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노트북

by 몽구

[자동차와 노트북]

5년전 30만원에 중고로 구입한
삼성노트북의 액정화면이 지직거린다.
툭툭 치면 화면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가도
다시 심한 노이즈로 인하여
작업을 할 수가 없으니
여행 중에 휴대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 생명이 끝난 셈이다.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더니
단종되어 부품이 없단다.
부품만 지속적으로 공급되면
나같이 문서작업만 하는 용도는
10년을 더 사용할 수 있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당근에서
내 것과 유사한 사양의
모델을 찾아보았더니
[3만원] 수준에서 많이 나와있다.

그중에서 괜찮은 것을 하나 구입해서
인터넷도 잘 되고
아주 잘 쓰고 있다.

지금 내 차는 15년 된
2008년 오피러스다.
기아에서 차를 잘 만들어서인지
현대차보다 잔고장이 없어서
수리 비용이 거의 안 들어간다.

혹시 내 차 중고 가격이 얼마나 되나
궁금하여 검색했더니
헐, 100만원이란다.
작년까지만 해도
300만원선이었는데
이렇게 뚝뚝 떨어지고 있다.

엔진 힘이 좋고
승차감이 좋은 차를
100만원에 살 수 있고
노트북을 3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놀라운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중고라서 꺼림칙하다면
경차를 할부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

혼자 열심히 일해서
월 250만원만 벌어도
온갖 문명의 이기를
맘껏 즐길 수 있다.

생산직으로 취업하면
공장 대부분 기숙시설이
구비되어 있으니
월급을 고스란히 모을 수 있다.

3년만 열심히 일하면
1억원이라는 큰돈을 만질 수 있다.
꿈같은 금액 아닌가?

힘든 일을 하기 싫어서
부모에게 기대어 사는
게으른 청년들의 미래를
책임져줄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40이 넘어서까지
부모에 기대어 사는 캥거루족은
과보호의 산물이며
부모는 그 [업보]로
노후가 편치 않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돈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허투루 낭비하거나
사치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

[땀] 흘리는 인생이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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