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명강의 박성호
안동 맹개마을의
“시인의 바람”을 아시나요?
오늘은 “세바시”에서 조금 색다른 강의를 들었다.
그냥 가볍게 들으려고 했다가
박성호 님의 지금까지 살아오신 이야기에
너무도 감동을 받아서
이렇게 글을 올려볼 생각이 들었다.
대단히 훌륭한 부인을 두신
존경받는 남편님이시다.
”맹개마을“이라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마을에서 살고 계시는
박성호 님!
K-위스키를 이 땅에 정착시키기 위해서
얼마나 피나는 고생을 하면서
지금까지 오셨나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한국에서 “K- 위스키”의 1세대 주자이시다.
엄청난 고난과 시련을 딛고 일어선
진맥소주 ”시인의 바람“은
없어서 못 파는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요즈음 MZ세대들의 술 문화는
꼭 취하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 술에 스토리가 있고
그래서 그 스토리에 매료되면서
그 술이 갖고 있는 맛과 향을 즐긴다고 한다.
어쩜 이리도 그 옛날 선비들의 풍류를
익히 알고 있는지…
너무 멋지다!
어른이들…
MZ 세대들의 술 문화대로만 따라 하면
집에서 쫓겨날 일 없을 듯…
박성호 님은
28살 때부터 “IT ‘ 사업을 시작하면서
여러 번 나락으로 떨어져 보기도 하고
때로는 황홀한 성공도 해보고
남들의 눈에는
꽤 잘 나가는 벤처 사업가로 보이기도 했었단다.
한때는 기업의 임원이기도 했던 박성호 님은
이렇게 10여 년을 앞만 보고 살다가
과연 이대로 계속 살아가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 하는 고민에 빠지셨단다.
그래서 아내 분하고 둘이서 지속 가능한 일과
지속 가능한 행복한 삶을 찾아서
전국을 헤매시다가
안동의 맹개마을이라는 곳에 자리를 잡으셨단다.
그야말로 전기도 없고, 수도도 없고 길도 없는 곳에서
스티로폼으로 만든 배로 다니셨단다.
아내분이 아무 말 없이 따라나섰다는 것 자체가
이미 너무도 대단하시다.
박성호 씨!!!
그동안 참 수고 많았고
존경합니다.
고생고생하다가 간신히 자리를 잡았을 때
박성호 씨가 부인한테 받은 편지란다.
이 편지만 봐도 감동인데
이보다 더한 엄청난 감동적인 말을
아내한테 들으셨다는 박성호 님!
너무나도 고생스럽고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하루는 아내가 서울로 돌아가자고 했단다.
애들도 걱정되고….
그러다가 농기구 만지다가
다리를 다치는 사고를 당하면서
몇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도저히 포기를 못하겠다는 신랑의 하소연에
부인이 기막힌 말을 전해줬다.
여보, 내가 현재를 살 테니까
당신은 미래를 살아.
그러면서 부인은 돈을 벌러 나가기 시작했단다.
이 대목에서 난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아무리 젊은 분이라도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성공한 남편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부인이 있다는
옛말이 떠올려진다.
나 또한 미국에서 거의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다시피 했다.
늘 뒤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도맡아서 도와준 남편한테
이렇게 멋진 말로
남편의 기를 살려주진 못한 것 같아서
새삼스레 우리 삼식이 아저씨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언어에 대해서 더 연구를 했더라면
너무도 힘든 이민 생활을 해나가면서
이런 멋지고 따뜻한 말로
남편을 위로해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좌우지간 이래서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
초등학교 다니는 애들을 이런 시골구석에서
공부나 제대로 시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얼마 전에 서울대에 입학했단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한테
따님 또한 잘 살아오면서
최고의 선물을
부모님한테 안겨드린 것 같다.
보는 사람마저도
너무 흐뭇하고 감사한 일이다.
안동에 정착한 지 17년째이시란다.
지금은 “맹개마을 ”이라는 브랜드로
농가 숙박도 하고 계신단다.
우리가 몰랐던 농촌만이 가지고 있는
많은 매력들을 살리면서
먹거리라던가
농가에서만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등 …
이런 것들을 활성화시켜 나가는
“농촌 융복합 산업”을 키워나가셨다.
덕분에 우수 농촌 융복합 사례로 선정되면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단다.
많은 사람들이 과정보다는 결과만 본다.
그렇지만 그 어떤 힘든 과정에서도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전하고 싶으시단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던 그런 땅에서
길이 없어서 겨우 트랙터로만 다닐 수 있었던 그런 곳에
전혀 돈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밀 농사를 하셨다.
하지만 그러한 황무지에서조차도 아이들을 잘 키워냈고
친환경적인 좋은 농사를 지으면서
세계로 나아가는 명품
“k-위스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나누고 싶으시단다.
“행복은 절대로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박성호 님!
모든 행복을 돈으로 살 수는 없지만
반드시 그만한 대가는 치러야만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시단다.
때로는 그것을 얻기 위해서
소중한 걸 포기할 때도 있고
전혀 모르던 낯선 것들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도전하고 또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행복이란 결과를
누릴 날이 오게 된다고 전하신다.
본인의 살아왔던 그 과정들이
바로 산증인이다.
열정을 잃지 말고
희망도 버리지 말고
열심히 아주 열심히 살아가자!
미래의 멋진 인생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