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난다'는 의미: 다시 돌아오기 위하여

by 박성기


나에게 '떠난다'는 의미: 다시 돌아오기 위하여


삶 자체가 이미 하나의 커다란 떠남이다. 공간의 이동, 세월의 이동, 그리고 정신의 이동까지. 우리는 매 순간 크고 작은 정신적, 물리적 떠남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일상의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선이 되듯, 우리의 삶도 결국 이러한 떠남의 연결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여행이란 떠남은 결국 원래 가던 길을 보다 행복하게 걷기 위한, 다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이다.



나에게 여행은 새로운 풍경과 휴식을 통해 얻은 것의 '채움'이다. 결핍을 채워야 비로소 원래 의도한 목표를 향해 다시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 부족함의 채움은 곧 전진을 위한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3월 말에 예정된 '글쓰기 모임'의 전주행도 선을 잇는 하나의 점이다. 그곳에서 만날 사람들, 그곳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위해 길을 나선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야 비로소 역사가 되듯, 나라는 선을 더 길고 풍성하게 잇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물론 떠나지 않고 제자리에서 본질적인 일을 계속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떠남은 행복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과정이다. 주어진 환경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여 에너지를 채우는 행위이다. 이것이 내 삶을 더 주체적인 길로 만든다. 이러한 이동들이 모여 내 삶은 보다 윤택하고 부드럽게 흘러간다.



떠남의 끝은 결국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집'이다. 내가 떠나는 짐을 싸는 이유는, 내가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나의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서다.



떠남으로 충전된 에너지는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내가 가던 길을 더 행복하게 해준다. 결국 나의 보다 나은 복귀를 위한 준비이다. 떠남은 잠시의 외출일 뿐, 나의 본질은 늘 제 자리에 있다. 삶이라는 긴 이동 속에서 더 부드럽게 행복해지기 위해, 나는 오늘도 떠남을 준비한다.



삶은 이런 '떠남'과 '복귀'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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