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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메이트 Sara Mar 30. 2023

너는 나의 에너지

에너지가 있는 사람


'에너지'란 말을 자주 쓰진 않아서 이번 달 공통 주제는 참 어렵다. 그래서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인간이 활동하는 물리적. 심리적 힘'이라고 한다. 이 단어의 뜻을 곰곰이 생각해 보자니, 나는 에너지의 기복이 큰 사람이 아니다. 나의 일상과 감정은 늘 비슷하고 평온하게 흘러간다. 누군가에게는 지루해 보일지 모르는 그 일상이 나에게는 마음의 안정이다. 모든 것이 정해진 자리에서 정해진 방법대로. 그것이 내가 기복 없는 에너지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방법이다. 




1. 물리적 힘


그런데 나이가 들고 집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몸의 에너지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예전에는 육퇴하고 새벽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아도 다음 날 일어나는 것이 거뜬했었는데. 이젠 새벽 늦게 자기라도 하는 날이면 다음 날 맥을 못 추든지, 병이 나고 마는 것을 보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나의 하루를 잘 보낼 만큼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했다. 내 생각만큼 끔찍한 시간은 아니었다. 일단 3주가 되지 않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허리에 조금 힘이 생기고 자세가 발라진 것을 느낀다. 




2. 심리적 힘


조용한 내 공간과 책만 있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다. 아이들 등교, 등원시키고 나서 혼자 보내는 이 시간이 내 에너지의 근원이다. 크게 행복한 일도, 크게 화를 낼 일도 없는 나의 마음을 뒤흔드는 것은 바로 딸 아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럽다가도, 금방 마음을 분노로 가득 차게 만드는 아이. 육아가 처음이 아닌데도 이 아이와의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다. 내 감정이 널을 뛰게 만드는 장본인. 그 아이와 오늘 함께다. 가정 보육하는 날이라 바쁜 날이라는 것을 귀신같이 알아차린 이 아이는 평소에는 전혀 하지 않던 새벽 기상을 한다. 다시 재우려고 노력했지만 한참을 뒤척거리며 엄마의 새벽 루틴을 모조리 무너트린 녀석. 

어린이집 안 가는 날이라 엄마랑 더 많이 논다고 좋아하는 아이에게 넷플릭스를 켠 패드를 쥐여주고 이 자리에 앉았다. 얼른 모든 것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해야지. 그 어느 것도 방해받지 않으려는 욕심을 내려 두고,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나면 너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나의 에너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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