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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an 01. 2024

새해 새로운 다짐을 또 해본다

업글할매의 행복한 역이민 생활

새해가 밝았다. 매년 1월 1일이면 늘 하던 버릇이 있다. 올해는 반드시 무엇이든지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하자고 맹세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정말 나도 다이어트라는 것을 해볼까 하면서 또 평생 마음만 먹어오던 다이어트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아무래도 살이 너무 찌는 것 같아서 계속 격정만 하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드디어 큰맘 먹고 체중계에 올라봤다. 비록 다이어트는 성공 못했어도 그래도 나름 매일 체중은 달아봤었는데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아예 체중계를 꺼내지를 않았었다.


아마도 이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매일 아침 찌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체중을 살펴볼 때는

조금이라도 더 찌면 그래도 조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운동을 한다거나 먹는 것을 조심하거나 해서 더 이상 빠지지는 않더라도 너무 갑자기 살이 많이 찌는 것은 막았었는데 아예 몸무게조차도 달아보지를 않으면서 완전히 무시를 하고 살았더니 그 결과가 오늘 아침 드디어 3킬로가 더 늘어버린 것이다.


어쩐지 입는 옷마다 허리가 안 맞아서 영 기분이 안 좋았었다. 그렇지 않아도 올봄에 작아서 못 입게 된 바지를 자그마치 2인치나 늘렸는데 그 늘린 바지조차도 이제는 꽉 맞아서 숨이 찰 지경이다. 왜 그렇게 쪘는지 원인 분석할 필요도 없다. 나 스스로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결과이다.


첫째 : 거의 물을 안 마셨다.

둘째 : 운동을 거의 안 했다.

셋째 : 맥주를 하루 건너 한 번은 마셨다.

넷째 : 책상에 너무 오래 앉았다.


그래도 한 동안은 노션에다 다이어트 노트를 만들어서 매일 물 먹는 양도 체크하고 하루 얼마나 걸었나도 체크하면서 특히 N0 Beer라는 항목도 만들어서 맥주 마시는 것도 자제하니까 확실히 그때는 다이어트에 성공은 못했어도 그냥 더 이상 찌지는 않고 유지는 했었다.


갈증이 나면 물은 안 마시고 커피를 마신다거나 아니면 차가운 맥주를 한 잔 마셨다. 그래도 그나마 하느님께 감사하는 것은 주량이 세지를  못해서 기껏 마셔봐야 맥주 캔 하나인 것이 천만다행이다. 단지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한 맥주 한 잔을 그것도 점심 준비하면서 갈증이 날 때 마시는 맥주 그 자체를 너무 즐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자주 마시다 보니 살이 찐 것일까?  그리고 결정적인 실수가 그냥 먹어도 맛있는 신라면에다 묵은지 김치를 살짝 넣고 만들어서 먹은 끝내주는 맛의 라면이 그냥 살로 간 것 같다. 아무래도 추워지다 보니 이런 따뜻한 라면이라던가 우동이 땡긴다.다이어트에서는 절대적으로 피하라는 것만 골라서 먹는다.


이 나이에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으면서 살면 무슨 낙으로 사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먹었었는데 이제는 꼭 먹는 것이 아니더라도 글쓰기라는 즐거움을 얻었으니까 우선은 과체증이 된 5kg만 빼고 그다음부터는 다시 원 상태로 가자.


평생 다이어트 하겠다는 마음은 결코 아니다. 워낙에 먹는 것에 진심인 사람이라서 먹는 즐거움을 결코 포기할 수는 없다, 단지 우리 남편보다 하루라도 더 살아야 하니까, 그리고 우아하게 늙어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다이어트가 지금 이 순간은 꼭 필요하니까 해야 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열심히 걸었던 운동도 날씨가 추워지는 데다가 눈까지 오다 보니 아예 나가는 것 자체를 포기했었다. 집안에 러닝머신도 있으면서도 이상하게 이런 러닝머신에서 걷는 것은 밖에서 시원한 바람맞으면서 걷는 것 하고는 또 달라서 재미가 없다 보니 또 안 쓰게 되더라.


이래저래 되지도 않는 핑계로 가장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글쓰기라는 것을 시작하면서 고약한 나의 고질병이 도지기 시작한 것이다. 뭐든지 새로 배우는 것이 생기면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것이다. 지난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블로그를 아주 열심히 한 덕분에 얼마 전에 브런치 작가까지 됐지만 그 부작용이 바로 엄청나게 살이 찌는 결과를 가져왔다.




