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니언과 콜로라도 강
살아가면서 마주쳤던 압도적인 풍경들은, 시간이 지나도 마음속에 선명한 잔상으로 남아 그리움을 불러일으킵니다. 저에게는 바로 장가계, 블루 마운틴, 그리고 그랜드 캐니언이 그런 곳들입니다. 이 웅장한 자연 속에서 느꼈던 경이로움은 출장의 피로마저 잊게 했고, 언젠가 꼭 다시 돌아가리라는 다짐을 남겼습니다.
무릉도원(武陵桃源) 장가계는 여행으로 두 번, 충칭(重慶) 출장길에 한 번, 총 세 번을 방문했던 곳입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백 살이 되어도 늙었다고 할 수 없다 (人生不到张家界,百岁岂能称老翁)”는 말처럼, 장가계는 영원히 다시 찾고 싶은 무릉도원입니다.
기묘한 모양의 암봉들이 안갯속을 뚫고 솟아 있는 모습은 한나라의 건국 공신인 장량(張良)이 세속을 피해 은둔했을 법한 신비로움을 담고 있습니다.
시드니 출장길에 들렀던 블루 마운틴에서는 푸른 유칼립투스 안개 아래로 세 자매 봉(Three Sisters)이 장엄하게 솟아 있었습니다. 호주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이 넓은 사암 협곡은 싱그럽고 신비로운 기억으로 남아, 다시 그 곁에 서고 싶습니다.
그랜드 캐니언은 우선으로 재방문을 염원하는 곳입니다. 길이 446km, 폭 최대 29km, 깊이 1.8km에 달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공간에 다시 서보고 싶습니다. LA 출장길에 사우스림에서 캐넌을 조망하고, 경비행기로 길고 큰 웅장함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많이 아쉽습니다. 이제는 그 장엄한 심장을 직접 체험할 차례입니다.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까지 내려가는 탐험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1,300m 수직 절벽(지하) 아래에서 자연의 웅장한 규모와 시간의 흐름을 느끼려 합니다. 밤새도록 흐르는 콜로라도 강의 굉음을 듣고 싶습니다. 문명과 단절된 공간에서 은하수의 장엄함을 보고 싶습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가 준 동질의 겸손함을 얻고자 합니다.
콜로라도 강 계곡 탐험을 하고 나서 유타주 웨스트 조던(West Jordan)으로 향할 것입니다. 그곳에는 오랜 절친인 Gary Cox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FBI Academy 룸메이트였던 Gary와의 재회는 곧 새로운 탐험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오래전에 동행을 제안받았지만 아쉽게도 그때는 가지 못했던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을 그와 함께 찾고 싶습니다.
그랜드 캐니언이 광활하게 '내려다보는' 경외감이라면, 자이언은 붉은 사암 절벽이 하늘로 치솟은 '협곡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새로운 도전으로 기대됩니다.
LA 출장길이 있으면 거기에 1주일을 더하여 가 보고 싶은 곳입니다. 짧고 빡빡한 여정이지만, 캐넌의 경이로움, 친구와의 재회는 삶의 커다란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제가 얻었던 영감, 소중한 인연들이 담겨있는 추억의 장소들입니다. 실제 그곳을 여행할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