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여는 두 가지 마음
산악인이자 기업가인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은 그의 자서전을 통해 선언했습니다. “세상은 문밖에 있다”라고요. 이 문장 속에는 거친 산맥을 넘고 눈보라를 뚫고 나아가는 모험가의 도전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안락한 방 안에는 정답이 없으니, 진짜 삶의 가치를 찾으려면 당장 문을 열고 현장으로 뛰어들라는 준엄한 외침이지요. 우리는 그 문장을 읽으며 나태해진 마음의 끈을 다시 조여 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가 거친 산을 오르는 산악인이 아니라, 한낮의 햇살을 관찰하는 문학가였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그는 조금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썼을지도 모릅니다. “문밖에 세상이 있다”라고요.
“세상은 문밖에 있다"라는 말이 신발 끈을 묶게 만드는 ‘결심’의 문장이라면, “문밖에 세상이 있다"라는 말은 닫혔던 창문을 열게 하는 ‘발견’의 문장입니다. 전자가 “나아가라”는 명령이라면, 후자는 “저기 좀 봐”라는 다정한 초대이지요.
기업가의 문장은 우리에게 알지 못했던 용기를 심어주고, 문학가의 문장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희망을 일깨워 줍니다.
결국 두 문장은 한 곳을 향합니다. 우리가 머무는 좁은 방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한 걸음만 내디디면 전혀 다른 삶의 풍경이 펼쳐진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은 무엇인가요? 밖으로 나아가 세상을 쟁취하고 싶든, 혹은 문밖에서 기다리는 다정한 세상을 마주하고 싶든, 문을 열기로 마음먹은 당신의 생각은 이미 참 좋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