새벽에 눈을 뜨면 그전에는 스트레칭부터 시작을 했었는데 지금은 무조건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일기를 쓰던 브런치에 올릴 글을 쓰던 뭐든지 쓰기 시작한다. 그러다가는 운동할 시간을 놓치고 바로 아침준비를 한다. 그리고 설거지가 끝나면 또다시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글감을 찾는다.


그리고 나면 또 금방 점심 먹을 시간이 돼서 점심 준비하고 치우고 그러고서는 잠시 쉬었다가 또 책상에 앉는다.  한두 시간 정도 지나고 나면 우리 삼식이 아저씨의 하루 마지막 세끼 식사인 저녁을 준비하고 치우고 그리고 또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지쳐서 드디어 침대로 향한다. 이것이 바로 나의 하루 일과였다.


진짜로 무슨 작가가 되려고 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냥 취미로 시작한 일이 이렇게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죽기 살기로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조금은 내려놓아야겠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 스트레스로 자리 잡아서는 안 되는 것이니까 조절을 하면서 살아야겠다.


무엇이 중헌디 …를 다시 한번 또 곰곰이 생각해 보기로 한다.


아무리 글쓰기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히리 사이즈 늘어나는 것은 수명 단축과도 연결이 된다는 무서운 소리도 들었다. 가뜩이나 관절염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던 사람이 ​책상에 오래 앉아있다 보니 무릎도 다시 안 좋아지고 ​운동은 거른 채 책만 읽다 보니 몸무게는 자연히 늘어만 가고 ​노년에 수명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허리 사이즈도 커져만 간다.


남편보다 하루라도 더 살게 해달라고 그렇게 기도는 열심히 하면서 내 몸 하나 건강하게 지키지를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밀라논나 작가님이 노년을 우아하게 보내는 비결 중의 하나가 거의 평생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체중을 체크하셨단다. 아침저녁으로는 못하더라도 아침에 몸무게를 재는 것만은 절대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매일 아침 채중계에 올라가는 것과 안 올라가는 것의 차이가 이렇게 엄청나다는 것을 오늘 아침 새삼스럽게 또 깨닫는다.


“미친 듯이 지속하라”라는 말이 반드시 공부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내 몸 관리, 내 건강 관리에도 미친 듯이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살아야겠다.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우선순위 1위가 항상 공부였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체력이 받쳐줘야만 공부도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공부가 우선순위 1위였던 것을 운동으로 바꿨다. ​참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스스로 칭찬해 가면서 나름 열심히 운동을 해왔었는데 ​갑자기 “브런치 작가”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다시 운동이 한참 뒤로  밀려났다.


뭣이 중헌디…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온 것이다.


브런치 작가 타이틀을 오래 유지하려면 오래 살아야 하는데 허리 사이즈가 늘어났으니 큰일이다. 허리 사이즈가 늘어나는 만큼 수명은 단축된다다.

왜 나는 매번 다이어트를 실패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충분히 알고 있다

다른 것은 한 번 마음먹었다 하면 죽기 살기로  끝까지 하면서 ​왜 유독 이 징글징글한 다이어트는 한 번도 성공을 못하는지 정말 미치겠다. 하지만 난 안다. 전부 다 내 탓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안 되는 것이다.아니 안 하는 것이다.

이 나이에 무슨 다이어트냐고 하면서  자기 합리화시켜 버리는 경우가 많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을 즐기다 보니 다이어트하고는 약간이 아니라 아주 큰 거리가 있긴 하다. ​굶으면서 하는 다이어트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것 같다. ​그 대신 매일 하는 간단한 운동 정도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가 있을 것 같으니까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스트레칭부터 다시 시작하자. 그리고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걷자.

사방 천지가 기막힌 뷰를 갖고 있는 걷기에 최적화된 제주도에서 살고 있으면서 ​안 걷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많이 걷고 싶어서 제주도로 이사까지 했으면서 이 중요한 걷기를 안 하고 있다는 것은 제주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그전에는 치맥을 먹어도 괜찮기 위해서 운동을 했다면 ​이제는 글쓰기를 오래 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자.

뭐든지 목표가 있어야 실천도 쉬어진다고 하니까 ​2024년 새해의 키워드는 “글쓰기“랑 ”운동“으로 잡아보자!!


어쨌거나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이 친구 덕분에 얻은 행복이 너무 크고 많다. 비록 살이 찌는 부작용은 생겼어도 글쓰기라는 친구 덕분에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행복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늘도 글을 쓰고 있음에 너무 행복하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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