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1년차, 도로에서 만난 어른들

어른 아이들의 운전면허증을 뺏어야 하는 이유

by 현범

리그오브레전드나 오버워치 같은 팀 게임을 하다 보면 꼭 고의로 게임을 망치는 트롤 유저들이 있다. 괜히 시비를 걸고, 팀의 승패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자기 멋대로 플레이한다. 그런 미숙한 행동을 보면 화가 치밀지만, ‘초중고딩이겠거니’ 하고 그냥 넘긴다. 그들을 비하하려는 게 아니라, 솔직히 나도 어릴 땐 그런 식의 플레이가 재밌었던 적이 있으니까.

그런데 이러한 트롤링을 운전하면서도 종종 목격하곤 했다. 괜히 옆차에 시비를 걸고, 다른 사람의 안전은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자기 멋대로 운전한다. 그렇게 위험천만한 행위를 하고도 일말의 부끄러움조차 없는 모습을 보면 '저 차를 성인이 운전하고 있다고...? 말도 안 돼...' 그런 의미에서 한 명의 어른으로서 가장 창피한 단어는 바로 이 [난폭운전]이 아닐까 싶다. (음주운전은 애초에 사람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논외로 한다.)


고속도로에서는 이런 ‘어른 아이’들이 더 잘 보인다. 그중에서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조합이 있다. 바로 ‘1차선 정속 주행 빌런’과 그 뒤에 바짝 붙어 달리는 ‘똥침 빌런’이다. 1차선이 추월차선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 나는 일단 이런 차를 보면 비정상적인 차량으로 간주하고, 내가 2차선에 있더라도 알아서 거리를 두는 편이다. 그런데 그 뒤에 바짝 붙어서 계속 압박하는 차는 대체 무슨 생각일까? 앞차가 브레이크를 살짝이라도 밟는 순간 그대로 추돌사고라는 걸 모를 리 없을 텐데, 무섭지도 않나?

작년 이맘때쯤, 현대 드라이빙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프로그램 중에 시속 60km로 달리다 급정거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있는 힘껏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미끄러지는 거리가 상상 이상이었다. 고작 60km도 이 정도인데, 그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어른이면 어른답게, 책임감을 갖고 운전했으면 좋겠다. 도로 위에서는 게임패드가 아니라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사실을, 내 옆자리와 뒤차에 탄 사람이 경험치나 아이템이 아니라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서로 양보하며 적당히 끼워주고, 1차선은 추월할 때만 사용하고, 방향지시등은 제때 켜주는 것...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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