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작심삼일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 언제까지 일을 해야 할까 -

by 개미와 베짱이

매년 연말이면 진풍경이 펼쳐진다. 전 국민이 동해안으로 이동한다. 연어가 산란하기 위해 고향으로 회귀하듯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 행렬을 보게 된다. 한 해를 시작하는 일출을 보면서 소원도 빌고 자신과의 약속을 다짐하기 위해 동해 바다로 향한다. 왜 1월 1일이 특별할까? 1월 1일은 누가 만들었을까? 1월 1일은 12월 31일과 특별히 다른 의미가 있을까? 이런 의문과 함께 3일밖에 가지 않는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힘들고 고단한 여정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8% 연초에 세운 계획을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의 비율이다. 10명 중 1명만 성공의 기쁨을 만끽한다. 9명은 연초에 세운 계획의 종착지가 어디인지 보지도 못하고 중도포기한다. ‘그 때 포기하지 않았으면’이라는 if문으로 아쉬움을 달래 본다. 더군다나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 지 일주일도 안되 포기하는 사람이 27.4%에 달한다는 통계에 놀랍지도 않다. 작심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두 손 든다는 얘기이다. 그렇게 나약한 존재일까? 아니면 남에게 보이기 위한 허풍일까? 위기극복을 위한 쇼였을까? 답은 뇌에 있다. 뇌는 변화를 거부한다. 큰 변화는 위협으로 인식한다. 그 결과 변화를 거부한다는 연구 결과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변화를 거부하는 종(種)은 멸종된다는 것이 진화론의 핵심 진리인데 말이다. 뇌가 거부한다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겠지만 하겠다는 의지가 약한 의지박약증이라고 본다. 간절함이 부족하기에 생기는 병이다. 낮은 동기부여로 생각만큼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계획(計畫) 계획이란 단어에 주목해 보자. 계(計)는 다양한 의견(言)을 모아(十) 하고자 하는 목표에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꾀’를 낸다는 의미이다. 자신의 방법으로 말이다. 다양한 의견이란 무슨 뜻일까? 계획은 꿈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상상의 그림이다. 육십 중반을 더욱 보람되게 보낼 수 있는 디딤돌로 2026년도 상반기에 ‘언제까지 일을 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출간하겠다는 나의 목표처럼 말이다. 꿈은 스스로에게는 가 보지 않은 길이다. 그래서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이타적 의견을 보태어야 한다. 인터넷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전문가 의견을 덧될 수도 있다. 당연히 피드백(feedback)도 포함된다. 피드백은 정기적으로 스스로 할 수도 있지만 냉철한 판단을 위해 이타적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자신의 피드백은 확증편향적 관대함으로 두루뭉술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계획은 자신의 생각에 이타적 의견을 보태어 상상의 모습을 스케치한다. 색칠은 실행과 함께 피드백을 섞어 또 다른 질감의 색상을 덧입혀 ‘only one’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지루한 여정이다. 따분할 수도 있다. 외로운 싸움이다. 혼자서 감내하기 쉽지 않다. 동행자가 있으면 훨씬 수월하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디언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계획을 실천하는데 이만한 명언이 있을까 싶다.


가족과 공유 나이가 들면 고집만 는다고 한다. 그동안 살아온 시간만큼 켜켜이 쌓인 지식과 경험이 견고한 성(城)이 되어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으려는 고집이 된 것은 아닌지 곱씹어보자. 디지털이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졸업장에 새겨진 지식은 소멸한 지 오래다. 최근 보편적 지식의 유효기간은 6년이라고 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의미가 1년으로 단축되듯 지식의 유효기간이 점점 짧아진다. 자신만의 고집은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자 도태되는 첩경이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자. 배우고 습득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내재화하자. 계획도 마찬가지이다. 은퇴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나름대로 스케치하자. 스케치한 상태에서 가족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자. 꽃이 더 필요한지 나무를 더 심어야 하는지 색상을 바꿔야 하는지 각양각색의 얘기를 보태어 새로운 모습의 꿈을 그려보자. 완성되었다면 시간 계획을 첨부하여 마무리하자. 다 되었다면 가족에게 공유하면서 각오를 담아 설득한다. 피드백의 심판은 자녀에게 맡기자. 배우자는 관대하다. 자녀와 보이지 않는 심리전을 펼치는 것도 은퇴 이후 좋은 가족관계 형성에 마중물이다. 흐트러지려고 할 때 자녀 얼굴을 떠올려 보자. 정신이 번쩍 든다. 마음을 다잡기에 충분하다. 실천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자. 2025년도부터 배워 온 인공지능을 2026년도에는 완성하여 동료(augmentation)로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오늘도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학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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