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健康)독서와 영양(營養)독서

by 개미와 베짱이

독자가 100명이면 저자는 101명이라고?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셈법으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대화이다. 자신만의 스토리로 작가의 생각을 풀어낸다. 쪼개어 무엇을 담아 냈는지 분해도 해 보고, 이질적인 것과 버무려서 어떤 맛이 나는지 시식도 해 본다. 비판적일 때도 있고 오롯이 동감하면서 ‘자기애(自己愛)’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더하기도 하고 빼기도 해 보고, 곱하고 나누면서 새로움도 추가하고 편향적 사고를 깨우치는 기회로 활용해 본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과 차이를 켜켜이 쌓아 가면서 성장 동력으로 말이다. 그런면에서 독자는 곧 저자이다. 저자는 책에 이름을 올리지만, 독자는 가슴에 이름을 새기는 또 다른 저자이다.

독서는 3가지 건강 지킴이!!! 건강은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건강이다. 세 가지 건강 맞은편에는 일명 ‘장수 3대 리스크’라 불리우는 질병과 외로움, 그리고 가난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까딱 잘못하여 자신만의 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3대 리스크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 독서는 건강근육을 튼실하게 만들어 세 가지 위험에 유혹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개인 전용 주치의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면의 세계를 유영하는 몰입의 시간이다. 혼자이지만 외롭지 않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관문이자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알라딘의 요술램프이기에 쓸쓸하지 않다. 체코의 법학박사 프란츠 카프카는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책은 이타적 관계를 이어주는 오작교이다. 그런면에서 독서는 정신적 건강 주치의이다. 자격증 교재는 경제적 건강 주치의, 운동 관련 서적은 육체적 건강 코치이다. 이처럼 독서는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고 공평하게 열려 있다. ‘백세 플러스 알파 시대’에 건강지킴이로서 말이다. 다만, 스스로 다가온 기회를 걷어차는 독자가 문제라면 문제일 뿐이다.

독서는 왜 어려울까? 새로운 습관은 자신 스스로 만든다. 만들어진 습관이 오늘 내 모습을 빚어낸 도예가이다. 어제는 바꿀 수 없지만 내일은 선택할 수 있다. 선택은 ‘준비된 자’에게만 주어지는 권리이자 기회이다. 꾸준하게 무엇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은 무엇을 의미할까? 의지박약증(意志薄弱症)이다. 세상에는 자신과 아바타 두사람이 공존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늘 노력하려는 자아(自我)와 유혹하려는 자아가 가슴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 문제는 유혹의 자아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이다. 의지력은 배터리와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소모되어 힘이 약해진다. 유혹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버거워진다. 삼일(三日)을 버틴다는 것이 쉽지 않다. 배터리가 소모되면 의지력은 약해지고 유혹과 타협하여 ‘내일에 하면 되지’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위로의 결과는 변명으로 점철된다. 작심삼일의 또 하나 이유는 변화를 거부하는 뇌의 본능적 심리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연초에 하고자 했던 계획이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날 때가 허다하다. 독서도 그 중 하나이다. 독서가 안되는 이유는 자신이 그 누구보다 잘 안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배움’이다. 실패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 도약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 내면 그 실패는 배움이다. 거창하게 시작하는 것 보다 짜투리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자. 가벼운 것부터

시작해 보자. 작은 성공은 좋은 습관을 만드는 마중물이다. 큰 부담없이 할 수 있는 분량을 정하자. 시간과 함께 분량을 비례해서 조금씩 늘려 나가자.

건강(健康)독서와 영양(營養)독서 내가 만든 신조어이다. 건강할 때에는 ‘건강식단’을, 몸이 아플 때에는 ‘영양식단’이 필요하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건강독서란 뭘까? 정신적 건강 지킴이 독서이다. 정신적 건강을 잃으면 외롭다. 외로우면 우울증이 오고, 우울증은 만인을 피폐하게 만드는 무서운 질병 치매로 전이된다. 그만큼 정신적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것은 뭘까? 이타적 경험과 사고를 자신만의 화법으로 해석하여 다양함을 덧되는 것이다. 인문학 서적이 대표적이다. 어떤 이는 전문 지식을 다루는 서적에서 안도감과 평화로움을 찾을 수도 있다. 이것이 다름과 차이에서 오는 독서의 힘이자 다양함이다. 다양함은 마음을 살찌운다. 풍요롭게 만든다. 사람이 부드러워진다. 먼저 말하기 보다 경청의 달인이 된다. 기다릴 줄 알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안다. 공감(共感)과 동감(同感), 호감(好感)으로 용기를 북돋아 준다. 아픔을 보듬어 주고 치유해 준다. 이타적 슬픔은 어떻게 치유하면 되는지 자신만의 방법을 책으로부터 터득한다. 이처럼 건강독서는 자신뿐만 아니라 남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마법의 손길이다.

영양독서는 자신의 역량을 성장시키는 마중물이자 종합비타민이다. 주로 전문 지식을 다루는 서적으로 분류된다. 다양한 학문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다룬 서적에서부터 다양한 자격증 취득을 위해 이론과 실기를 담아낸 서적까지 다양하다. 요즘 뜨거울 만큼 각광 받고 있는 인공지능 서적도 빼놓을 수 없다. 영양독서는 자신의 쓰임새와 경력 유효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배움에 도움을 주는 도서 읽는 것이 정의이다. 백세 플러스 알파 시대에 건강독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영양독서이다. 평생직장 시대는 저물었다. 평생직업 시대도 짧은 생애를 마감해야 할 때가 되었다. 이제는 평생취업시대이다. 평생취업은 여러 개의 경력이 필요하다. 본캐와 부캐로 나눈 경력을 수시로 영양분을 주어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도록 살뜰하게 보살펴야 한다. 경력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뭘 아는데’ 질문 시대는 끝났다. ‘뭘 해 봤는데’의 경험이 중(重시)한 시대가 되었다. 경험(experience)의 어원은 실험(experiment), 전문가(expert), 위험한(perilous)와 유사하다. 끊임없는 탐구와 도전이 요구됨을 알 수 있다. 배움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거부할 수 없다. 영양가 있는 독서가 필요하다. 그것도 맞춤형 영양제를 보충해야 부캐가 본캐가 되고 유효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영양독서이다. 영양독서는 경제적 건강을 지키는 주치의이다. 독서는 편식하면 안된다. 영양독서와 건강독서는 필요에 따라 수시로 조절하되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지 않도록 잘 안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의 이전글[13화] 한계는 나이가 아니라 편견이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