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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사와동화 Jul 05. 2024

컬러풀

모리 에토 | 사계절 | 224쪽 | 2018년 6월


자살한 아이가 기억을 잃은 채로 다시 자기 몸에 들어가 다시 한번 산다는 이야기. 기억을 잃은 영혼은 자기의 죄를 깨달아야 환생을 할 수 있다. 그것도 운 좋게 추첨에 의한 거란다. 그 과정에서 프라프라라는 천사의 도움을 얻는다. 결국 시간에 쫓기고 자신이 자살한 마코토의 영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이 마코토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는 마코토의 몸을 빌린 영혼은 마코토와 다르게 씩씩하게 행동해서 꼬인 관계를 해결하고 친구도 사귄다. 근데 자신이라고 생각하니 자신이 없단다. 그러니까 천사가 좀더 길게 남의 몸을 빌리는 거라고 생각하란다. 


메시지 좋고 발상은 좋은데...전체적으로 내용이 가볍다. 자기와 비슷하게 왕따를 당하면서도 자신의 세계를 갖고 있어 보이는 마코토를 짝사랑하는 쇼코, 마코토가 짝사랑하는데 원조교제를 하는 히로카, 평범함이 싫어서 무언가를 계속 배우다 불륜에 빠진 엄마, 마코토를 무시하고 놀리던 형 마쓰루가 동생의 죽음에 임해 의사들의 헌신을 보고 의사가 되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 등이 마음에 다가오지 않고, 뭥미 이런 느낌을 준다. 이 발상과 아이디어로 더 세밀하게 잘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



책 속 문장


한 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나쁜 일은 언젠가는 반드시 끝난다는 것. 아빠가 얻은 작은 교훈이야. 좋은 일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지 않듯이 나쁜 일도 언제까지나 계속되지는 않는 법이지._150쪽


이 지상에서는 누구나 누군가를 조금씩 오해하거나 오해받으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건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슬픈 일이지만 그래서 더 잘 돼 가는 경우도 있다. _152쪽


'다들 그래. 여러 가지 물감을 가지고 있어, 예쁜 색도, 추한 색도.'

'이 세상이 너무나도 컬러풀하기 때문에 우리는 늘 헤맨다.

어느 것이 진짜 색깔인지 몰라서.

어느 것이 자신의 색깔인지 몰라서._167쪽


때로는 어지러울 정도로 다채로운 그 세계.

현란하고 화려한 그 소용돌이로 돌아가자.

거기서 모두와 함께 온갖 색으로 살아가자.

그것이 비록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더라도._220쪽


202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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