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내 사우나

by 몽구

[단지내 사우나]

우리 아파트 사우나에 가면
75-80세 노인들이
꽤 많이 온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탓이다.

그런데 노인들이 락카에서
옷을 벗거나 입을 때
팬티를 팡팡 털고
입는 모습을 보고
다른 입주민들이
눈살을 찌뿌린다.

팬티를 털면
노인의 마른 몸에서 떨어진
무수한 [각질],
음모털,
그리고 냄새가
좁은 락카룸에 [비산]되는 것이
눈에는 안보이지만
숨 쉬기가 [거북]해진다.

며칠이 지나더니
이런 안내문이 붙었다.

- 속옷을 입을 때
옷을 털지 말아주세요.

참, 창피한 안내문이다.

파우더룸에는
머리를 말리라고
선풍기와 드라이기를
비치해 두었는데
축축한 사타구니와 겨드랑이도
당연히 [건조] 과정에 들어간다.

며칠 뒤 또 이런 안내문이 붙었다.

- 드라이기는 헤어 외에
사용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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