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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어화 Aug 07. 2021

브런치를 먹지 못했다...

브런치를 먹지 못했다...

맛있다고 소문난 맛집 앞에 늘어선 

줄에 합류하여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던 나는.


브런치를 먹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내일 다시 올까?'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다고... 집밥 먹어!'

마음이 싸운다.

솔직히 짜증 나고 화가 난다.

나의 기다린 시간이 아깝고 다리도 아프다.

무엇보다 배가 너무 고프다...


큰 맘먹고 찾아간 브런치 맛집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안에 앉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리며 서 있다.

'내일은 가게 안에 나의 자리가 있을까?'

'아냐, 귀찮은데 집에 있을까?'

또다시 마음이 싸운다.


불쌍하고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창문에 코를 박고 가게 안을 들여다보았다. 

역시나 기대했던 만큼 대표 메뉴인 브런치는 화려하고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브런치, 먹고 싶은데...'

꼬르륵~꼬르륵~

배 속에서 이제 그만 포기하고 집으로 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브런치를 눈으로 맛본 이상 꼭 먹어봐야지.

그래 난 먹어야겠어!"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고 돌아섰다.


내일기다림의 긴 줄에 나를 세워보려 한다.

"내일은 좀 더 일찍 줄 서야지~!"

.

.

.


브런치 작가 신청에 떨어졌다...


10년 후, 퇴직을 하면 뭘 하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뭐지?에서 출발한

나의 버킷리스트는 한 곳에서 멈추었다.

동화를 쓰는 동화작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용기를  첫걸음이 브런치이다.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희망사항이었는데

"사이코지만 괜찮아"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이 동화작가로 나오는 걸 보며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드라마에서 소개된 동화들이 어른인 나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었 새로웠 때문이다.


브런치를 알게 된 건 신랑을 통해서이다.

퇴직 후의 삶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동화작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듣자 브런치에 글을 써보라며 '브런치'에 대해 알려주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이 되지 않았다는 글을 접하며

실망감도 컸던 게 사실이다.

아직 신랑에게는 낙방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작가 활동 계획을 자세하게 작성하고 한 편의 글을 올리더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한 을 올리라는 팁]을 읽으며

'아, 내가 어설픈 계획과 브런치를 읽는 대상을 고려하지 않고 글을 올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마음껏 써보 한다.

나는 직장인이자 엄마이자 아내이자 딸이자 여성인지라 글감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동화 쓰기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브런치의 글들을 보면 동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동화는 주로 어린이를 위한 글이지만

어른들에게도 공감이 되고 감동을 준다.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었고 동심이 있기에.

나는 맛집의 대표 브런치와 같은 

맛깔나는 글과 

브런치에 잘 어울리는 음료와 같은 

다채로운 동화를 쓰고 싶다!


다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려고 한다.

이번에는 브런치를 먹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브런치를 꼭 먹을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브런치가 맛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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