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
호주로 이민간 사촌동생에게
한국에 오면 무엇이
제일 먹고 싶냐고 물으면
두말없이 순대국이란다.
일단 한국에 오면 하루 세끼를
매일 먹고 싶단다.
호주에도 교포들이 많아서
순대국을 팔기는 파는데
맛이 없다고 한다.
이것은 생물 유통을 허용하지 않아
냉동으로 먹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치]와 [새우젓], [들깨]부터가
고국의 맛이 아니다.
사실 나 자신도 순대국 매니아여서
먹을 때마다 한 번도 물린 적이 없이
바닥까지 박박 긁어먹고도
항상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미각의 [여운]이 상당히 오래 간다.
그러면서 이 음식 정도라면
분명 서구에서도 먹힐 정도의
대중성 있는 상품인데
왜 보급되지 않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내장과 국물을 안 먹은
서구인들이 습성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갖 내란 중에
쥐까지 잡아먹은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순대국 가게에서는
젊은 커플을 본 적이 거의 없었으며
대부분이 [50대] 이상의 부부 또는
나와 같이 [혼술]을 즐기는
늙은이가 대부분이었다.
간혹 젊은 여자 혼자 와서
아주 맛나게 먹는 모습은
심심찮게 보고 나름대로
분석을 안 할 수가 없다.
젊은 커플들은
순대국을 [천박한] 음식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어서
첫인상이 생명인 그들은
[우아한] 분위기의 와인쪽으로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함께 살면서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순대국집으로 [손잡고] 오겠지.
요새 물가가 올라서
6천원하던 순대국이
9천원을 넘어서고 있는데
고기의 양은 점점 줄어들고
낮은 도수의 소주 한병으로는
취기를 이끌어낼 수가 없으니
혼술의 경우 소주 2병을
마시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혼술은 기본 2만원이다.
과거 7-80년대의
적게 마시고 빨리 취하는
[25도] 두꺼비가 그립기만 한데
대기업 상술에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바로 엊그제 치약을 새로 구입하여
짜내다보니 튜브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아예 [납작]하게 되어버렸다.
누가 보면 반쯤 사용한 것처럼 보인다.
왜 도대체 이 따위로 만들었는지
고객센터에 항의해보고 싶지만
블랙 컨슈머로 낙인 찍힐뿐이다.
한국에서 대기업은 아직도 [제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