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이유가 필요하던 때에
아무런 이유도 없이
텅 빈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나에게
유난히 회의감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달리던 발은
왠지 모를 불안감에 멈춰지지 않고
그럼에도 계속해서 채찍질했다.
흐르는 땀은 우울을 안고 떨어졌고
내쉬는 숨은 걱정을 품고 날아가며
시선의 끝은 심각한 난시 환자처럼 흐렸다.
그러다 마주친 1월 19일은
1년 중 가장 우울한 날인 ‘블루 먼데이’라는
영양가 없는 SNS 게시글에 위로를 받아버렸다.