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2026년 연재 계획과 '멈춤'에 대한 소회
[공지] 2026년 연재 계획과 '멈춤'에 대한 소회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지난 3주간 88편의 글을 쏟아내며, 저는 제 안의 수많은 '나'와 마주했습니다. 법치(法治)의 현장을 지키는 법무사로, 역사의 이면을 부해(剖解)하는 관찰자로, 그리고 아차산의 안개를 가르던 청년으로 말입니다.
최근 과분하게도 브런치를 통해 출판 제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그 화려한 초대장에 대한 답을 잠시 '보류'하고자 합니다.
1. '속도'보다는 '밀도'를 택하겠습니다
3주 88편이라는 기록은 새로운 창작과 이전 블로그의 기록들이 혼합된 결과였습니다. 저에게는 뜨거운 열정의 증거였으나, 동시에 문장의 무게를 성찰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배우가 트로피의 무게를 견디듯, 저 역시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문장의 책임감을 온전히 감당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편'이 되겠다는 약속을 위해, 당분간은 외부의 틀에 맞춘 집필보다 제 삶의 결을 정밀하게 다듬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2. 나만의 호흡으로 '홍화문'을 열겠습니다
누군가 정해준 기획이 아닌, 제가 정한 '정직하고 정확한 원칙의 발자국'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려 합니다. 단행본이라는 결실 또한, 이 발자국들이 충분히 깊게 새겨졌을 때 맺힐 자연스러운 열매라 믿습니다.
일요일: 역사소설 <동강 김우옹, 최동이 등> 연재
화요일 / 목요일:<생활법률, 창과 방패> 실전 사례
토요일: 시대를 읽는 <인문/역사 통찰>
수시: 삶의 온기를 나누는 <일상 에세이>
3. '등불'의 본질에 집중하겠습니다
제 글이 남의 앞길을 비추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등불이 상업적인 매끄러움에 가려져 본연의 빛을 잃지 않도록, 저는 당분간 '작가 박성기'로서의 정체성을 독립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덧붙여, 기존 멤버십 구독자분들께 정중한 양해를 구합니다.
제 글을 유료로 구독하며 응원해 주신 분들의 귀한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다만, 2026년을 시작하며 제 글이 더 낮은 곳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가닿는 '공유의 등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재 방식을 전면 개방형으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이미 결제된 부분에 대해서는 플랫폼의 절차에 따라 예우를 갖출 것이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정직한 문장으로 그 고마움에 보답하겠습니다. 문턱은 없애되, 글의 깊이는 더욱 높여 여러분의 곁을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