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 함머 | 256쪽 | 별숲 | 2016년 2월
예쁘고 노래도 잘하는 율리에게 어느날 슈튀프7이라는 이메일 이름으로 비난하는 글이 오고 율리는 그 영향으로 일상이 흐트러진다. 쌍둥이 남매인 야스미나는 율리의 단짝이고 제바스티안도 같은 밴드다. 율리의 오빠 노아가 영국으로 1년 동안 공부하러 가면서 드러머를 구하게 되는데 리자가 온다. 리자가 실력이 뛰어나지만 술먹는 엄마랑 혼자 살고 마약을 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으로 실력이 별로인 마렉이 멤버가 된다. 그 사이 콘라드는 율리와 관련된 사이트를 만들고 율리는 악플들 때문에 더 엉망이 된다. 제바스티안은 엘라랑 사귀었는데 율리가 엘라가 패션쇼에서 넘어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고 웃은 동영상을 사이트에 올리면서 헤어지게 된다. 엘라와 친구들이 율리를 공격하고 지나가던 리자가 구해준다. 리자 집으로 온 율리는 리자 엄마가 준 술을 먹고 취해서 밖으로 나가 달리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제바스티안은 문병을 가서 자기의 감정을 정확히 알게 되고 율리와 키스를 한다. 그리고 슈튀프가 자기 집에서 길렀던 동생 야스미나가 사랑했던 개이고 7년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슈튀프의 정체를 밝혀낸다 야스미나는 율리가 미스월드라면 자기는 엎에서 우정상 정도 타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항상 율리가 주인공이고 자기는 들러리였다.
이 책은 율리가 주인공인데 마치 다른 사람 이름으로도 장을 구성해 일인칭 시점으로 이어나간다. 그래서 각자의 심리로 접근하려 하면 거의 율리가 제일 많은 장을 차지하고 있어 그렇게 되지 않는다. 심리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고 성장도 별로 못하고 율리는 징징대는 느낌이다. 주체적으로 하는 것도 없고 심지어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는 리자를 범인 같다고 이야기해놓고 그것에 대한 해결도 하지 않는다.
예쁘고 잘난 애들은 저절로 사랑을 받아서 좋겠다. 나는 율리에게 이입이 되는게 아니라 야스미나에게 더 이입이 된다. 그렇다고 그런 나쁜짓을 용서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생각할 수는 있지만 행동에 옮기는것은 옳지 않다. 재능도 없고 잘 나지도 못한 나는 주인공보다는 다른 등장인물을 응원할 때가 있다. 찌질하다. 가끔 자존감의 빈 구멍이 뻥 뚫릴 때가 있다.
202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