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선글라스

그 사람이 달라진 걸까, 아니면 내가 변한 걸까?

by 현범

어느 날, 한 청취자가 출근길에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회사 건물로 들어서니 실내가 유난히 어둡더란다.

"불이 안 켜졌나? 아니면 전등이 고장 났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깨달았다.

바로, 선글라스를 쓴 채로 건물에 들어왔던 것이다.


이 사연을 들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우리도 마음의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건 아닐까?'



살다 보면,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이 달라졌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처음엔 참 괜찮았는데, 요즘은 좀 별로인 것 같아."
"연애 초반에는 사랑하는 눈빛이었는데, 이제는 마음이 식은 것 같아."
혹은 "그저 평범한 친구였는데, 요즘 따라 예뻐 보이고 잘생겨졌어."


정말 그 사람이 정말 달라진 걸까.

아니면 내 마음이 변한 걸까?


우리는 때때로 가까운 사람을 오해하거나,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불필요한 결론을 내릴 때가 있다.

정말 그 사람이 변한 것일 수도 있으나,

단정짓기 전에 한 번쯤 이렇게 물어보는 건 어떨까?
“혹시 내가 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내 감정, 내 태도가 변한 건 아닐까?"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거울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선글라스를 벗고 우리를 바라보길 원한다면,

우리가 먼저 마음속 선글라스를 벗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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