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법

치료보단 치유가 필요하던 때에

by 사루


평소 은유적인 표현을 즐겨 사용하는 나로서는

직설적이고 단순한 표현을 볼 때면 가슴이 저릿해지는 순간이 있다.


혼자 글을 적을 때에도 남에게 얘기할 때에도 항상 직접적으로 내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는 게 너무 힘들다. 처음엔 분명 배려에서 시작됐겠지만 지금은 그저 직설적인 표현을 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직설적인 표현을 들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할 때도 있다. 난 남에게 표현하지 못하면서 표현을 확실히 해주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 표현에 내가 치이고 베여도 아물기를 기다리는 건 오로지 내 몫이니까.

혼자 아무는 걸 기다리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니까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상처는 아물지 않고 흉터는 계속 남아 아프다는 말조차 못 해 결국 온몸엔 상처와 아물다 만 흉터들로 가득하다. 들키기 싫은 흉터를 숨기려 계속 덮고 가리다 보니 내 피부색조차 까먹을 만큼 온몸이 칭칭 뒤 감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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