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작년엔가 독일에서
복지전문가인지
아동전문가인지가
우리나라에 왔다.
한국을 둘러본
그 사람의 인터뷰 기사가
나의 아동관을
깨우쳐주었다.
한국의 어린이
놀이터를 보니
전부 땡볕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을
장시간 햇볕에
두어도 되는 건가요?
그 사람만 놀란 것이 아니라
나도 놀라고 말았다.
우리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던 부분이어서이다.
공간을 배정해서
놀이터를 설비해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판인데
시원한 그늘과 함께
자외선까지 차단해주는
섬세한 배려까지는
대한민국 어느 누구도
미처 생각치 못했던
부분 아닌가.
과거에도 여러번 강조했지만
서구인들은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모든 정책을 입안한다.
반면 동양은 유교를 기반으로
아이들은 층층시하 서열에서
가장 밑바닥 존재다.
아이는 또 낳으면 되므로
인생 말년까지 온
늙은 부모 존재가
어린아이들보다 우선한다.
그래서 서구의 실존철학은
우리의 생각으로 닿지 않는
많은 부분에서
감동으로 다가오는
신선함이 많다.
이 기사를 접한 후,
서구 영화를 볼 때마다
놀이터 현황을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역시 아이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놀이기구를 즐기고 있었고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은
나무 그늘 바깥에서
길게 뻗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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