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by 몽구

[대리운전]

해운대 3박4일 일정으로

차를 끌고 갔는데 하행길이

6시간 반이나 걸렸다.


전날 충분히 수면 조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졸음이 한번 엄습을 하니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시속 100키로 주행 중에

몇 번을 깜빡 졸다가

정신을 차리곤 했는데

[비명횡사]가 별 거 아니다.


호텔에서 제대로

숙면을 이루지 못하고 상행한다면

하행 때보다 더 위험하다.


할 수 없이

대리서비스를 알아보니

부산-서울까지 15만원에

[차량만] 이동은 13만원,


30만원 정도 예상을 했는데

경쟁이 치열해서인지

생각보다 저렴해서

이용하기로 했다.


첵크아웃하는 날

10시 반에

호텔 주차장에서 만난 기사는

내 차량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저장한다.

혹시 모를 차량 파손 [분쟁]에

대비하는 것이다.


우리집 주소를

티맵으로 확인하고

팁으로 점심값 2만원을

선지급하고

잔금 13만원은

서울 우리 아파트

지하 3층에 주차하면

집사람을 내려보내서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고속도로 진입이 편하도록

해운대에서 기사를 보내고

나는 가벼운 백팩을 하나 메고

돼지국밥에서 낮술을 한잔 한다.


그리고는 전철로

부산역으로 이동하여

고속철에 탑승하자마자

긴 잠에 빠져든다.


너무 곤했는지

10분 정도 잔 것 같은데

벌써 서울역이다.


폰을 열어보니 1시간 전에

기사한테서

톡과 전화가 와 있었다.

아이고.


기사가 나하고 연락이 안되자

차량 앞에 부착된

동호수를 관리실에 확인하여

집사람 전번으로

통화가 되었단다.


집사람이 키를 수령하고

대리비용을 지불하였는데

만일 집사람이 집에 없었으면

참 민망하게 될 뻔했다.


기사는 서울에서 16년을 살다가

부산에 내려간지 1년 되었고

서울에는 친척이 많아서

하루 정도 신세를 지고

다음날 부산으로 내려갈 때

장거리 부산행 고객을 잡으면

교통비도 안들고

왕복 30만원의

수입도 챙길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기가 막힌 일이다.


대리운전은

[앱] 플랫폼에 가입하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이런 방식으로

전국을 여행해 볼까

목하 고심 중에 있다.


교통비도 안들고 돈도 버는

여행이니 기가 막힌

발상이 아닐 수가 없다.


혹시 아는가.

묘령의 30-40대

여성 손님을 모시고

영화와 같은 [로맨스]가 생길지.

ㅡㅡㅡㅡㅡ

[에필로그]


해운대 경비를 정산해보니

대략 다음과 같았다.

교통비가 무려 30만원.


숙소..13만

연료..11만

기차..3만

대리..16만

복국..5만

국밥..3만

초밥..2만

당구..2만

편의점..7만

열차..1만

잡비..5만

ㅡㅡㅡㅡㅡ

합..68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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