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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메이트 Sara Nov 04. 2021

내 인생을 바꿔준 기록도구 '노션'

 노션으로 프로기록러되기

나는 어렸을 때부터 기록을 남기고,  추억을 돌아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육아를 시작하면서는 너무 힘들어서 기록 생활이 잠시 중단되었던  같다, 라고 쓰려했지만 문득 아이의 수유시간, 낮잠시간을 체크하고 꾸준히 기록했던 것이 생각이 나네. 그리고  쪼그만한 아이의 순간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수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대고 짧게나마 그날의 감상을 남기기도 했었다. 그리고 착실하게 찍어서 저장해두었던 사진으로  해의 달력을 만들어 가족끼리 공유하기도 했다.



어떠한 형태로든 기록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았다. 각각의 시간마다 기록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달랐지만 그 시간과 그때의 나를 잊지 않기 위해 꾸준히 그 습관을 이어왔다. 그런 내 기록의 삶에 터닝포인트가 된 것이 바로 지난여름 우연히 알게 된 '노션'이다.

이 것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해보자면, 노션은 모든 문서와 업무를 기록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즉 컴퓨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고, 앱을 다운 받으면 패드나 핸드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의 계정을 만들어두면 그 데이터가 연동되어서 어느 기기에서든 똑같이 편집과 저장이 가능하다. 다른 사람들이 이 '노션'이라는 것을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니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 그래서 무조건 도전부터 하고 봤는데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사실 익혀두고 보면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워낙에 생소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첫 진입장벽이 높았다. 그렇지만 노션은 일단 한 번 세팅해두고 나면 그대로 쭉 사용이 가능하다. 한 번 나만의 템플릿을 만들어두고 나니 그렇게 간단할 수가 없다.



노션은 다양한 문서 편집을 지원한다. 글(text), 이미지(image), 웹 북마크)Web bookmark), 비디오(video), 오디오(Audio), 코드(Code), 파일(File) 등 모든 것을 이 노션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노션의 최고 장점이다. 워낙에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기록의 도구(tool)들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나의 루틴 체크를 위한 다이어리, 일상을 기록하는 다이어리, 독서기록장 등이 있었고 또 가끔씩 급하게 중요한 것들을 기록해야 할 때는 핸드폰 메모 기능을 사용했다. 중요하기 때문에, 잊고 싶지 않아서, 기억하고 싶어서 했던 내 기록들은 여기저기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었다. 그래서 각각 다른 도구를 사용해서 여기저기 기록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것을 다시 찾아보고 싶을 때였다. 특히 핸드폰에 있는 메모 어플에는 700개 가까이 되는 메모들이 쌓여 있었다. 거기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바로바로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노션은 나의 모든 기록들을  곳에 모아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폴더를 만들어 분류하는 것처럼 기록의 종류에 따라 페이지별로 정리할  있다.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는 캘린더 기능을 이용해 저장해 두고, 루틴 체크표도 이곳에 두었다.




  템플릿을 만들어두니 체크만 하면 돼서 간편했다. 다이어리나 아이패드 굿노트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독서기록도 이곳으로 모았다.



  읽은 , 아직 읽고 있는 , 읽고 싶은 책으로 분류할 수도 있고, 시작 날짜와 완독 날짜까지 캘린더 기능을 이용해 쉽게 체크해둘  있다. 그리고 영어그림책만의 독서기록장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그림책의 키워드를 지정해두면, 나중에  키워드를 가진 책들만 찾아볼  있는 기능도 있다. 그때  , 떠오르는 생각들은 이제 메모 어플 대신에 노션의 '아이디어' 페이지에 적어둔다. 그래서 자꾸 되돌아보면서  아이디어가 그냥 흘러가지 않도록 노력한다. 아이가 했던 말도  날짜와 그때의 상황들을 적어두고, 매일매일 가족 구성원들에게 감사일기를 쓰기도 한다. 책상에 앉기 힘들 때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 핸드폰 하나만 들고 있으면  모든 기록들에 접속이 가능하고,  기록들을 이어나갈  있다.



이렇게 사용하다 보니 알겠다. 우리가 다시 찾아보기에 어렵다면 그것은 온전하 기록이 아니다. 그냥 어딘가에 흩어져 있는 무의미한 데이터들에 불과하다. 그동안에는 내 기록들이 자리를 정해주지 못했다. 그래서 기록을 하면서도, 나조차도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저 많은 것들이 내 머리와 마음속을 둥둥 떠다녔을 뿐이다. 이렇게 한 공간에 모아 두고 각자의 자리와 이름을 정해두고 나니 머릿속이 훨씬 더 선명해졌다. 필요할 때 알맞은 곳에 기록하고, 꺼내어 보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다른 사람과 공유도 가능하다. 스스로 템플릿을 만들기 어렵다면 이미 먼저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보자. 무료로 공유되고 있는 템플릿들이 많이 있다. 그것들을 받아서 나에게 맞게 조금씩만 수정해도 되겠다. 일단 한 번 익숙해지면 이것만큼 좋은 도구도 없으니까 말이다.



흔히들 정보의 홍수시대라고 말한다. 엄청난 양의 새로운 정보들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 정보들을 누구나 활용하지는 않는다. 그 정보들을 자기에게 필요한 것들만 선택하고 취합하여 활용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의 기억과 기록들도 마찬가지다. 기록은 누구나, 어느 곳에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기록의 목적에 맞게 다시 되돌아보고 활용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쓰인 채 그대로 사라져 가는 우리의 기록들에 이름을 붙여주고 자리를 정해주자. 언제 어디서든 쉽게 꺼내보고 추억할 수 있도록. '노션'이 바로 그 역할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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