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포]
[퓨리]라는 영화를 보다가
경악하고 말았다.
몇 대의 탱크가 주행하다가
앞에 누워있는 적군의 시신을
그대로 밟고 지나간다.
몸은 터지고 뼈는 산산조각이 나서
군복만 진흙 위에
납작하게 남아있었고
새까만 진흙 때문인지
부서진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 위를 육중한 땡끄가
여러 대 지나가니
[잔해]는 흔적도 없어지고
종종 고속도로 위에서
납작하게 [포]가 된
동물들의 시체가 생각난다.
허긴 포탄이 날아오는
긴급한 상황에서
아군의 생명조차 [촛불]인데
널려있는 적군의 시신을
하나씩 치우면서 진군하는
바보는 없을 테니
탱크병의 진격은 [타당]하다.
그러나 나는 이 광경을 보면서
인간의 [존엄성] 운운에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올 뻔했다.
도대체 인간의 어떤 점이
고귀한지 이해할 수가 없다.
고귀하게 태어났으면
고귀하게 죽어야
[모양새]가 되는 거 아닌가.
아들을 낳고
[신]의 [축복]을 받고
감사 기도를 드린
부모는 뭐가 되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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