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지 못한 건, 누구였을까
[슬픈 사연]
*퍼왔어요.
사람의 청력은 나이와 함께
조용히, 눈치 없이
조금씩 사라져 간다.
어느 심리학 책에서는
‘상대의 반응이 느려진다고 느껴질 땐
자신부터 점검하라’고 했다.
그 말을 우습게 넘긴 한 남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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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퇴근길.
집 앞 100미터쯤에서
남편은 아내를 불러보았다.
“여보, 오늘 저녁 뭐야?”
...대답이 없었다.
'아, 나의 아내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조금 더 다가가
50미터 거리에서 다시 외쳤다.
“여보, 오늘 저녁 뭐야?”
...역시 조용했다.
'많이 늙었네...'
10미터 거리에서
거의 속삭이듯 물었다.
“여보, 오늘 저녁 뭐야?”
...아직도 대답이 없었다.
남편은 한숨을 쉬며
문을 열고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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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선
아내가 묵묵히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조금은 굽은 어깨,
빠르게 움직이는 손,
말없이 끓는 국물 소리.
남편은
왠지 마음이 아려
아내의 어깨를
살포시 안고
다시 한 번 속삭였다.
“여보, 오늘 저녁 뭐야?”
그 순간,
아내는 인내심의 끝에서
거침없이 외쳤다.
> “야, 이 씨발놈아!
내가 수제비라고 몇 번을 말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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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 못한 건
아내가 아니라
남편 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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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남의 변화만 바라보다
스스로를 점검하지 못한다.
불통은 상대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감각이 닳아버렸기 때문일지도.
늙는 건 죄가 아니다.
하지만 자기 관리 없이
남 탓만 하는 건
참으로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