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칫국]
아흔이 다 된 어머니를 봉양하는
아들이 티비에 나와서 하는
한 마디에 내 귀가 꽂혔다.
- 울 어머니는요,
식후에 꼭 [김칫국물]을
꼭 세 숟가락 떠 드세요.
김칫국물이
유산균이 많다는 말은 들었는데
이 효자 아들이 강조하는
포인트가 있다.
매일 규칙적으로
[세] 끼마다 [세] 숟가락이다.
김칫국물과 야쿠르트의
유산균 성분의 차이는 모르지만
한식을 먹고 야쿠르트는
후식으로 영 조화롭지 않아서
입맛만 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규칙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이러고 보니 우리 집은
김치만 건져먹고
국물은 다 버렸던 것 같다.
[보약]을 싱크대 하수구로
쏟아버린 것이다.
이후 나도 [세] 숟가락 김칫국물
습관을 들였더니
배변이 상당히 좋아지고
속도 편해졌다.
충분히 [발효]될 수록 효과가 좋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전염병에 강한 것은
김치에 들어간 [마늘] 덕분이다.
메르스 때도, 신종플루 때로
우리는 가볍게 지나갔다.
그래서 외국에서
김치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인고]의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된
웅녀와 환웅 설화가
괜히 저절로 나온 것이 아니다.
다른 나라는 마늘을
굽거나 익혀 먹지만
우리는 [생]으로 먹는다.
그 독한 것을.
입안이 [아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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