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돌아온다’는 의미: 다시 떠날 준비를 하는 것

by 박성기


나에게 ‘돌아온다’는 의미: 다시 떠날 준비를 하는 것




'떠남'과 '돌아옴'은 단순한 위치 이동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권력 역학(Power Dynamic)’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과정이다.



때로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떠난다. 그런 무계획적인 떠남조차 실은 정교한 생존 본능이다. '일'이 나의 주인이 되고 내가 그 아래서 약자가 되었을 때 내면은 이 기울어진 저울(Scales)을 바로잡으라고 명령한다. 그렇게 떠난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조차, 내가 휴식의 정점임을 말해준다. 그것은 내가 내 주인으로 올라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행위다. 복귀한다는 것은, 이제 내 에너지의 운동성과 속도를 조절하는 삶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나는 종종 결핍이라는 무거운 무게 추를 느끼며 길을 나선다. 그 부족함이 나를 시소(Seesaw)의 바닥으로 누를 때, 나는 그 빈자리에 새로운 경험을 채워 넣는다. 결핍이 충족으로 바뀌는 순간, 내면의 저울도 비로소 ‘충족’의 방향으로 이동(Shift) 한다. 돌아오는 길, 역설적으로 내 가방은 가벼워진다. 내 안의 빈자리를 경험으로 채웠기에, 이제 나는 내 삶의 주도권을 쥔 채 나의 자리로 복귀한다.



나는 때로는 타인의 시선이나 내면의 불안(Insecure)이 나를 떠나게 하기도 한다. 낯선 길 위에서 방향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어느새 시소 바닥을 박차고 오르는 추진력이 생긴다. 돌아온다는 것은, 외부의 시선과 내면의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할 자신감을 회복한 상태이다. 보다 단단한 ‘심리적 근육’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떠남의 복귀가 항상 최선의 결과만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여정에서 맛본 적은 성취감은 다시 나를 떠나게 한다. 삶은 끊임없는 떠남과 복귀의 연속적인 선형 구조이다.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은 "삶은 직선이 아니다. 꿈과 현실 속에서 흐르는 원형(선형)이다"라고 했다. 그는 평생 추억으로서 '떠남'과 현실로의 '복귀'를 캔버스에 그렸다. 그것이 그의 장수 비결이었을 것이다.



그 반복을 통해 나의 삶은 더욱 견고해진다. 나는 오늘도, 더 당당히 돌아오기 위해 다시 떠남을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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