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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메이트 Sara Jun 02. 2022

가진 거라곤 끈기뿐인 너에게

셀프위로와 셀프칭찬


하지만 성장을 말할 때 꼭 기억해야 할 점은

'동기는 사람을 움직이지만 원칙은 사람을 계속 성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끈기의 법칙이다.

재능이나 기회가 많고 적고를 떠나 성장의 열쇠는 끈기이다.




최근에 읽은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에 나온 글귀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 새로 구매했을 만큼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은 책이었지만, 나에게 이 책은 딱 이 3문장이다. 나에게 다시 한번 끈기에 대해 확신을 주고 내 불안한 마음을 토닥여 준 책.




작년 7월, 브런치 작가가 되고 올린 첫 글도 바로 이 <끈기>에 관한 것이다.


https://brunch.co.kr/@fbtkfk/5



성실하다는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그때, 능력과 재능이 없는 사람들에게 주는 어설픈 위안이라고 생각했던 그때. 한 권의 책이 나에게 건넨 위로와 깊은 깨달음. 그 또한 끈기 있게, 독서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얻을 수 있던 것이었다.





대학 때 애어른 같던 친구가 나에게 들려준 말이 있다. 사랑이란 느낌이나 감정이 아니라, 내가 너를 사랑하겠다는 결단이라고. 그때는 이해가 잘되지 않던 말을 살아보니 이제는 알겠다. 감정이란 놈은 믿을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감정이 어떠 하느냐와 상관없이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고 그 사람을 위해 무언가 하는 행동이다. 이것은 우리 삶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을 내 감정에 따라 했다가 안 했다가 할 수는 없다. 나의 기분과는 상관없이 꾸준하게 해야만 한다. 모두가 어떤 한순간을 기다린다. 내 인생을 드라마틱 하게 바꿔 줄 운명적인 만남, 계기, 사람. 어떤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내 마음을 동하게 할 그 무언가를. 그렇지만 그 동기가 나를 잠깐 움직이게 할 수는 있어도 끝까지 걸어가게 할 수는 없다. 그 열정이 식어갈 때도 나를 계속 걸어가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끈기다. 재능도 결국은 끈기를 이길 수 없다. 더 오래, 끝까지 하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남는다.




그래서 이 말을, 이른 아침부터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모진 말로 아이들을 울려 등교/등원 시키고 한없이 작아진 나에게. 그냥 혼자 살지 결혼은 왜 하고 아이는 왜 낳았나,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데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오른 나에게. 글쓰기 모임이고 뭐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땡땡이나 칠까 잠시 고민했던 나에게. 이렇게 열심히 해서 뭐하나 싶은 나에게 전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모든 마음을 꾹꾹 누르고 글을 쓰기 위해 이 자리에 앉은, 있어야 할 곳을 잊지 않은 너이기에 이만큼 올 수 있었다고. 그래서 이만큼 자란 거라고. 그리고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끈기의 법칙을 일찌감치 터득한 너이기에 언제고 반드시 네가 원하는 자리에 서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나지막한 위로를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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