음의 문이 열린 것이다.


완벽함을 벗어던지자. 그리고 자유로워지자.


신이 아닌 인간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자는 말씀이 너무도 가슴에 와닿는다. 일단은 무조건 해 보는 것이다. 너무 신의 경지에 다다르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애당초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신이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본분만 잊지 않는다면 못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다하고 나면 작가님의 말씀처럼 삶이 내 편으로 돌아서는 것을 나 또한 느끼면서 살고 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신의 뜻을 거스르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삶은 내 편이다.



새로운 경험이 주는 앎의 축적은 우리를 더욱 견고하고 당당하게 만들어 줄 것이란다. 많은 학자들이 한목소리로 말씀하시는 것이 경험은 성장과 행복을 위해 말하기에도 입이 아플 만큼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늘 이어령 선생님이 말씀하시던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을 참 좋아했다. 이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경험인 것 같다. 모든 경험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고 또 엄청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이런 수많은 경험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그 엄청난 깨달음이 바로 우리를 견고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자존감 또한 향상시켜주는 것 같다.


그래서 난 늘 노트 표지에다 “뭐든지 배우자!”라는 문구를 써 놓는다.



자존감을 키우는 일은 내 곁에 내 모습을 지키는 착한 거울들을 두는 일에서부터 시작하라고 남인숙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시절에는 내 곁에 있는 거울은 나쁜 거울이었던 것 같다. 어쩜 그리도 거울을 볼 때마다 못 나고 추한 내 모습만 보이던지, 아마도 심보 고약한 못된 거울이었나 보다.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요즈음의 내 거울은 참 착해졌다.


생전 안 들여다보던 거울을 이제는 아무 거리낌 없이 편안하게 거울을 들여다본다. 참 대단한 발전이다. 이제는 더 이상 흰머리가 초라하지도 않고 눈가에 잔뜩 피어있는 잔 주름도 흉해 보이지를 않는다. 심지어는 거울 속의 그런 모습의 나를 바라보면서 살며시 미소까지 짓는다. 잘 늙어가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나도 어느 정도 자존감이라는 것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서 참 대견하다.


자존감이라는 것이 결국은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이 책을 통해서 새삼 깊이 깨닫게 된다.



눈앞에 하고 싶은 마음과 하지 못할 이유가 동시에 있을 때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단순하게 그냥 하란다.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세월만 무심코 흘러가버린다.


지나간 세월 아쉬워하면서 후회하지 말고 마음이 시키는 일은 무조건 하자.

그래도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해 보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더 낫다. 망설이는 것처럼 시간 잡아먹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선의가 칭찬과 고마움으로 돌아올 거라는 기대는 아예 버려야 한다는 작가님 말씀은 어느 정도 나이가 먹었다고 생각할 때,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이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도 아마 같은 뜻일까?


베푸는 일에 대해 환상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작가님은 말씀하시지만 사람인지라 그저 베풀고 싶어서 선의로 했던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게 고마워하지 않는 것을 보면 속이 상하는 것 또한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나를 위해서도, 베풀고 난 뒤의 허전함과 허무함을 미리 없애기 위해서라도 상대방의 칭찬이나 보답 같은 것은 아예 바라지를 말고 베풀자. 그냥 아무 대가 없이 베풀다 보면 언젠가는 그에 대한 결과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훗날 어떤 형태로도 나한테 돌아오는 것 같다. 살아보니 그렇더라.




나이가 들수록
더 편안해지고 있다고 느끼는
내 삶의 모양새는
자존감의 성장과 함께한 것이었다.

- 남인숙 -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작가님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칠십인 나 역시 나이가 들수록 하루하루가 더 편안해지고 근사해진다.  알게 모르게 자존감이 향상된 것이다.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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